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에 대해서는, 그래, 어떤 식으로든 나는 죽겠다고 말하거나, 혹은 내 경우는 “죽고싶지 않은데 자꾸 죽으려고 하니 살려달라”고 일단 정신적 응급상황에 카운셀려 자격이 있는 분께 연락을 하고 다음날 정신과에 가는 등 알아서 위기상황임을 말하기도 했지만, 어쨌건 밖에다가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간은 살고자 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다.
정말로 주저없이, 대안없이, 그런 사람이라면 정말 갑자기 간다. 그런 경우라면, 말릴 도리도 없지만 말릴 이유도 없다고 본다. 하지만 죽음에 대해 말을 하는 것이 그 사람의 SOS라면, 보고도 그냥 넘어갔는데 죽었다, 거나 악플 달았는데 죽었다, 거나 그렇다면 마음에 짐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케이스를 보면 가급적 돕고 말리려고 애쓰는 편이다.
오늘 새벽에 해프닝이 있었는데, 동아일보 모 기자님이 예전에 쓴 글 수정하다가 그냥 유서글이 포스팅된 것. 이것이 트위터에 전송되면서 내 타임라인은 정말로 시끄러웠다. 물론 트위터에서 시끌시끌한 것만으로는 해결되는 게 없으니, 전화를 걸었다.
112에 걸었더니 블로그에 올라온 유서니 사이버 수사대에 전화하라고 했다.
사이버 수사대에 걸었더니 전화를 안받았다. 당직실로 걸었더니 사이버팀은 아침에 출근한다고 했다. 인천 서울 양쪽 다 마찬가지였다. (사이버 수사대는 각 지역 경찰청에 있는 팀들을 하나로 묶은 거다)
119에 걸었다. 주소나 전화번호를 모르면 출동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 자살예방센터에 걸었다. 상담은 해주지만 그런 것은 사이버 수사대와 연동해야 한다고 했다. 이거 참, 방법이 없었다. 다행히도 6-degrees에 의해 사람들은 순식간에 글 쓴 본인을 찾아냈고, 그게 그냥 해프닝이었다는 게 밝혀졌다.
다행스런 일이었다.
사회안전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 밤이었다. 글쎄, 몇년 전만 되었어도 이런 세금 아까운 일이 있나 하고 일갈했겠지만, 그래도 경찰도 잠은 자야지. 그래도 뭔가 오늘 일의 교훈은 “사이버 범죄는 밤에 저질러라” 같기도 했고. 그냥 해프닝이라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지난번에, 친구 찾는 것을 겸해서 6-degrees를 테스트해보려고 했다가 결국 못 찾고 실패한 적이 있는데. 굳이 그런것을 테스트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모든 사람들이 트위터를 쓰는 것은 아니고, 사실 이런 것은 젊은 세대, 혹은 IT쪽으로 관심있는 사람들 위주로 퍼져나가는 것이지만, 적어도 그 바운디드 안에서는 조밀한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은 따로 실험하지 않아도 알겠다. 그리고 그 조밀한 관계 안에서의 특정인들 사이의 degrees에 대해서는, 내가 따로 시험하지 않더라도 팔로 연결 검색해서 그래프처럼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전에 봤으니 언제 날잡아 찾아볼 수도 있을 거고.
그나저나 요즘 트위터 때문에 블로그가 개점휴겁인데, 간만에 올린 글도 트위터 타령이냐; 젠장, 빨리 폰할부 끝나고 스마트폰으로 바꾸….. 아니다, 그럼 정말 끝이 없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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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의 조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