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arthian Tales 어션 테일즈 No.1 “주마등 임종 연구소” 리뷰

어션 테일즈

지구에서, 지구인들이, 계절마다 만들어내는 경이로운 이야기, SF 전문 계간 문학잡지. 한국 SF가 황금기에 접어들었다고들 한다.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한국 작가가 쓴 SF가 줄 세워져 있는 모습은 처음이다. 소설에 이어 영화로도, 드라마로도, 웹툰으로도… 한때는 그저 마니악한 장르로만 여겨졌던 SF는 새로운 이야기에 목말라 있던 이들에게 발굴되고 재평가 받아, 누구나 볼 수 있는 하늘 위로 쏘아 올려지고 있다.

그러나, 아니다. SF는 그 자리에 있었다. 언제나 변치 않고 하늘에 붙박여 있었다. SF를 만들어내는 이야기꾼들은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며 누가 봐도, 보지 않아도 꾸준히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내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빛이 그곳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각자의 시간을, 공간을, 세상을 성실히 다져온 이야기꾼들은 그 빛을 반사해 저 먼 지면에 스민 밤을 밝혀줄 준비가 되어 있다. 일 년에 네 번, 계절이 올 때마다 찾아올 어션 테일즈의 시작을 알린다.

리뷰기사 Memento SF : 《주마등 임종 연구소》(박문영 작) 으로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