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읽기-072] 너새니얼 호손 단편선 (너새니얼 호손) 민음사 세계문학 14

너새니얼 호손 단편선

너새니얼 호손. 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큰 바위 얼굴이지만 이 책에는 그 유명한 이야기 이상으로 흥미로운 것들이 가득하다. 평범한 배경,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인물들. 그러나 그들이 저지르는 사소한 죄악이나 인간으로서 당연히 품는 크고작은 죄의식은 인간의 본성을, 아주 슬며시, 웃음 혹은 쓴웃음과 함께 내놓는다.

특히 “야망이 큰 손님”이라는 단편에서, 나름대로 창작에 뜻을 둔 사람다운 자의식에  묘한 동질감을 느끼다가, 그 결말에 허탈해하거나 하면서.

 그 젊은이의 성격의 비밀은 높고 추상적인 야망에 있었다. 그는 남의 눈에 띄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것은 참을 수 있었지만 무덤 속에서 잊혀지고 말 삶은 참을수 없었다. 간절한 욕구는 희망으로 변하고 오래 간직해 온 그 희망은 하나의 확신으로 바뀐 것이었다. 즉 후세 사람들이 과거의 어둠을 뒤돌아보게 될 때, 그들의 하찮은 영광들이 사라져갈 때 더욱 빛나는 자신의 밝은 발자취를 추적해서 결국 한 재능 있는 인간이 아무도 그를 알아보는 일 없이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자신의 여로를 마치고 갔음을 밝혀주게 될 것이라고.

결국은 지금 품은 이런 것들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가. 계속 생각하게 되었다. 이중 몇 가지는 다른 책에서 읽은 적도 있지만, 또 이 책 자체는 재작년에도 읽었던 것이지만, 다시 읽으니 또 그만큼의 느낌과 생각이 밀려든다. 미국의 어느 작은 마을들, 을 배경으로 한 이 이야기를 읽는 내내, 미국의 국민 화가인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이 떠올랐다. 그렇게, 서투른 듯이 꼼꼼하게 붓질한 그림 속의 마을같은, 그러나 어쩐지 실재하지 않는 무엇과도 같은, 우화와도 같은.

  • 나의 친척 몰리네 소령
  • 로저 맬빈의 매장
  • 젊은 굿맨 브라운
  • 웨이크 필드
  • 야망이 큰 손님
  • 메리 마운트의 오월제 기둥
  • 목사의 검은 베일
  • 반점
  • 천국행 철도
  • 미를 추구하는 예술가
  • 라파치니의 딸
  • 이선 브랜드

그나저나 그동안 계속 나다니엘, 혹은 나사니엘이라고 했는데, 너새니얼….. 좀 어렵다. 음. 감상을 쓰기 전 제목을 다시 확인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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