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Tagged “변태”

그러니까 이건 내 주변의 어느 남자의 이야기이고, 실화다.

이 남자는 나와 마주치기만 하면 여자를 소개해 달라고 노래를 불렀다.

내가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했는데도, 얼굴도 보기 전에 먼저 “사귀어달라”는 헛소리를 하기도 했고

여자를 소개해달라고 하기도 하며

섹스가 고프다고 떠들어대고

원조교제라도 하게(나는 나와 비슷한 또래의 남자가 자신을 영계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30대 유부녀좀 소개해 달라는 소리까지 했다.
 
 
 
 
 
 
싸보이지 않나.
그런데 문제는 지금까지 이런 남자를 꽤 많이 만났다는 것이다.
 
개중에는 내게 대쉬를 하면서
“네가 학점이 좋고 컴퓨터도 잘 해서 취직을 잘 할 것 같아서” 대쉬한다는 인간도 봤다.
(그 인간은 결국 남친이 군대 간 과톱에게도 대쉬를 하더라;;;;;)
 
또 어떤 인간은 나랑 안면도 없으면서 메신저로 대뜸
자기가 돈은 없는데 연애를 하고 싶으니 주변에 애인없는 여자공무원 있으면
연애를 하고 싶다고 했다. 물론 당연히 정중히 거절했지.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람은 백수였다. 백수라고 사랑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상황이 그러면 연애라도 좀 자그 능력껏 알아서 구해라. 요즘 여자들 깐깐한다. (물론 남자도, 직장이 있는 여자를 소개받기를 원하는 세상이 아닌가.)
참, 입맛도 까다로워요. 누구 직장에서 매장시킬 일 있냐. -_-+
 
누굴 채홍사로 아는지(아니 일단 자기 주제나 알라구……)
여자친구 중에 화끈하고 개방적이고 그런 여자(그러니까 자기랑 하루 공짜로 자줄 수 있는 여자) 없느냐고 물어본 인간도 있었다. 그 인간은 내가 나중에 회고록에 적어줄까 생각한다.
 
이글루스 연애밸리에 노총각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좋아하는 여자가 20대였다”가 아니라
“서른 넘으면 아줌마니까 한 스물다섯쯤 하고 가슴 큰 여자애 주변에 없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타입은 불행히도 지금까지 한손으로 못 셀 만큼 봤다.)
 
 
 
 
 
남자에게 물어봐봤자 레드오션이라고 그러는 건가.
여자에게 물어본들, 싸보이는 남자밖에 안 된다.
그리고 주변의 여자친구들을 소중히 여기는 여자라면
그런 값싼 껄떡남들을 자신의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여자 입장에서는
버스 지하철 치한과 더불어 어떤 여자가 삼삼한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딱 그런 기분이 들 수 밖에 없다.
 
여자친구가 필요하면
먼저 자신이 사귀고 싶은 그런 여자를 생각하고
그런 여자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된 뒤에
주변에 말해라. 혼자 있으니 외롭다고.
껄떡거리는 게 아니라 그냥, 누군가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그런 사람에게는, 내 주변에 여자친구는 마땅히 없지만
참한 여자가 있다면 몇 다리 건너서라도 소개해주고 싶은 게 또 사람 마음이다.
 
지 주제도 모르고 조건부터 따지지 말고
40이 넘어서는 서른 넘은 여자는 다 아줌마라는 소리를 29살 먹은 여자 앞에서 잘도 떠들지 말고.
자기가 비싼 남자가 되면, 역시 비싼 여자가 나타나는 거다.
물론 여자도 마찬가지다. 특수한 상황 아니면 자기 퀄리티 맞춰서 만나는 거지. 하지만, 어째서인지 내 주변에는
나한테 남자 소개시켜달라는 여자가 한명도 없었다. 여자친구가 몇명 없는 것도 이유겠지만……
……사실은 그래서 나도 가끔, 괜찮은 남정네가 있으면 좀 아쉽다. ^^;;;; 내 주변에, 애인 없는 남자는 당장 세어도 소대가 넘게 있다 보니. –+
 
 
왜, 역지사지를 모르나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 고로 나는 조금 전 바로 그런 이유로 자기자신의 주가를 점점 더 깎아먹으면서 사람 글도 못 쓰게 집적거리는 어느 변태를 메신저에서 차단해버렸다. 아아, 듣고 있으려니 토할 것 같다. 대체, 왜 자기가 능력 없어서 섹스파트너(애인도 아니다, 저 인간은)를 못 구한 것을 나한테 지랄하는 거냐. 왜, 그거 대달라는 소리의 다른 이름이냐? 조까라, 씹새끼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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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엉덩이를 뽁뽁이 심으로 쳐 놓고, 내가 화를 내자
변태는 내게 항변했다.

“##는 내가 그래도 좋아했단 말이야!”

……씨바, 좋아하는 척 했겠지, 멍청아.

 
 
 
자, 여대를 나온 것도 아니고 여자 가득 문대를 나온 것도 아니며, 오히려 대학교 이전 고등학교 때 부터 변태란 변태는 다 구경해 왔던 남녀공학 출신 공대녀인 내 눈에 변태면 그건 진짜 변태다. 그건 내가 명예를 걸고 단언할 수 있다.
 
 

그래.
하여간 솔직히 나는 변태가 내 속을 득득 긁을 때 마다 생각한다.

“씨바, 지금 내가 봐 주는 거다. 니 인생이 불쌍해서.”

가끔가다 한두번도 아니고 한주에 두세번은 그러는데
큰 맘 먹고 비싸고 감 좋은 녹음기 하나만 사도
너같은 새끼 백수 만드는 건 일도 아니야 하고 속으로 이를 갈지.
그런데
문제는 따로 있다는 거다.

대한민국에서 성희롱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한 여직원이
그 변태새끼를 치워버리고 나서 직장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되느냐. 다.
부서에 여자라도 반반이 되면 도움을 구할 수라도 있겠지.
하지만 혼자서 남자만 그득한 사무실에서 살아오신 여자 상사님은 그런 일에 무감해져 있고
나는 남자 상사에게 이런 일을 상의해보지만,
그분의 심성이 착한 것과 상관없이 이런 여자들의 문제가 제대로 와 닿을지는 잘 모르겠다.

세이군에게 이야기해 보니
하위직이라 해도 여직원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교육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발언과 행동들이라고 했다.

사실 말이다.
난 군산에 발령받아 내려갈 때 이런 문제에 대해 상당히 걱정했다.
수도권은 오히려 이런 문제에 더 예민하고 민감하며
경상도나 전라도는 그런 일에 더 쉬쉬한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군산에서 뵈었던 분들은, 성적인 농담을 건네지도, 여자직원에게 술을 따르게 하지도 않았다.
노래방에 가서 상사나 직함있는 교수 품에 어린 여직원을 떠다밀고
댄스의 스탭이 아닌 그저 뽕짝 가락에 발만 맞춘 부비부비를 시키지도 않았다.

솔직하게 말해서
“군산에서는 술을 별로 안 하셨는데 그건 정말 좋았어요.” 라고 말하지만
“군산에서는 술도 희롱도 없었어요. 그래서 이런 일이 있으면 군산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라고 말하고 싶은 것 같다.

 
 
 
 

오죽하면 고시준비 시작한 동생에게 그랬겠어.

“얌마 너 고시 좀 빨리 붙어.”
“…..누나가 웬 덕담이야.”
“변태가 하나 있는데, 빨리 고시 붙어서 좀 치워봐라.”

아니, 막 고시에 붙은 어린애가 뭘 어떻게 할 수 있을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견제는 되겠지. 뭐 그런 머리굴리기까지 하고 있다.
결혼해서 남편이 생기면 좀 덜 하려나? 글쎄, 설마. -_-+
변태짓하고, 사무실에서 담배 피우는 것 하고. 둘 중 하나만 안 해도 봐 주겠는데 진짜.

여직원회에 가도 그 변태가 다른 팀에서 여직원들에게 했던 말들이 회자되면서
“전선생이 딱 부러지게 화를 내야죠!” 라고 말하는 여직원들 말도 들으면서
나는 군산이 그립고 교육청은 부러웠다.

에헤야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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