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8] 갈색 양복의 사나이

학자인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앤 베딩펠드는 천애고아가 되었을 뿐 아니라 무일푼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런던 지하철역에서 나프탈렌 냄새를 풍기던 남자가 추락사하고, 의사를 자처하며 나타난 수상한 남자가 시체를 수색하는 듯 옷깃을 뒤졌던 것을 목격하고, 그 의사가 떨어뜨린 쪽지에 적혀 있던 ‘킬모튼 캐슬’이라는 말이 남아프리카 행 유람선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하원의원인 유스터스 페들러 경이 소유한 밀하우스에 방문한 젊은 여성이 목 졸려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매스컴은 이 사건의 용의자에게 “갈색 옷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붙여 준다. 단호한 성품과 불굴의 용기를 지닌 앤은 이 두 사건을 연결짓고, “데일리 버짓”에 찾아가 자신에게 이 사건을 조사할 기회를 달라고 요구한다.

아버지의 마지막 유산을 털어 “킬모튼 캐슬” 1등석에 탑승한 앤은 유스터스 페들러 경과 레이스 대령, 클래런스 블레어 부인과 가까워진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다른 작품에도 등장하는 레이스 대령이 나오지만, 이야기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앤이다. 이국적인 배경에서 용감하게 움직이는 앤이 꽤 마음에 들어서, 레이스 대령보다는 앤이 나오는 시리즈가 더 았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영국 박람회 사절단 자격으로 첫 남편과 세계일주 여행을 떠났는데, 그때의 경험이 이 소설에 담겨 있다. 서문에 언급된 E.A.B는 당시 남편의 상관이던 E.A.벨처인데, 이 사람은 유스티스 페들러의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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