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5] 마술 살인

미스 마플은 학교 시절 친구인 루스 반 레이독의 부탁으로 루스의 동생이자 미스 마플과도 학교 친구인 캐리 루이즈의 스토니게이츠 저택에 방문한다. 스토니게이츠 저택에는 세 번의 결혼을 한 캐리의 대가족들이 모여 살고 있었다. 캐리가 첫 남편인 걸브레드센과의 사이에서 낳은 밀드레드, 양녀 피파의 딸 지나, 두 번째 남편이었던 한량 조니 레스테릭의 두 아들들, 캐리의 현 남편인 루이스 새러콜드와 그의 비서 에드거, 사회사업가인 루이스가 교화하려는 촉법소년들과 소년원의 정신과 의사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고 머무는 가운데, 미스 마플은 루스가 느낀 꺼림칙한 예감의 정체를 파악하려 촉을 세운다.

빈민구제에 힘썼던 자선가 걸브레드센의 아들이자, 캐리의 의붓아들인 크리스찬이 저택에 나타난다. 미스 마플은 크리스찬이 캐리의 심장에 대해 걱정했던 것과, 크리스찬이 루이스와 대화를 나누던 것을 보았다. 이후 정신이상을 일으킨 에드거가 루이스에게 총을 쏜 직후, 크리스찬은 시체로 발견된다. 한편 에드거는 캐리가 겪고 있는 여러 증상이 비소 중독과 일치한다며, 누군가 캐리를 독살하려 한다고 증언한다.

연극 무대를 상정한 듯 인물들의 동선이 정교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이야기 속에는 실제로 일어난 범죄와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범죄, 이렇게 두 가지의 범죄가 묘사된다. 미스 마플은 마치 무대 속 눈속임처럼 사용된, 하나의 사건을 가리기 위해 증언된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범죄를 벗겨내고 사건을 명확하게 정리한다. 현실과 무대와 그 위의 눈속임이라는 세 단계 레이어가 덮인 이야기는, 죽을 이유가 없었던 정직한 피해자와 자신의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횡령과 살인을 불사한 가해자의 이야기로 정리되고, 다시 가해자의 죽음으로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