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카드.
그러니까 타로를 손에 쥐게 된 것은 예전에 에스카플로네 때문에 타로카드가 대 인기이던 시절. 아마도 1999년 아니면 2000년. 나는 “밀크 초콜릿”이라는 모바일 게임의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는데,
“거 있잖아요. 요즘 인기 있는 거, 에스카플로네에 나오는……”
“타로 카드요?”
……그런 사정으로, 미연시 게임의 히로인들 중 한 명이 타로를 보게 만들었다. 뭐, 근데 나우 타로동에서 본 것만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일단은 카드를 한 벌 샀다. (학생이었으니 그거 꽤 거금이었다) 그리고는 나우 타로동의 강좌란을 참고하여 카드를 공부해 나갔다. 마감은 3주였는데 나머지 히로인들을 먼저 만들고, 얘는 공부해서 나중에 따로 썼다. (그러니 카드와 관련된 부분 외에는 세부설정이 이미 다 들어가 있어야 했다.)
그날 이후.
카드를 갖고 있다고 하니 미국에 있던 친구놈도 오면서 카드 한 벌을 사다주고 등등….. 하여 카드를 몇 덱 갖게 되었다. (그중 두 덱인가는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처음에는 생각을 못 했는데, 한 덱 한 덱 뜯으면서 보니까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건 물론 타로동이나 등등에서 카드를 사서 처음 뽑은 카드로 이 카드가 나를 마음에 들어하는지 알 수 있다는 식의 희한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체크하게 된 것이기는 한데.)

자, 그러면
위 그림에서 뭐가 문제일까요……..
Knight of Sword.
이해가 안 가는데, 아무리 섞어서 첫 카드를 뽑아도 갖고 있는 덱 전부가 저 카드를 제일 먼저 보여주었다는 거다.
(물론 Death 가 맨날 나오는 것 보다는 기분상 훨씬 낫겠다.)
하여간 나는 그 이후로 타로 카드를 “오늘의 운세” 내지는 소설 쓰다가 아이디어 떨어지면 참고할 때 사용했다. (오늘의 운세를 봐도 나이트 오브 소드틑 심심하면 나오기는 했다;;;) 상상력의 도구로 사용해 왔다 이거다. 이거 참으로 타로카드들이 밤마다 서로 얼싸안고 통곡을 할 일이다. -_-+ 그러다가 마침 글도 하나 정리되어가고(월하의 동사무소) 그동안의 곤란한 일들도 있으니, 뭔가 새로 배우면 기분전환도 되고 현재의 급성 우울증도 치유할 겸 알아봐서, 최정안 마스터님의 타로 강의를 받기로 하였는데.
뭐, 첫날은 오리엔테이션. 한시간 반 동안 수다만 떨고 온 느낌. 그리고 “새 카드를 뜯으면 늘 저 카드가 나와요.”라는 사소한 의문을 말하자, “그건 저 카드가 당신을 반영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 (참고로 저 카드는 상당히 남성적인 카드고, 성격 급하고 끊을 것 확실하게 끊고 밀고 나갈 것 밀고 나가고…… 등등의 이야기를)
그런데다가.
같이 계셨던 여자분(음, 혹시 교재 후기에 언급된 그분이신가…..)은 나우누리 만사동 쪽 분. 강경파셨다고! 태왕사신기 쪽 이야기가 나왔는데, 역시 서명운동은 아마추어틱한 일이었다는 이야기가. ^^* (하지만 다음번에는 잘 해야지, 라는 생각을 안 하는 이유는, 또다시 바람의 나라에 그런 문제가 일어나면 곤란하기 때문) 아마도 보이차나….. 중국차 쪽으로 추정되는 차를 마시고(보이차는 많이 마셔보지 않아서 정확하게 딱 맞추기가…..) 요즘 있었던 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뭐 그러다가 다음 번에는 교재를 조금 읽어 오라고(카드의 뜻에 대해서는 읽지 말고) 하시고는 수업 끝. 단순히 점술이나 그런 쪽이 아니라, 상담이나 심리 쪽의 공부도 깊이 하신 분인 듯 했다. (사실 검색해서 배울 곳을 찾다가 그쪽으로 연락드린 이유가 그것이기는 했지만)
…….우울해 질 때에는 뭐라도 배우는 게 최고다. 진짜로.
그리고 그렇지 않더라도, 카드의 상징 쪽을 공부해 두면 소설에도 쓸 일이 있을 테니까.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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