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Tagged “난독증”

난독증은 인구의 5~15퍼센트에 영향을 주는 학습 장애 중 하나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난독증을 “통상적인 교육, 충분한 지능과 사회문화적 기회가 있음에도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증세”로 정의한다. 기본적으로 난독증 환자는 보통 사람과 뇌의 배선이 다르다는 뜻이다. (예술가로 살아남기, 마이클 슈메이트, 다빈치)

요즘 난독증이라는 말이 어째서인지 내 글 똑바로 안 읽어 씹새야 내지는 글도 제대로 못 읽는게 정도로 쓰이는, 키보드 워리어들이 남을 비웃을 때의 단골 표현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은데(물론 이런 것을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비웃는다고도 한다) 진짜 난독증 환자들이 들으면 서러울 일이다. 진짜.

이 말이 본래의 뜻을 잃고 이렇게 된 것을 대략 작년쯤부터로 잡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이에 대해 2004년에 바로 그런 표현으로 이 말을 사용하였던 집단이 있다는 것을 밝혀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사실 질환의 이름을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얼마나 천박한 일이냔 말이다. 그런데다가 그 말을 그 뜻으로 쓴 사람이 다른 사람도 아닌 소위 중견작가라면. 그것도 자신에게 들어온 태클을 두고 네티즌들에게 그 말을 쓴 것이라면,

그다지 작가로 쳐주고 싶지는 않지만

송지나 작가 말이다.

 

바람의 나라 표절 건으로 시끄러울 때의 일이었다. 김진 선생님은 아직 침묵하고 계셨고, 그 팬들이 항의를 하고 있었다. 물론 본인도 그 항의의 무리 중 하나였다. 사실 만들어진 드라마가 그때 공개되었던 시놉시스와 얼마나 다른 물건인지는, 드라마를 보고 나서 이게 무슨 바람의 나라야 하고 말하는 친구들에게 그 시놉 한방만 보여주면  “이게 어떻게 그 드라마야” 하는 비웃음으로 바뀔 만큼 웃기는 사건이기는 했다. (따지고 보면 시놉시스를 보고 투자했는데 만들어놓은 것이 그 짝이라고 하면 투자한 사람도 환장할 노릇이기는 하겠다. 마루치를 만들어 준다고 해서 돈 댔더니 깡통로봇이 나온다면 화내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나. 투자라는 게 다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라고 쳐도.)

하여간 그래서, 내 다른 홈에 있는 “이제는 말해도 되냐” 같은 것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분석자료와 함께 항의를 하였더니 그 여자가 그랬다. “만화나 보는 어린애”, “난독증” 뭐 그런 것. -_-+

자, 그 여자가 그랬더니 그 말이 항의한 사람들 블로그에 회자가 되었으렸다. 난독증이 무슨 뜻인지 아냐, 서른살 넘은 나를 어린애라고 부르냐 회춘시켜줘서 좋다 뭐 그런 말이 가득했다.

물론 그 여자네 팬클럽 아줌마들도 그러고 좋다고 난독증 걸린 어린것들 하면서 떠들고 놀았다. (물론 김진 선생님에 대해 엄청나게 악담이나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말을 잔뜩 떠들어대면서) 그 애들을 명예훼손으로 걸어버려라 어쩌라 하면서. 그래야 난독증이 낫는다는 소리를 한 사람도 보기는 봤다. 뭐, 어쨌건 그 사건은 법정에 갔고, 유사점은 있으나 표절은 아닌 것으로 판정이 났다. 글쎄, 음악이며 만화며 드라마며 표절이 쌔고 널린 대한민국에서 표절소송 내어서 이긴 사람은 김수현 작가밖에 없다고 한다. 그러니 그 점에 대해서는 언젠가 역사가 말할 것이라 믿으며 그냥 “적어도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는 표절이 아니구나” 해야지, 뭐.

그리고 한참 잊고 있었는데 작년에 태왕사신기 시작하기 전에 또다시 바람의 나라 이야기가 좀 나오자, 아마도 거기 아줌마들로 추정되는(똑같은 말을 자기네 팬클럽 게시판에도 쓰는데, 본인이 아니면 불펌이라는 거잖아?) 몇몇 사람이 디씨 등에서  놀면서 또다시 난독증 소리를 하더라.

내가 보기에 난독증이 욕이 된 것은 아마도 그 사건에서 튀어나온 말이 점점점 눈덩이 굴러가듯 커지면서 이지경이 된 게 아닌가 싶다.

새삼 작가같지도 않은 그 여자와 드라마나 보는 아줌마들의 업을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먼산)

농담이고.

키배 뜨는 것은 좋은데 상대방을 그런 식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진짜 보기 흉하다. 어차피 키배 걸고 다니는 놈들이 정상적인 놈들일 것 같지는 않지만, 정말 저거 낳고 부모님이 미역국은 챙겨드셨을까 싶은 놈들도 참 많다. 가볍게는 정치논쟁부터 시작하여(그러면서 자칭 논객들은 왜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데?) 열심히 트랙백 걸며 싸움 걸어대는 목사님 블로거까지. -_-+ 중증인 세상이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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