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피아노

다시, 피아노 Play It Again – 앨런 러스브리저,이석호 역, 포노(PHONO)

“가디언”의 편집장 앨런 러스브리저는 어릴 때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배웠다. 그는 중년이 되어서야 다시 음악을 시작한 것 처럼 말하지만, 사실 젊었을 때에도 월셋집에 작은 업라이트 피아노를 두고 있었고, 잠시 처분했다가도 두 딸이 태어난 뒤에 다시 피아노를 장만했다. 비록 칠 수 있는 레파토리가 확 줄어들고, 가디언의 기자로서 바쁘게 살아왔지만, 음악을 아주 놓아버리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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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인, 신실한 기독교인, 채식주의자, 맨유 열혈 팬, 그리고 난민

아프리카인, 신실한 기독교인, 채식주의자, 맨유 열혈 팬, 그리고 난민 – 오마타 나오히코, 이수진, 원더박스

제주에서 지내고 있는 예멘 난민들에 대해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첫 챕터부터 한 대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저자는 인터넷 카페 난민, 의료 난민과 같이 난민이라는 말을 고난, 실패, 절망, 고독, 폐쇄감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의 상징으로 쓰고 있으며, 이는 잘못된 표현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난민이란 “조국을 떠나 피난처를 찾는 사람”이고, 195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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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프랑스

지극히 사적인 프랑스 – 오헬리엉 루베르, 윤여진, 틈새책방

귀족 문화의 중심지였던 우아한 도시이자 로베르 두아노의 낭만적인 사진으로 인해 로맨틱한 도시로 여겨지는 파리. 사실 우리가 흔히 프랑스에 대해 떠올리는 이미지에는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와 홍세화의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에서 온 부분이 크다. 특히 자유와 낭만, 평등한 가정, 똘레랑스에 대해 이야기가 나온다면. 하지만 오헬리엉 루베르는 프랑스에 대해 딱히 환상을 품을 필요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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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계급투쟁

아이들의 계급투쟁 – 브래디 미카코, 노수경, 사계절

영국의 브라이턴 빈민가에서 보육사로 일하고 있는 일본 출신의 브래디 미카코가 2008~2010년의 “저변 탁아소 시절”과, 보수당 정권 시절이자 브렉시트 이후인 2015~2016년의 “긴축 탁아소 시절”을 비교하며, 그야말로 사다리가 무너지는 시대이자 계급이 분화되고 고착화되는 시대, 노동계급이 존중받지 못하고, 빈민층이 “차브”라 불리며 차별받는 시대, 어린이집이 푸드뱅크로 바뀌는 시대에,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실태를 기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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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는 정말 끝내주는데

SF는 정말 끝내주는데 – 심완선, 에이플랫

나는 심완선 님을 SF/판타지 도서관에서 처음 만났던 것 같다. 그리고 나서 같은 해 모 앤솔로지 때 다시 보았던 것 같고. (순서가 뒤바뀌었을 수도 있다.) 그 무렵 정세랑 작가님이 (이분이 참여한) 모 인디 잡지에 글을 쓰셨고, 나는 그때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그 잡지에 칼럼을 하나 썼다. 심완선 님은 도서관 일도 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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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 애비뉴의 영장류

파크 애비뉴의 영장류 – 웬즈데이 마틴, 신선해, 사회평론

그러니까 내가, 작가가 인류학 전공자라는 말에 속았지. 뒷표지에는 “인류학 하는 아줌마”라고 적혀 있다. 뭐랄까, 인류학에 대한 존중도 작가에 대한 존중도 하나도 없어 보여서 사놓고 한참 읽지 않고 집어던져 놓았고, 최근에 읽었다. 역시 작가가 인류학을 전공했다는 건 좀 어폐가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는게, 아무리 서양인이라고 해도 명색이 자기가 인류학 전공했다는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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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은 개뿔

평등은 개뿔 – 신혜원, 이은홍, 사계절

책을 읽기 시작하자 두 사람이 만나기 전의 성장과정이 짧게 다뤄지고, 표지와 비슷한 형태의 결혼사진 느낌의 컷이 들어간다. 그리고 이 부부의 동상이몽도. 여자는 평등하고 독립적인 가족을 생각하며 웃고 있지만, 남자는 자기를 잘 내조하고 부모님께 잘 할 현명한 여자라고 생각하며 웃고 있다. 그림책 작가인 여자와 만화가인 남자. 같은 공간에서 함께 먹고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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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리 & 마이트너 : 마녀들의 연금술 이야기

퀴리&마이트너 : 마녀들의 연금술 이야기 – 박민아, 김영사

얼마 전 쓰던 책의 참고 자료로 사들인 책 중 한 권인데, 사실 구입하면서도 좀 찜찜했다. 20세기의 여성 물리학자들을 두고 “마녀”라고 제목에서 내세우는 책, 같은 시리즈의 다른 책들은 해당 인물과 관련이 있는 오브제를 표지에 실었는데, 방사능을 연구한 마리 퀴리와 핵분열을 연구한 리제 마이트너를 내세우면서 플라스크에 꽃을 꽂아 놓은 이미지를 표지로 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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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교토의 오래된 가게 이야기

천년 교토의 오래된 가게 이야기 – 무라야마 도시오, 이자영 역, 21세기북스

교토에서 3대 이상 걸쳐 온 가게 열 곳의 역사와 경쟁력을 소개한 책. 저자는 교토에는 노포가 많아 100년 이상 된 가게만으로도 충분히 책을 쓸 수 있다고 소개한다. 하지만 여행자가 찾는 것은 대부분 상업시설이며, 100년이 넘어간 기업들은 주로 전통 산업에 해당되다 보니 교토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없다고 하여, “3대 지속”을 기준으로 노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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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지 않아도 될까요?

아이, 낳지 않아도 될까요? – 코바야시 유미코, 노인향, 레진코믹스

당장 아이를 갖고싶다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평생 낳지 않겠다고 정한 것도 아니다. 띠지에 적힌 문장이 눈을 끌어 읽게 되었다. 얼마 전 원고를 마무리했고, 또 얼마 뒤 책으로 나올 임신 출산 소설 280일 – 누가 임신을 아름답게 했던가 를 탈고한 이후, 요즘들어 이런 이야기에 자꾸 눈이 간다. 같은 동아시아, 옆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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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 질 볼트 테일러, 윌북

재작년인가, 한쪽 손이 몇 시간 정도 움직이지 않았던 적이 있다. 물론 양손의 악력이 갑자기 차이가 난다는 걸 깨닫자마자 가까운 병원에 내 발로 걸어가 이야기를 했고, 응급으로 MRI를 찍었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지만, 그 일 이후로 폴리코사놀 같은 건강식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여튼 내가 태어난 이후 계속 나와 함께 해 왔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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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커밍

비커밍 – 미셸 오바마, 김명남, 웅진지식하우스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그 중에서도 변호사라는 전문직 출신이자, 남편의 대통령 재임기간 중 활발하게 활동했다는 공통점 때문에라도 읽는 내내 몇년 전 힐러리 로댐 클린턴의 자서전을 읽을 때와 계속 비교하게 된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읽을수록 공통점보다는 차이가 더 많이 눈에 들어온다. 일단 똑같이 부모님의 관심을 받으며 좋은 성적을 거둔 알파걸이자 명문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변호사로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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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아워

골든아워 – 이국종, 흐름출판

이 책의 도입부에 의하면, 이 기록은 이국종 교수의,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헌신의 기록이자, 중증외상센터를 설립하고 운영해나가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불합리와 시스템 부재, 부조리에 대한 기록이며, (이국종 교수가 처음 외상외과를 만들려고 했을 때 참고했던, 교포 출신 의사가 한국에서 3년동안 외상외과를 만들려다가 떠났던 진료기록처럼) 언젠가 다른 누군가가 중증외상센터 시스템을 다시 만들어보고자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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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콜로지스트 가이드 패션

에콜로지스트 가이드 패션 – 루스 스타일스, 정수진, 가지 – 루스 스타일스, 정수진, 가지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환경 문제에 대해 전보다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특히 갓난아이가 한 살이 될 때 까지, 체중이 거의 세 배 늘어나는 과정에서 필요한 기저귀와 옷가지, 온갖 용품들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일회용 기저귀가 없다면 성인 한 명의 노동력을 온전히 기저귀를 빠는 데 쏟아야 한다. 물티슈는 대체할 수 있을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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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수지

작가의 수지 – 모리 히로시, 이규원 역, 북스피어

지금이야 신인 작가들이 “웹툰의 고료는 얼마쯤 해요?”, “스토리 작가가 원고료를 5:5로 나누자는데 다들 그렇게 하나요?”, “단행본 인세 비율은 몇 퍼센트예요?” 같은 기본적인 질문을 하면 도와줄 수 있을 만큼은 경험치를 쌓았지만, 사실 처음에는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이었다. 만화과를 나왔거나 주변에 만화가를 지망해서 그쪽으로 일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었으면 모르겠는데 사실 그것도 아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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