읽기 시작하고 곧, 무척 익숙한 기분에 빠져들었다. 멀고 그립고도 익숙한 그 기분은 수레바퀴 밑에서 한스가 헤르만 하일너를 처음 만났을 때, 혹은 데미안에서 싱클레어가 막스 데미안과 함께 견진성사 준비를 할 때를 떠올리게 했다. 과연 독일 문학. 모든 독일 소설이 사춘기를 맞은 두 소년의 만남을 아름답고 덧없으며 절실하게 그리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소년과 소년의 만남을 아름답고 덧없으며 […]

마리아브론 수도원의 밤나무. 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던 때가 있었다. 이하 독후감들을 보면 한때 이 사람이 헤세 빠였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좋아했던 것이 지와 사랑,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였다. 제목을 보면, 혹은 두 인물의 성향을 보면 센스 앤 센서빌리티와 뭐가 다르랴 싶은 느낌도 들지만, 제인 오스틴 류의 로맨스 소설(그렇다, 로맨스 싫어한다)과는 격을 달리하는 이야기. […]

누가 보아도 모범생인 한스 기벤라트, 그리고 자유로운 예술가와 같은 영혼을 가진 헤르만 하일너. 이들의 관계는 싱클레어와 데미안,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와 비슷하게 보이나, 그 결말은 데미안이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적이다. 토끼 키우기를 좋아하고 낚시를 좋아하던 한스 기벤라트, 총명한 그 소년은 아버지와 교장의 강요 하에 쉴 시간을 모두 빼앗기고 공부하게 된다. 사실 그 형식은 의향을 […]

젊어서 마르크스 주의자가 되지 않는 사람은 바보요, 나이 들어서도 마르크스 주의자인 사람은 더한 바보라는 말이 있다. 젊 어서 데미안을 읽지 않은 사람은 바보요, 나이 들어서도 읽은 척만 하는 사람은 더한 바보일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책좀 읽었다고 깐죽대는 청춘들이 고등학생, 중학생, 요즘은 초등학생도 읽고서 음 나 그 소설 읽었어 하고 아는 척 하는 책. 하지만 […]

학생때 번역이 좀 이상한 판으로 잘못 봐서 완전히 엉뚱한 이야기로 기억하고 있었다. 특히 마지막 부분, 고빈다와 싯다르타가 재회하는 부분의 번역이 아주 이상해서, 나중에 다시 읽어야지 하다가 미루어두기는 했지만. 역시 아니었다. 문맥상 이상하다고 생각한 그 이상으로 번역이 잘못 되어 있었다. 마치, 골수 기독교인이 악의적으로 잘못 번역한 것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고타마 싯다르타. 다들 알다시피 이 이름은 석가족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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