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환 분서사건에 붙여 : 혹시 제 책에 불만이 있는 독자께서는
정소환 반만큼만 팔리면 좋겠네 에헤~~~~ 는 둘째치고.
키에트리온 님이 그동안 다른 소설들을 잘근잘근 씹어대신 일련의 과정이
노이즈마케팅인지, 아니면 예의가 없는 분인지도 차치하고.
그분의 필력이, 책도 나오기 전에 당선되려면 이렇게 해라. 같은 글이 돌아다닌 그 자신감에 걸맞았는지도 둘째치고
태우는 건 어쨌건 좋지 않다고 봅니다.
……적어도 제 글이 싫은 분들은
그냥 여기 블로그에다가 “당신 책을 읽은 것은 시간낭비야!!!!”하고 트랙백을 거시거나 해 주시면 되고
그렇지 않아도 제가 한달에 한두 번은 검색을 돌려보니까 뭐, 언젠가는 눈에 띌 겁니다.
정 마음에 안 들어서 태우던가 눈 앞에서 안 보이게 하고 싶다……
태워버리면 그 책을 만들기 위해 베어진 나무가 딱하고,
불을 붙이고 연소가 일어나면서 엔트로피가 늘어나니까
그냥 가까운 알라딘이나 헌책방에 중고로 판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중고판매 인증샷을 찍으셔서 트랙백해주시는 것은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한정된 자원을 갖고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마당에
책이 책으로 태어나서 한 번 제대로 피어(펼쳐) 보지도 못하고
불타서 끝장나는 것은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프군요…….
내 마음에는 안 드는 책이지만 누군가는 반값에 사서 보고 싶을 수도 있을 것이고
공익에 해를 끼치는 수준의 일이 아니라면(분유에 쇳가루라든가…. 무분별한 공기업 민영화라든가….)
그런 폭력과 무례는 사람들의 시선은 모을 지언정
싸움판만 하나 더 벌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
덧붙여 세계 역사상 가장 무식한 짓거리중 하나로 치는 게 그 분서갱유라서 말이죠…..
책을 불태운다는 퍼포먼스 자체에 상당히 불쾌감이 온달까……
(결국은 교과서도 헌책방에 팔고 왔지 태우지는 않았던 1인)
그러므로 혹시 제게 책값이 아까웠다고 항의하시려면 역시 중고책 판매 인증샷으로. ![]()
그것도 귀찮으시면 “데려가 주세요”하고 포스트잇을 붙여서 전철역 벤치에 두고가주시든가요.
어느 쪽이라도, 그런 식으로 시간 많은 사람은 갖다읽으렴 나는 싫구나의 퍼포먼스라면 환영입니다.
태우는 건 싫지만 말이죠.
어쨌건 편집부의 역할이 단순히 글을 받아서 책으로 만드는 것. 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면
시드 편집부는 이 메시지도 조금 관심있게 보실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자기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책으로 내고 하는 게 보통의 얼굴 두께로 되는 일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오…… 작가님은 유리심장이 아닐 겁니다…… 아니, 구경하다 보면 뭐랄까, 미묘하게 웃음이 나는 대목들이 있거든요. 뭐, 어찌 되었건 저도 책도 좀 잘 팔리고 도서밸리 화제의 중심에도 좀 서 보면 좋겠습니다만, 저런 이유라면 사양하고 싶어지는군요. (웃음) 아니, 키에트리온 작가님께 유감이나 그런 게 있을 리는 없죠. 다만 예전에 쓰신 그 자신감 넘치시는 글 이후로 종종 블로그며 눈팅은 하고 있는데, 데뷔 전부터 책 나온 후까지, 실로 여러가지 이벤트가 많이 벌어지는구나 생각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