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였다. 문학, 논술 수업을 담당하시던 학년주임 오정기 선생님이 갑자기 물어보셨다. “홍길동전 아는 놈.” 전원이 손을 들었다. 홍길동전도 모르는 놈이 있나 하고 낄낄거리면서. “홍길동전 읽은 놈.” 잠시 머뭇거리다가, 몇몇이 손을 내렸다. 선생님이 혀를 차셨다. 반장을 불러 세우셨다. “홍길동전 그거 어떻게 끝나나.” “붙잡혔던 홍길동이 병조판서 벼슬을 받고 율도국으로 가면서 끝나는데요.” “그건 어린이용 동화책 이야기고. 그거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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