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얼마 전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타계한 날 밤, 고인에 대한 특집방송을 보던 중이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화려한 흰 옷으로 유명한 앙드레 김. 특집방송 속의 그는 흰색을, 눈의 순수함을, 아기사슴을 좋아한다고 말하며, 유명한 “설국”의 도입부, 바로 저 문장을 낭독했다. 긴 터널 너머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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