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명의로 해서, 보금자리 론을 받으려고 했더니만.
-_-+혼인신고 전에는 공동명의가 안 된다고 한다. 십라 -_-;;;;;;
결혼 몇달 전까지 혼인신고가 안 쪽팔릴까 생각해 봤다. 진짜 진지했다.
맥시멈이 대략 석달이었다. 결혼은 적어도 반년쯤 뒤에 할 것 같은데.
그런데다가 사무실에는, 별별것을 다 갖고 빈정거리는 강력한 여 상사님도 계시는 마당이다. (우와, 정말 듣고 있으면 화나는데, 원래 연차가 깡패인 것이라 그냥 웃는다. 왜 사냐건 그냥 웃는 거다. 언젠가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날도 오겠지. 하지만 아직은 감수성 예민한 소녀라서.) 연말정산 때문에라도 나올 것은 나올 텐데, 그렇지 않아도 심란한 이 시점에 여기서 내가 빈정거리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일을 진행할 이유가 없다. 둘 중 한 사람이 받아야 했다.
그래서 다시 계산을 해보니 상환기간을 늘이면 세이군으로도 나로도 충분히 받을 수 있었다. 다행이다.
다행은 다행인데.
“누구 명의로 받지?”
당연히, 대출받는 명의가 등기할 명의가 되는 거다. 짜증이 났다. 차라리 내가 그 대출 받아서 내 명의로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엄마가 반대하셨다.
“집은 본래 남자가 장만한다고 하는데, 너 그만큼 박아놓았으면 되었지, 석문이는 혼수만 준비해서 결혼하리? 대출은 석문이가 받아야 한다!”
미칠 노릇이다. 아니, 계약금 중도금 부으면서 내 지분이 더 많은 내 집을 왜 석문이 앞으로 등기하나. 배가 아프고 속이 상해서 엉엉 울었다. 거기다가 더 환장하겠는 것은, 엄마가 이런 내 상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집을 사는게 목적이 아니라 결혼이 목적이고 집 사는 것은 부차였으니, 어차피 한푼 안 버는 주부도 남편 이름으로 된 집에 대해 절반의 권리는 있는 게 아니냐. 하물며 네 통장에서 이체했는데 뭐가 문제냐 하시는 말씀.
훗, 세상이 그리 만만합니까.
그리고 제가 쌍팔년도 여잡니까? 아니지, 쌍팔년도 여자같으면 자기 돈 부어서 집 안 사지. 혼수를 하겠지.
하여간 전혜진님은 이것 주택등기 하는 날 부부재산약정등기를 할 생각이다. 집 지분은 물론이고 앞으로의 지분에 대해서도. 세이군을 못 믿는게 아니라 못 믿을 악의 무리들이 따로 있으니 말이다. 그거야 어떻게 잘 된다 치고 아, 인생 정말. 내 손으로 벌어서 장만하는 내 집이 왜 내 이름으로 안 되는 거냐! 왜, 남자가 집 해오는 거지 하는 여자들도 결혼하면서 떡하니 공동으로 이름 올리는 마당에, 내가 그 발품 팔아서 고르고 지른 집을 왜!
어쨌건 석문이는 서른이 넘었고 생애 첫 집이니까, 세금이 감면이 된다. (나는 아직 서른이 안 되었고 미혼이라서 그 세금을 고스란히 내야 한다. 댁들 그러면서 부동산 경기가 어쩌고 했어? 젠장.)
나는 세이군에게, 그 감면되는 세금에는 손도 대지 말라고 했다.
바로 그 감면된 세금으로, 결혼 후에 공동명의로 등기를 할 생각이니까. -_-+
여기까지는 좋았다.
모기지 센터에 올라간 서류를 고치고, 내 신청을 파기하고, 전화로 상담하는 김에 아예 은행으로 서류 넘어간 것 까지 확인하고. 그리고 생각해 보니.
……은행에는 계약서를 가져가야 한다.(갈수록 태산이다)
다시 말해서 지금 공동계약으로 되어 있는 이 계약서를 쓸 수가 없는 것이다. 젠장. -_-+ 급히 부동산에 전화를 걸었다. 부동산 사장님은 이번 주말에라도 매도하시는 분 모시고 다시 계약을 해야 한다고 했다. 머리를 뜯고 싶어졌다. 예전에는 결혼예정자도 똑같이 공동명의로 등기하고 대출받을 수 있었다는데, 대출조건이 강화되었다고 하더니 갚을 수 있을 지 없을 지 그거나 뜯어볼 것이니 이렇게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한다. 시발. -_-;;;;;;
새삼, 대한민국이 독신자들에게 얼마나 가혹한 나라인가 생각하게 된다……
테크트리 안 타면 사람도 아니냐. 조까라.
Tags: 공동명의, 부동산, 주택공사 모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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