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시작하자마자 중학생 때 프로가 된 명인 후보(…..)가 나오는데, “3월의 라이온“도 그렇고 “용왕이 하는 일”도 그렇고, 중학생 프로가 된 명인 후보란 쇼기를 소재로 한 일본 창작물에서 일종의 로망인 걸까, 생각했다. 물론 트위터의 미라쥬나이트님 말씀대로, 하부 요시하루(저 “3월의 라이온”에 나오는 소야 토지와….. “용왕이 하는 일”에 나오는 “명인”의 모델이죠)가 중학생 프로로 데뷔하여 7대 타이틀을 모두 영세로 달았던가, […]

엄마가 책을 내다버리겠다고 협박할 때 마다 대체 수도권에서 내 집 마련을 하려면 돈이 얼마나 드는지 검색해 보던 훌륭한 20대 초반을 지나 마침내 독립해 나온 뒤 이사를 할 때 마다 책에 치이면서, 그리고 이사를 하고 나서도 거실을 가득 채운 책들 때문에 한동안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면서, 매달 나가는 대출금을 확인하면서, 나는 지금 내 책들을 위해 이만큼 대출금을 […]

아침에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면서 읽기 시작했다. 무척 좋은 이야기이고 이 시기에 꼭 필요한 소설이지만 수유하면서 읽기에는 무척 부적절하다는 생각은 초반에 들었다. 그렇다고 읽기를 중단하진 않았다. 10년 뒤에는 낡은 감상이 되어야 하겠지만, 지금은 좀 더 여성 작가의 서사가, 여성이 주인공인 서사가, 성소수자의 서사가 필요하고, 이 소설은 그 셋에 다 해당한다.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소설. 민음사의 “오늘의 […]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그 중에서도 변호사라는 전문직 출신이자, 남편의 대통령 재임기간 중 활발하게 활동했다는 공통점 때문에라도 읽는 내내 몇년 전 힐러리 로댐 클린턴의 자서전을 읽을 때와 계속 비교하게 된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읽을수록 공통점보다는 차이가 더 많이 눈에 들어온다. 일단 똑같이 부모님의 관심을 받으며 좋은 성적을 거둔 알파걸이자 명문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변호사로서의 커리어를 갖고 있으며 퍼스트레이디가 된 […]

영화가 재미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임신 막달 및 출산과 겹쳐서 보러 갈 엄두는 내지 못했다. 리디북스에서 오늘 1권 무료로 풀려서 얼른 읽기 시작했는데, 점심먹기 전에 2권을 구입했다. 한마디로 무척 익숙한 이야기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똑똑하고 강단있는, 어디가서 꿀리지 않는 여성이 잘생기고 부유한 상속자인 남자친구의 집에 인사를 갔다가, “어디서 근본없는 년이 우리 아들을 꼬여내!”하고 분노하는 시월드와 […]

이 책의 도입부에 의하면, 이 기록은 이국종 교수의,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헌신의 기록이자, 중증외상센터를 설립하고 운영해나가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불합리와 시스템 부재, 부조리에 대한 기록이며, (이국종 교수가 처음 외상외과를 만들려고 했을 때 참고했던, 교포 출신 의사가 한국에서 3년동안 외상외과를 만들려다가 떠났던 진료기록처럼) 언젠가 다른 누군가가 중증외상센터 시스템을 다시 만들어보고자 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자료로서의 […]

조금 뒤늦게 읽었지만, 로맨스판타지에서 회귀물 및 이계진입이 결합된 거의 최초의 사례. 2011년 정도에 연재되었고 단행본이 2013년에 나왔다. 남성향에서는 이전에도 회귀물들이 있었고, 어떤 계기로 이세계(판타지 세계든 무협세계든)에 떨어지는 이야기는 2000년대 초반부터 있었지만(“묵향”만 해도 그렇다) 이 경우 “이세계 고교생 깽판물(줄여서 이고깽)”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주인공이 경제면 경제, 정치면 정치, 혹은 가끔은 과학지식까지, 현대의 지식으로 이세계에서 깽판을 치고 […]

미쓰다 신조의 호러 소설. 전에 읽었던 “노조키메”나 “괴담의 테이프”와 마찬가지로, 민속학 지식이 해박한 작가가 공포담, 기담에 해당하는 민속자료를 수집하던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작중에서 수집된 기담은 액자 형식으로 소개되며, 그로 인하여 작중 주인공이자 작가인 “나”가 기이한 사건에 휘말리거나 진상을 알게 된다는 점도 어느 정도 동일하다. 호러 작가인 주인공은, 열성팬이자 괴담 애호가인 미마사카 슈조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 […]

좋은 그림이 많이 들어있고, 서문에서도 “매일의 소소한 이야기와 소박한 데생”이라는 제목으로 화가 필립 와이즈베커의 일러스트가 들어갔다고 밝히고 있는데, 그럴 거라면 책 표지든 날개든 일러스트레이터의 이름이 들어가는 쪽이 더 만듦새가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안노 모요코의 “워킹맨”에서는 병원에 입원한 사람에게 음식이 나오는 수필집을 갖다주는 걸 악취미라고 부르는 대목이 나온다. 아직 즉위하기 전의 충녕대군이 몸져 누웠을 […]

기획회의 474호 특집 “팬덤과 출판” 기사 “팬픽은 랜선과 와이파이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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