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June, 2009

(3)을 안 보신 분들은 http://heyjinism.com/dddd/1685에서.

다시 말하지만 이건 전반적인 경우가 아니라, 20대 후반 30대 초반, 멀쩡히 직장 잘 다니고 있는데다 딱히 부양가족도 없는 젊은 직장인(女)들이 정신차려보니 머리 위에 카드 다섯개가 돌면서 서로서로 막고 있었다는 비극적인 상황을 상정하고 하는 이야기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내 주변에 그런 아가씨들이 굴러다니게 많다는 것도 알았고. 아, OTL.

하여같 앞서 (6)의 경우에 대한 댓글이 달려 있었는데, 이런 거다.

“대출은 그렇게 해결되었다고 치고 그 근본인 지출은 어떻게 할 것이냐. 위 방식으로 해결하고 나면 가장 손쉽게 빌릴 수 있는 카드나 론의 대출한도가 남는 상태라는 건데 그걸 다시 빌리기 시작하면 막장이지 않으냐.”

여기서의 내 답은 간단하다.

“그거야 내 알 바 아니죠.”

물론 누구나 I love money를 외치며, 주말에는 아주 느끼는 표정을 하고는 가계부를 쓰거나, 현관문 앞에 “물질을 바쳐라” 저금통 따위를 두고 엄마나 심지어는 학교 알바생 아이가 놀러와도 100원이라도 넣고 가라고 하고 살지는 않는다. 누구나 카드 몇장을 돌려막으면서도 아이크림이나 가방같은 소리를 입에 올리지는 않는 것 처럼. 어쨌건 전자는 후자를 돕기 위해 각종 방법을 제시하고, 앞으로의 직장생활 등에 금이 가지 않는 선에서 짤짤 흔들기까지 했다. 그럼 되었지, 뭐. 그정도로 혼이 났으면 사람은 반성이라는 것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야 내가 무슨 도움을 줄 수 있겠나.

그러면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7. 얼마전 월급날에 팀장님 등등과 함께 한 차에 우겨타고(5인용 승용차에 성인 6명이 구겨 타고 밥을 먹으러 갔다) 가다가. 해명군님이 말씀하셨다.

“월급날은 참 좋아요. 전날 저녁부터 흐흐흐흐 하는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니까.”

“뭐야, 들어와봤자 여기저기 카드값이며 뭐며 나가고 나면 동전 한개 안 남는데.”

여기서 해명은 좀 심하게 갸웃거리며 말했다. (솔직히 지금 저 개념이 잘 이해가 안 가기도 해서. 아니, 돈이 들어와서 빚이 줄어드는 것도 좋은 일 아닌가.)

“에이, 그러니까 월급날 그게 안 들어오면 그냥 적자 되는 거잖아요.”

“그래도 그게 뭐가 기분이 좋아.”

“빚이 줄어들잖아요.”

……어쩌면 이 시점에서 해명은 자기가 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을 텐데?

“으으, 마이너스 통장도 슬슬 바닥 긁고 있고 미치겠다.”

뭐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그러다가 내가 마이너스 통장 이야기에 전혀 반응이 없자 팀장님이 차를 세우고 물어보셨다.

“전선생 너 혹시나 해서 묻는 말인데, 마이너스 통장 없냐?”

“……음? 그런 거 없는데요?”

농담 아니다. 그냥 마이너스 통장이 없다고 했을 뿐인데, 그 한 마디로 부르주아 소리를 들었다. 세상에. 그런데다가 취직할 때 넌 마이너스 통장 만들라는 소리도 안 들었냐 뭐 등등의 무시 비슷한? 비아냥 비슷한 소리도 들었고. (스스로 할 말은 아니지만 내가 약간 동안이다. 주말에 대충 입고 돌아다니면 직딩 말고, 공대 재학중인 빈티나는 4학년이나 석사 1년차 쯤으로 보이는.) 하여간 난 그딴 거 없다.

있으면 편하지, 마음 든든하고. 그냥 하나 만들고 안 쓰면 되지.

……개뻥. -_-+

그냥 하나 만들고 안 쓰면 된다고 한 사람 치고 그 마이너스 통장 바닥까지 긁어쓰지 않는 사람 내 얼마 못 봤다. 그거 이자 생각하면 그렇게 쓸 생각이 딱 떨어져 나갈 텐데?

마이너스 통장의 이자는 대개 일반 신용대출의 이자보다 높다. 그런데다가 사람들이, 정말 급할때 쓰려고 그런다고 하면 한 50만원 100만원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고, 거의 한도까지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대는 게 또한 문제다. 미쳤어, 떼로 미쳤어. 누구 좋으라고.

마이너스 통장은, 이자는 불어나는 주제에 날짜 맞춰서 상환하는게 아니다 보니 편한게 아니라 정신 차리고 보면 폭탄이 되어 있다. 이율은 통상 8~12%고, 변동금리 적용시 팍팍 뛰기도 한다. (그리고 여기저기, 아줌마들 커뮤니티에 가 보면 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 이율을 멋대로 올렸다고 은행을 욕한다. 참나, 정신들 차리라니까. 변동금리 적용하겠다고 체크하고 사인한 거 당신이잖아.) 그런데다가 한도액도 최대한 크게 받아놓으면 그건 급하면 폭탄이 되어 돌아와 안긴다. 그런데다가.

이것은 실화다. 해명군이 세이와 손잡고, 집 계약을 했으니 대출을 받아야쥐 하면서 은행에 갔을 때의 일이다. 집 가격과 우리 연봉을 입력해서 이를 근거로 채권최고액을 산정하고, 그의 몇퍼센트 하는 식으로 대출 가능한 최고액을 산정하다가 말고, 은행 과장님은 우리를 보고 말씀하셨다.

“마이너스 통장 있어요?”

“없는데요. 필요한가요.”

“아니, 대출 최고액에서 마이너스 통장 한도액만큼 빠져요.”

무슨 소리냐. 천만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이 있으면 여기서 마이너스를 썼건 안 썼건 상관없이 대출최고액이 줄어든다는 소리다. 대환대출이라도 해야겠다고 했다가 이렇게 되면.

Zot되는 거다. -_-+

물론 마이너스 통장도 잘 쓰면 적은 이자로 급전을 쓰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방법이 뭐냐.

예금, 적금 등을 담보로 하여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면, 예금, 적금 금리에 1% 정도만 더 얹은, 어쨌건 통상보다는 상당히 저렴한 이자로 마이너스 통장을 쓸 수 있다. 이 경우 대출 한도도 담보가 된 예, 적금의 한도 안에서 정해지니까, 혹시 갚지 못할 상황이 되더라도 있는 예금으로 털어 막을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심지어는 청약저축 통장에 마이너스 통장을 연결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통장이 마이너스가 되어도 청약을 넣을 수 있다고 한다.

근데 사람들이 이렇게 좋게 머리를 굴리질 않고, 그 비싼 이자를 다 내고 있다.

최강입시전설 드래곤 사쿠라……가 아니라 꼴지 동경대 가다 라는 만화책이 있다. 여기 보면 사쿠라기 변호사가, 동경대 코앞에 붙어있는 진학과 담쌓은데다 파산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교를 갱생시키기 위해 오직 동경대만을 노리는 특별진학반을 설치하고 두 아이를 맡아 1년동안 입시의 달인들을 불러모아 가르치는데, 이때 사쿠라기가 처음에 전교생을 모아놓고 그런 말을 한다.

……세상은 머리 좋은 놈의 룰대로 돌아가니까, 머리 나쁜 놈들은 내지 않아도 될 세금과 이자를 내면서 그런 놈들의 룰에 놀아나는 거라고.

다시 말해서 머리가 나쁜 거다. 이건. -_-+ 단 돈 백만원을 통장에 모아놓지 못해서, 그런 것을 담보로 만들면 정말 반값에 만들 수도 있는 마이너스 통장을(그러나 돈모으기로 작심한 사람은 이런것 있어도 없앤다) 두배 가격에 쓰고 있는 거다. 그리고 나같으면 백만원을 CMA나 AMA에 넣어놓고, 필요하면 그냥 그걸 꺼내 쓰겠다. 젠장. 대체 부양가족도 없는 젊은 직장인이 무슨 돈 쓸 일이 그렇게 많아서 말이야!

ps)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에 대한 것인데, CD금리가 떨어지면 금리가 따라서 떨어진다든가, 장기적으로 저리가 형성되는 기간동안에는 변동금리가 대세긴 대세다. 그건 그런데 난 일부러 주택대출을 고정금리로 받았다. 금리 7.#%인데, 사람들이 생각하기로는 변동금리보다 비싸다고 본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그렇게 큰 차이도 안 난다)

정말로? 변동이 튀면 거의 10%까지 올라가는데?

물론 총알이 넉넉하다면, 변동금리가 이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운이 좋아 장기적으로 저리가 형성되면 더욱 좋고. 하지만 지금 우리 상황은 그런 요행을 따질 상황이 아니잖은가. 나도 그런 거액은 처음 대출받아보는 것이고, 아마 이 글을 읽어야 할 분들의 경우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환율도 오르고 뭣도 오르고 숭어가 뛰니 망둥어도 뛴다고 마이너스 통장이나 주택대출 등등도 변동이율이라서 확 뛰고 하면, 감당 안 될걸? 가계부 하나 제대로 못 적고 있던 당신, 매달 똑같은 돈이 나가야 그나마 떼어놓고 생활한다는 개념이 잡힐 거다. 특히나 앞서의 모든 상황 때문에 대환대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고정금리로 가자, 웬만하면.

결정적으로 은행에서,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로 갈아타는 것은 쉽지만 변동에서 고정으로는 웬만하면 변경이 안 된다. 그게 결정적 힌트다. 은행은 자기들 손해볼 서비스는 하지 않는다.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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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를 새로 샀다. 조금 전에 조립했다. 옛날에 집에서 쓰던 것들은 죄 나사를 조여야 했는데, 이건 나사로 조일 곳이 한곳밖에 없어서 정말 편하긴 편하다.

오덕의 상징;;;; 이 아니라 멀쩡한 티셔츠가 별로 없어서 그냥 입고 나간 이번달 뉴타입 부록 아스카 티셔츠 말고, 다른 입을 것을 몇 벌 샀다.

머리카락을 짧게 깎았다. 아, 내가 직장에 다니는 몸이 아니라면, 그냥 집에서 글만 쓰는 전업작가라면 머리를 밀었을 거다. 여름에는 머리카락이 엉키고 더워서 죽을 지경이다.

내가 스포츠 머리로 깎고 출근을 하면, 팀장님은 “전선생 저거 인생에 불만있나.”하고 여기실까. OTL 어차피 민원부서 아닌데;;;; 우움.

주말이니까, 머니플랜 가계부 정리 중이다.

심즈3을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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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를 안 보신 분들은 http://heyjinism.com/dddd/1674 에서.

다시 말하지만 이 가이드는, 빚더미에 올라앉은 보편타당한 분들이라기보다는 나이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자. 직장생활을 했거나 하고 있고, 가족을 부양하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독신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거나 하고 살다가 정신 차리고 보니 마이너스 통장이나 신용카드 들이 나란히 나란히 줄을 서 계시더라는 뭐 대략 그런 케이스를 위한 것이고, 읽는 사람을 짤짤짤 흔들고자 하는 목적으로 씌여진 것이니까 뭐.

하여간, 앞에까지 이야기한 것들은 그렇다고 치고 지금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머리 위에 카드 다섯개가 체인캐스팅 되어 돌아가는 이 곤란한 상황인데.

“으아아 썅 나 일하기 싫어 일 그만둘래.”

하고 외치기까지 하면 이거 막장인겁니다. 농담이 아니라.

5. 그래서 이제부터 좀 심각한 질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건 타로 선생님에게도 받은 질문. 한 달동안 직장을 쉬면 얼마가 손해인 걸까.

질문을 바꾸자. 매달 150만원이 나오던 직장을 그만두면 한달에 얼마나 손해를 보는 것일까. 한달에 이것저것 다 해서….. 월급의 반은 저축 혹은 다른 소비에 쓰고 순수히 의식주와 의료 등등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경비로 반을 쓴다고 칠 때.그러니까 “더이상은 줄일 수 없는” 경비 말이다. 그걸 반이라고 치자. 뭐, 그 뭐가 들었는지 모르지만 하여간 20만원하는 아이크림도 절대 안 쓸 도리가 없는 물건이라고 한다면 포함을 시키든지. 지금은 저축액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니까.

계산 나왔는가? 내 경우는 사실 대출 상환금도 필요하지만, 일단 받는 월세로 충당이 되니까 그걸 빼면 여기의 반보다는 확실히 적다. 어쨌건 여기서는 반이라고 가정하자. 이 사람이 한 달에 돈을 벌건 말건 나가는 둔은 75만원. 150만원을 받으니까 매달 75만원이 남고, 여기서 저축을 하거나 다른 사치성 소비를 한다.

그런데 수입이 0이 되어도, 이 75만원은 나가야 한다. 더이상은 줄일 수 없다. 는 것은 이런 것이다. 내가 월급을 받지 못해도 지금 사는 집의 월세는 내야 할 것 아닌가. 밥은 먹어야지. 아프면 병원도 가보긴 해야 할 테니까.  차비도 필요할 것이고.

그러면 여기부터는 마이너스가 된다. 적자가 난다 이거다. 줄어든 소득 150만원에다가 그동안의 저축을 까먹게 되니 75만원 더 손해라면 이해가 갈까. 그런데다가 이건 당신의 원래 한달 소비가 아니라, 사람이 먹고 살고 구직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최소비용을 언급한 것이라고 아까 말했다. 웬만해서는 절약도 안 되는, 매달 꼬박꼬박 나가는 돈 말이다.

좀 무섭지?

그러면 또 다른 이야기. 한달에 100만원을 벌던 사람이 한달에 200으로 늘면 어떻게 될까? 이 사람은 얼마나 돈이 늘어난 것일까?

두배가 아니다. 100만원을 버나 200만원을 버나 한달에 75만원은 고정으로 나갈 거다. 그러니까 원래는 25만원 남던 것이 나중에 125만원 남게 된 거다.

사치를 하건 저축을 하건 간에, 다섯배가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어차피 거꾸로 매달아도 75만원은 나갈 테니까.

그건 그렇고, 이건 내 동생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먼산) 난 주변에 남자 친구들이 많다. 친구들도 많고 아는 사람도 많고. 이 사람들이, 20대 후반 30대 초반 나이에 이런 불경기에 갑자기 회사에서 잘리거나 그만두게 되거나 하면 말이다. 물론 잠깐은 쉬겠지만 금세 구직활동 나선다. 아예 백수였으면 모를까, 다니다가 잘리던 사람은 정말 절박하다. 자기가 어떤 뜻이 있어서 그만두는 경우도 있긴 있겠지만, 이 나이 쯤 되면 남자들은 그 비율이 진짜 줄어들기 시작하는 것 같더라.

그런데 왜 내 동생(여)은 그러지 않는가.

아니, 왜 그 또래의 여자들이 결혼을 하고 나면, “으아, 일 그만두고 집에서 살림이나 할까보다” 소리가 쉽게 나올까. 물론 일과 육아를 병행하게 되면 그런 말 나오는 것도 이해가 가지만, 오히려 애가 태어난 뒤에는 더욱 악착같이 일하시는분들이 더 많은 듯 하다. (적어도 내 직장에서는) 물론 일반 기업보다는 여성 복지가 조금 더 나은 편이고, 아이를 낳고 돌아와도 잘리지 않으니까(그래도 육아휴직을 쓰는 용자는 아직 구경해보지 못했다)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애가 태어나보니까 이게 돈문제가 장난이 아닌거다. 남편 혼자에게 맡겨놓았다가는 뭐…… 쉽지 않은게 불보듯 뻔하니까.

주말에 본가에 가보니 동생이 요즘 직장 그만두고 쉬고 있는데, 그런다고 직장 다닐 때 처럼 지출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어서 마음대로 못 노니까”하면서 퇴직금이나 고용보험 받은 것으로 구직활동에 힘쓰기보다는 느긋하게 공연 보러 다니는 것을 보고 조금 충격을 받았다. 물론, 직장 다닐 때와 달리 교통비 절약되고 아침점심저녁값 안 들긴 하겠지만. 붙잡아서 짤짤짤 흔들려다가 엄마가 말려서 참았는데, 좀 걱정이다. 짬짬이 녀석이 일해볼만한 다른 직장을 좀 알아봐서 알려주기는 하는데, 자기 입맛에 안 맞으면 원서 내 볼 생각도 하지 않으니,뭐.

하여간 사랑스런(?)동생을 씹는 일은 그만두고, 내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이 이야기를 굳이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수학에서 어떤 것이 존재하느냐의 문제는, 0이거나, exist거나. 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직장을 그만두고도 소비를 줄이지 않는 사람 이라는 케이스에서, 일단 한놈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으니 둘 셋 넷도 지금 내 눈 앞에 굴러다니지 않을 뿐이지 얼마든 존재한다는 소리다. (경우는 다르지만 둘까지는 현존하고 있다.) 그리고 저거야 동생이니까 도와달란 소리 안 해도 가서 짤짤 흔들어대지, 남들은 도와달라고 하지 않는데 내가 쫓아다니면서 그럴  이유도 없잖은가.

퇴직하고 얼마 안 가 생활비가 부족해서 빚지기 싫으면, 직장 그만두기 전에 내가 한달에 얼마를 쓰는지 확인을 하자. 그래서 고용보험과 퇴직금과 저축으로 몇 달을 버틸 수 있는지 생각을 하고, 그러고서 그만두고. 원하지 않았지만 퇴직하게 되었다면 제발 그 고용보험 떨어지기 전에 재취업하라 는 말이다.

내 또래의 독신남에게는 대단히 당연한 일인데, 왜 내 또래의 독신녀, 혹은 결혼하고 아직 애 없는 분들에게는 선택 옵션이 붙은 일이냔 말이다. 쩝.

그리고 퇴직하고 퇴직금이나 뭐 그런 돈, 공돈 아니니까 그걸로 공돈 생겼다고 막 쓰지좀 말라 이거다. 뭐 그거야 자기 취향 나름이겠지만 난 회사 옮길 때 퇴직금 받아서 명품백 사는 아가씨들 보면, 저걸 펀드에 넣으면 3년쯤 후에 가방이 한 개 반, 어쩌면 두 개가 생길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좀 한다. 그리고 절대 신포도기제로 하는 소리가 아닌데(물어보면 내 주변 직장 여자동료 중 나같이 저축하는 사람도 별로 없더라. 가방을 사고싶은데 못 사면 비참할지 모르지만, 남들 다 하나씩은 갖고 있다는 그다지 예쁘지도 않은 모노그램 가득한 명품가방따위 안 쓰면 오히려 쏘 쿨할 수도 있다. 그것이 소비의 아이러니. ) 웬만한 기본품목이 아닌 이상 지금 사는 그 가방, 3년 후에 아마 안 쓸거다. 고등학생때 쓰던 가방을 아직 출근가방으로 쓸 만큼 가방 쪽에 소양이나 기본지식이 없는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내 주변 여자들 보면, 기본백 한두개 외에는 가방을 비싸고 좋은 것 사도, 그 시기 지나면 또 잘 안 쓰더라.

6. 그건 그렇다고 치고, 이미 진 빚은 해결을 해야 하지 않나.

물론 그렇다. 그러나 대출을 갚는 데도 순서는 있다. 며칠전 앞서 말한 4번의 단계에서 대오각성하신 K님은 한 날짜(마침 나와 이야기한 날)에 각종 상환이 몰려있기도 하고 이자도 부담스러워서 추가 대출을 받아서 그 원금들을 상환하려고 계획을 세우셨지만 일이 잘 안되었다고 걱정을 하셨다. 하시긴 하셨는데.

사실 그거 카드값, 하루 밀렸다고 바로 신불 뜨지는 않는다. 며칠 괴롭히고 그러긴 해도. 그리고 내가 K님께도 설명을 드렸지만 다시 말하면, 은행이건 카드사건 이 사람을 무조건 신용불량 만드는 것 보다는 이자를 내면서 분할납부하는 쪽을 더 좋아한다. 갚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면 말이지. 왜냐하면 연체가 되고 이자가 늘어나고 하면 이건 돈이 되거든. 은행이 땅 파먹고 사는 것도 아니고, 그 꼴랑 ATM 기계 수수료만 먹고 사는 것도 아니다. 은행이 먹고 사는 데는, 뭐 요즘이야 각종 파생상품 수수료부터 시작해서 각종 수익원이 있겠지만 어쨌건 정통적인 것은 그거다. 대출을 해주고 이자를 받는다. 라는 것. 그러니까 그에 대해서는, 각 기관에 전화를 해서 상환일을 늦추시거나 할 것을 일단 권했다. (당일이니 좀 그렇긴 했고, 역시 당일 저녁때의 일이라 상담 통화는 불가능했다) -> 그러니까 이런 상담은 적어도 결제일 전날 오전에라도.

그러면 여기서 생각을 해 보자. 어떤 빚부터 갚아야 하나.

물론 빚을 졌으면 갚아야 한다. 신불이 되기 싫으면. 하지만 좀 더 빨리 갚아 치워야 하는 빚은 분명히 존재한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카드값, 현금 서비스, 캐피탈 론, 산와머니 같은 제2금융권…… 마이너스 통장.

가볍게 쓰는 현금서비스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있다는(나는 없다. 세이군도 없고) 마이너스 통장의 이자가 얼마인지 아는가? ## 카드사의 자회사니까 믿음이 갈 것 같은 ## 캐피탈…. 뭐 그런 데의 론들의 이자가 얼마인지는? 산와머니나 뭐 그런 대출회사들의 폐해에 대해서야 뭐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데의 이자는 정말 호되기도 하거니와, 광고하듯이 그냥 부담없이 편안하게 잘못 건드리기 시작했다가는 그야말로 카드 돌려막기의 나날, 혹은 신용불량자 테크트리 탈 수도 있다. 겁주는 것 같지? 카드 돌려막기 하다가 회사에서 잘리면 신불자 되는것 순식간이다.

그러니까 이런 것이 1순위다.

카드값의 경우는 무이자 할부며 뭐 이런 것….. 사실 무이자가 진짜 무이자는 아니지만, 어쨌건 한도 걸어놓고 잘 쓰면 이쪽은 오히려 조심을 할 수도 있고 하니까. 그리고 현금서비스가 더 무섭지. 그러니 일단 현금서비스나 론 같은 것 처리한 다음으로 잠시 미루어도 될 듯. 카드사의 경우도, 미리만 전화하거나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분할상환이나 자율상환 등의 이름으로 약간 이자와 수수료를 부담하고 나누어 낼 수 있게 변경해주고 하는 것은 잘 한다. 그러니까 카드값은 두번째로 해 두자. (현금서비스 말고 그냥 결제한 것들)

세번째로 급한 것이 신용대출이다. 앞의 것도 신용대출이긴 하지만 지금 말하는 것은 그 주거래 은행이나, 아니면 직장 조합이나 직장 공제회 등에서 저리로 신용대출 받는 것들 있잖은가. 제1금융권이나, 직장 연계해서 하는 것들. 뭔가 담보대출을 받을 것이 없고, 신용대출 류를 받은 것이 없다면 은행이나 직장 공제회 등에서 신용대출을 받아서 앞의 빚들을 청산하면, 이자를 좀 덜 낼 수 있다.

참고로 교육청 공무원이나 교사의 경우, 교직원 공제회의 대출을 받으면 교육청에서 이자의 일부를 부담해서 더욱 저렴하게 쓸 수 있다. (국립대학이나 교육부에서근무하는 국가직 공무원은 해당없다고 한다) 그래서 장차 세이군과 결혼할 수 있게 되면, 나는 세이군에게 교직원 공제회 대출을 받게 해서 지금 현재의 대출 원금의 대부분을 갚아버릴 생각이다. (아하하) 앞으로는 또 변동이 있겠지만, 그리고 좀 더 알아봐야 할 부분도 있겠지만 현재 인천광역시 교직원/교사의 경우 공제회 대출의 약정이율의 반 정도만 부담하면 쓸 수 있다고 한다. (반은 교육청에서 할인해준다고) 이 점은 우리 직장 선생님들 중 교사 사모님이 계신 분께 들은 이야기이니 아마 꽤 정확할 듯.

그러면 마지막으로 갚아도 되는 것은 뭘까?

담보대출이다. 물론 갚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연체해도 된다는 뜻은 더더욱 아니고. 다만 내가 K님께 제시한 방법을 말씀드리기 위해 언급하는 것이다.

이것은 군산에서 근무할  때 거기 팀장님께서 설명해주셨던 방법이고, 지난번 집을 장만하면서 은행에서 물어보고 공부하고 했던 것인데, 은행에는 대환대출이라는 것이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대출 갈아타기 되시겠다.

담보대출은 일단 장기고, 신용대출보다 보통은 금리가 낮고(직장에 따라서 다르지만 직장 공제회 대출보다는 조금 높을 수도 있다) 직업 확실하고 담보물이 확실하면 얼마든지 다른 은행으로 갈아탈 수 있다. 사바사바만 잘 하면 혹은 노련하고 좋은 전문가를 만나면 근저당 수수료도 거의 안 내고. 근저당 수수료가 뭐냐 하면, 담보대출을 받을 때에는 담보물에 대한 근저당권 설정을 해야 하는데 여기 필요한 비용이다. 참고로 내가 1억 1400만원짜리 집을 사려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설정비와 수수료를 합쳐서 60만원 좀 넘게 부담했다.  담보물의 가격과 실제 대출금액에 따라 이는 달라진다. (저것 말고도 드는 게 꽤 있어서 내경우에는 은행에 들어가는 돈만 100만원 정도, 돈을 빌리려면 돈이 필요한 것이었다!) 자세한 것은 법무사에게 물어보시면 되는데, 은행 과장님과 법무사님이 잘 봐주셔서(은행은 내 주거래 은행이고 종종 거기 가서 의논도 했더니 그런지) 법무사비를 몇만원 깎아주시기도 했다. 헤에~

하여간 이게 왜 가능하냐 하면 앞서 말했듯이, 직업 확실하고 담보물 확실하면 은행은 대환대출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 이자가 다 자기들 돈인걸. 군산시절 팀장님께서는 대환하겠다고 주거래 은행에 가셔서 은행과 협상, 이율을 더 깎아서 대환을 하시기도 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 팀장님의 협상….. 아니, 쇼부치신;;;;; 과정이 워낙 좀 노련하시긴 했다) 자, 근데 대환 이야기가 왜 나왔느냐.

K님은 현재 주택담보 대출도 받으신 상태인데, 다행히도 그 집의 크기나 가격에 비해서는 거액을 받으신게 아니었다. 보통 가격에 대해 따지고 해서 은행에 물어보거나 하면 채권최고액이 나오는데, 이 채권최고액 전액을 대출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이것의 80인가 90%까지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연 소득 등도 고려하게 되지만 일단은 여기서 대출한도를 1차로 정하게 된다. (그리고 연소득과 월소득을 따져 계산해서 한달에 갚을 수 있는 금액이 월급의 반이 넘지 않던가 그래야 대출이 이루어진다. 이 경우에는 차라리 30년짜리 장기대출로 끊어버리면 그만이다.) 대충 따져보기에는 그 대출한도를 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K님께 권한 방법은 현재 카드나 캐피탈, 신용대출 등을 받으신 원금만큼을 추가로 대출받으면서 주거래 은행 쪽으로 대환대출을 하여, 그 차액으로 론이나 카드나 그런 것들을 먼저 갚고 담보대출 하나로 모아서 가는 것이다. 일단 뭐 언제나 급한 것은 론>카드>신용대출>담보대출 순서고, 담보대출도 그냥 보면 액수가 커 보이고 장기로 가서 원리금 균등분할상환으로 가면 이자가 너무 큰 게 아닌가 생각이 되지만, 보너스 탈 때라든가 다만 10만원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수수료를 소액 물고서라도 계속 원금상환을 하면, 확실히 이자도 빨리 줄어든다.

그런데다(왜 주거래 은행에서 대출 안 하셨느냐고 했지만 뭐 그건 나름 사정이 있었던 것이니 넘어가고) 한 은행에서 대출 받아서 꾸준히 갚으면 오히려 신용도가 더 상승이 되니까. 현재 내 대출 신용도는 4등급이다. 원래는 3등급이었고, 보편타당하게 대출에 문제없고 뭐 괜찮은 등급이긴 했는데, 대출을 받으면서 4등급이 되었다. 그런데 은행에 지나가며 물어보니, 연체 없이 완납하면 오히려 2등급 뭐 그렇게 올라갈 수도 있다고 한다. 게다가 월급 주거래에 뭐 그런 은행이면, 잘 찾아보면 혜택이 더 많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은행 카드를 하나 만드는 조건으로 대출 이율을 더 줄여준다든가. 적금을 들면 추가 이윤이라든가.어쨌건 그 집을 유지할 생각이 있다면, 신용대출보다는 담보대출로 갈아타기를 해서 적절히 관리하는 쪽이 낫다고 생각했다.

어느정도 가계 부채에 대해 내게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는 것이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이런저런 정황을 생각해 볼 때, 그쪽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듯 했다. 물론 K님은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재무상담사를 만나보실 생각이시니까, 그쪽에서 더 확실한 답을 해주실 수 있을 것이다.

ps) 설마 여기까지 왔는데 이런 미친짓은 안 하겠지만

상환방식은 세 가지가 있다. 원금분할상환, 원리금분할상환, 만기일시상환. 무슨 뜻이냐.

  • 원금분할상환은 원금을 균분한 뒤 이자가 점점 줄어드는 식으로 나간다. 처음에 고생은 하겠지만 이자를 제일 적게 낼 수 있는 방법이다. 난 이것으로 대출받고 싶었지만, 아직 내 연봉으로는 어떻게 계산해도 한달 월급의 절반보다 대출 상환액이 커지는 바람에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조금만 여유가 된다면 이것을 선택하면 좋겠다.
  • 원리금분할상환은 말 그대로 원금과 이자의 합을 똑같이 기간으로 나눈 것이다. 매달 일정한 금액을 갚을 수 있어서 계획적인 생활을 하기 좋지만 원금분할상환보다 이자가 크다. 대출을 받으면 원금을 중도 상환하면 수수료를 내게 되는데, 이게 이자보다 싸다. 그래서 내 경우에는 원금은 원금대로 조금만 돈 생기면 갚아나가고, 원리금분할상환으로 매달 갚아나가고 있다.
  • 만기일시상환. 이건 절대 하면 안된다. 절대, 네버, 네버. 이건 매달 이자를 균등하게 내고, 이자 다 낸 뒤에 원금을 목돈으로 갚는 식이다. 근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뻘짓을 한다. 재수없으면 말이다, 이자 존나게 내 놓고 원금 하나도 못 갚아서 집 날릴 수도 있는 게 이거다. 농담하는 것 같은가? 그정도로 극한의 상황은 없기를 바라지만, 하여간 그렇다. 그리고 만기일시상환이나 원리금분할상환이나, 한달에 갚는 것 얼마 차이 안 난다. 지금 내가 매달 갚는 돈(45~50만원 정도)에서 원금은 아직 5만원 정도 뿐이다. 여기서 점점 이자의 비율이 줄고 원금의 비중이 올라가는 것이다. 미치거나 돌지 않았다면 이건 절대 선택하지 말자. 그것도 빚을 갚기 위해 대환대출을 받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ps2) 그렇게 해도 도저히 가계대출을 다 갚지 못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어쩔 수 없다. 일단 집의 경제적 가장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경제적 가장에게 걸려있는 빚들을 우선으로 청산할 수 밖에. 다른 한 쪽은 어떻게 되냐고? 뭐…… 은행과 쇼부를 치는…… 이 아니라 상환계획을 잘 세워서 이자를 더 내더라도 갚을 수 있도록 방법을 만들어 볼 수도 있고, 신용불량이 영원히 회복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정부의 도움을 받아서 나누어 갚거나, 어떻게 해도 못 갚을 그런 극단적인 상황이라면 개인파산을 신청할 수도 있고. 방법이 많긴 한데 집안의 경제적 가장이 그러면 좀 큰일난다. 다행히도 위 케이스는 그정도는 아니니까 뭐. 우리들 또래 나이에 변변한 보험도 없이 병들어 쓰러지신 부모님 부양해야 하는 것도 아닌 이상 그정도가 되면 좀 문제 심각….. 심란한 거고. 죄송한 이야기지만 부모님 빚까지 갚거나 해드릴 여력 따위는 20대 후반 30대 초반에게 택도 없는 거고. 부모님이 신용불량자가 되어서 큰일이라고 그래도, 당신이 그 빚 떠맡을 생각따위 죽어도 하지 마라. 아닌 말로 신불자가 되어도 은퇴 앞두거나 은퇴하신 부모님이 그걸 하셔야지, 앞날 창창하고 직장 오래오래 다닐 당신이 할 짓 아니다, 그거. 그건 효도가 아니라 미친짓이다. 같이 망하자는 거라 이거다. 마왕 신해철이 그리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효도하려 하니 부모님이 기다려주시지 않는다는 것은 옛날 말이고, 요즘은 평균수명이 늘어나서 기다려주신다고. 그러니까 부모님 빚은 냅두고, 당신은 당신 할 것이나 열심히 해서 돈 벌고, 그런 다음에 효도할 궁리를 하거나 말거나…… 자식들이라도 번듯하게 자수성가해서 일어나는 쪽이 낫지, 평생 능력도 안되는데 부모님이 벌여놓은 빚 꽁무니 따라다니다가 일가가 세트로 인생 망칠 수는 없잖은가.

그러면 다음에 할 이야기는 세간에서 직장인의 필수품이라고 말하는 마이너스 통장 이야기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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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나는 개를 엄청나게 싫어한다. 엄청나게!!!!!!!
아랫집 스패츠 잡종이 한번만 더 덤벼들면, 나는 저놈을 멀리멀리 축구공 걷어차듯 차 버릴 생각이다(내 보험에서 대물손해 처리해버리면 그만이다). 아니, 한번만 더 개끈없이 남의 발목에 덤벼들면 그때는 그 주인과 민사상 심각하게 이야기를 해야 할 노릇이겠지만 하여간 그렇다(지난번에는 물릴 뻔도 했다)

근데 왜 요즘 꿈속에서 자꾸 개를 줍지?

그 멍멍개 말이다. 참고로 나는 개가 아니라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얼마전에는, 내가 그 “게지히트”가 되어서(플루토 7권을 본 날이었다) 흰 눈이 쌓인 계곡을 뛰어넘더니, 눈 사이에서 어린 강아지, 아니, 새끼늑대를 안고 돌아왔다. 늑대가 내 팔을 가볍게 물었지만 데려다가 동물병원에 맡겨놓고 나니 다시 전혜진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오늘의 꿈 일기.

그러니까 요즘은 “뭔가를 알고 있어서” 쫓기는 꿈을 계속 꾸는데, 세이군도 인천에 없고 나는 내 원룸에 있는데 누군가가 미친듯 문을 두드리고, 문을 뚫기 시작했다. 경찰을 부르려다가, 책상다리에 완강기를 걸고 밖으로 도망쳤다.

도망치다가 보니 작전동이었다. 마을버스583번을 타려다가, 나는 세이군과 함께(꿈이니까 넘어가라….) 걷기 시작했다. 이 길을 따라 죽 걸어가면 작전역이다. 가다 보니 우리학교 최기태 선생님이 다른 여직원과 함께 걸어가고 계셨다. 인사를 하고 지나가는데 고물상 앞에 웬 누런 잡종 강아지 한 마리가 묶여 있었다.

내가 다가가자 묶인 것이 풀렸다. 그리고 강아지는 데려가 주세요 포쓰를 내뿜으며 꼬리를 흔들었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두고 가는데 강아지가 쭐래쭐래 따라왔다. 결국 나는 포기하고, 데려가자고 했다. 세이군이 좋아라 강아지를 안아들었다.

장면이 바뀌어 나는 나와 세이군의 친구라는 어느 집의 딸아이를 도와주고 있었다. 아이에게는 인형이 많았는데, 아빠와 이야기한 끝에 그 바비인형들을 정리해서 바자회 같은 데 내놓기로 한 모양이다. 나는, 아이가 스스로 인형들을 버리지 않는데 부모가 아이 장난감을 그런데 내놓고 우리애 착하죠 하는 것은 위선이고 기만이라고 말했지만, 어쨌건 아이가 원하는 대로 인형들의 학교 졸업식 놀이를 도와주기로 했다. (세이군도 같이 놀고 싶었지만 그 집 애아빠가 건담 보여준다고 데려가버렸다. 건담은 내가 더 좋아하는데 치이)

열 개 가까이 되는 인형들은 다들 예쁘게 옷을 입고 있었고, 아이는 졸업을 축하합니다. 하더니 인형들을 다들 똑바로 바닥에 눕혔다. 그리고는 맨 끝에 있는 아이를 집어들어, 조금 전까지와 달리 좀 거칠게 다루며 내게 내밀었다.

“이제 이 아이들은 빈껍데기야. 데려가도 돼.”

“정말 괜찮아?”

“내 인형들이 다 빈껍데기가 되는 것은 싫지만, 그래도 빈껍데기는 나한테 필요없으니까 가져가도 돼.”

그렇구나.

나는 아이가 생각보다 훨씬 뭔가를 깊이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를 안아주었다. 그리고는 인형들의 옷을 싹 벗겨내고, 이 인형들의 원래 디폴트 옷을 찾아서 갈아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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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을 안 보신 분들은 http://heyjinism.com/dddd/1672에서.

정신을 차려보니 마비노기 체인캐스팅도 아니고 카드 다섯개가 머리 위에서 돌고 있어? 인기없는 판타지 소설가도 아니고 무려 꼬박꼬박 월급이 나오는 안정된 직장에 다니면서? 두번 말할 것도 없지만 복습 좀 하자. 지난 (1)에서 이야기했다. 그거 다 네 탓이다. 남 핑계댈 것 없고 짤없이 당신 탓. 물론 여기서 당신이 외벌이 소녀가장으로 부양해야 할 가족이 10여명쯤 된다면? …..당신이라도 살아야지 어쩌겠어. 도망나와야지. 하지만 외벌이 소녀가장도 아니고 혼자 벌어 혼자 쓰거나 부부가 다 쓰거나 뭐 그러면서 저짝이면.

다시 말한다. 네탓이라니까?

하여간 나도 여기서 잠시 고백을 하면, 오늘 아침에도 머니플랜을 켜서 6월 한달 가계부를 정산했는데, 이거 가계부 써 보면 참 한심하다. 예를 들면 혼자 살고 있는 내 이번달 주거비는 27만원, 주/부식비는 쌀값 포함해서 43000원인가 그런데, 이번달의 외식비와 기호식품비를 합치면 5만원쯤 된다. (어제도 콩국수 먹었지, 참.) 내가 왜 이 살림이라고는 해본 적도 없는 곰손으로 도시락이나 주물거리고 싸고 있겠는가. (그나마 피복비가 안 들어서 다행이지럼)

아, 생각해 보니 외식비중 12000원은 냉동실에 두조각씩 나누어서 얼려놓은 순살반반통닭이었구나. -_-+ 하여간 그래도.

합쳐서 10만원 안 썼으면 월말이니까 집에가는 김에 가족들에게 신상품 피자라도 쏠까 했는데;; 쩝; 냉 장고가 작고 사람도 한명이니 야채나 뭐나 큰 포장을 살 수 없어서 용량대비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음식 가급적 덜 버리자고 목요일 금요일에는 냉장고 볶음밥이나 남은 야채 샐러드로 위가 아리도록 먹어야 할 지경이고. 아마 식구가 한두명 있으면좀 더 절약이 되거나 할 지도.

그리고 이번달에도 역시 지출 비중이 컸던 것은 주거비하고 엄마 용돈, 그리고 책값이었다. 셋 중 하나만 줄일 수 있어도 난 재벌이 되었을 거다. (훗) 그러면 여기서 다시 이야기 계속.

4. 이쯤 되었는데도 스스로 길이 안 보이거나, 아니면 그동안 여기저기 돌려막기 한 빚들의 상환날짜가 떼로 몰려서 닥쳐왔다면 좀 견적이 안 나오긴 할 거다. 그리고 정말 다행스럽게도 최근 내게 경제 고민을 털어놓던 한 분이 4의 단계에서 스스로 깨달음을 얻으셨길래.

부스터를 좀 달아드렸다.

http://www.podofp.com

포 도에셋은 전에 내 블로그에도 언급한 적 있지만, 개인재무상담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회사다. 상담료는 개인의 경우 15~25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총알 하나 피하다가 대포 맞아 죽는 것 보다는 총알에 좀 다치고 후방으로 물러나는게 훨 낫다. 그리고 여기가 좀 좋은 거.

http://www.podofp.com/main/subMain005.jsp?c_no=001005

보 건복지부와 연계하여 부채클리닉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대략 2인 가족의 경우 월평균 소득이 230만원 미만이고, 신용등급이 낮으면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무료 상담 가능, 그리고 조건이 그보다는 나으면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해서 꽤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대충 상담이 어떻게 진행되냐 하면 처음에 OT 개념으로 갔더니 꽤 두꺼운 설문지를 풀게 했고(연봉이나 투자 성향, 채무 등등에 대한) 본미팅에서는 처음에 내줬던 설문지를 받아가고, 그에 바당해서 기본 조언을 하고, 두번째 시간에는 소득을 증빙할 자료를 가져오게 한다.

그래서 소득을 증빙할 자료를 뽑다보면 경악한다. 아 씨발 세금이 왜 이리 많…… 이 아니라, 내가 생각보다 돈을 많이 버는구나 하고.

두 번째 시간에는 첫번째 설문지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야기하면서 또 투자나 보험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그리고 가계부를 써오게 한다. 세번째 시간에는 두번째의 상담기록을 바탕으로 해서 꽤 자세한 보고서를 만들어준다고 하는데, 세번째 미팅을 앞두고 그;;;; 세이군 부모의 지랄지랄이 터지는 바람에 최종상담은 받지 못했다.

혹시 기왕 여기까지 온 것, 노통이 남기신 최강의 무적짤방 “부크러운줄 알아야쥐!”가 뇌내에서 무한반복되는 느낌에 머리 쥐어뜯지 말고 그냥 상담 받아보자. 뭐 어때, 20.만.원.짜.리. 아.이.크.림.보.다. 안. 비.싸.(남의 가슴에 칼 꽂는 해명군).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분은 yourfriend골뱅이podofp.com 이성엽 님이다. 그, 나름대로 돈을 사랑하시고 잘 관리해왔다고 생각하던 이몸을 쥐고 짤짤짤 하신 분이니까 뭐.

5. 또 이거 중요한 건데, 집 산다고 대출 받아놓고 나는 보험을 들었다.

혹 시 내가 무슨 일 있어서 결혼도 못 해보고 죽으면 말이다. 가족이 죽은 것도 슬픈데->그런데 대출이 아직도 반이나 남아있어?->그런데다 동인녀야?->잠깐, 하드에 저 일본 미소녀 야애니들은 뭐야? 차라리 BL을 봐!!!! (……) 뭐 하여간 그런 게 되는 거다. 동인녀나 야애니는 취향이니 존중해 달라고 할 수 밖에 없지만, 대출문제는 생명보험으로 해결이 된다. :-) 좋지 아니한가. 이왕 하는 거, 변액 유니버셜 보험에다가 실손보험 옵션 붙여서 가입했다. 괜찮더군요. :-) 하여간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보험을 적절히 활용하는 게 좋다고 본다.

  • 대출이 있으면 적어도 사망/반영구적 손상시 보험금이 대출금쯤은 되게 보험 하나 들 것
  • 실손 보험 들 것(의료실비보장보험) 이거 점점 옵션들이 구리구리해지고 보장범위도 줄어드는 추세다. 얼른 드셔.

그리고 옵션 같은 것 검토도 안해보고 무대포로 그냥 돈 좀 많이 들었을 것 같은 보험을 골라 당장 빚땜빵이라도 해보자고 해지하시는 당신.

  • 10년 부었어? 이봐요, 그거 다시 들려면 내던 돈의 두세배는 내야 할 거다.
  • 3년 부었는데 목돈이 나오겠냐? 원금 다 까먹어서, 그동안 한 200 부었던 것 10만원이나 건지면 다행임.

가계가 어려운데 (실화임) 사업을 하는 남편과, 안정적으로 공무원으로 돈을 버는 아내와, 어린 아들과, 시어머니의 보험이 있다. 사업이 어려워지자 보험금이라도 줄이고 싶어진 이 부부. 그러나 어린 아들의 보험을 해지하는 것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영 거시기하고, 나이 많으신 시어머님 언제 아플지 모르는데 병원비라도 나와야 할 것 아닌가. 그랬더니 집에서 살림을 돌보고 계시던 시어머니가 끼어들어서 하는 말.

“아니 네 것을 깨면 되잖니.”

이게 실화라는게 존내 무섭지 않나? 그런데다 (그나마 전에는 잘 벌던) 남편은 현재 빚만 늘리고 있고 -_-+ 집안을 이끌어 가는 것은 아내 쪽이다. 그런데도 시어머니는 당신 아들 것은 두고 며느리의 보험을 깰 것을 종용하시더라 이거다. 우와, 난 이 이야기를 듣고 격뿜…. 아니, 격분했다. 시자붙은 인간들이란게 다 그렇지이이이!!! 주제파악을 #구멍으로 하는거야!!!!!!!! 를 외치면서 말이다.

꼭 해지를 해야 한다면 어떤 순서로 해지해야 할까? 지금 이 상황에서의 답은 아들->시어머니->남편->아내 가 될 것이다. (물론 남편이 경제적 가장이라면 남편이 맨 나중이겠지만, 이 집의 경제적 가장은 아내잖은가) 보험의 순기능 중 역시 최강은, 돈 벌어오는 사람이 갑자기 어떻게 되어도 가정을 지킬 수 있도록 도움이 된다는 것이니 말이다. 냉정한 말이지만, 얼라가 갑자기 아프기보다는 시어머니가 풍으로 쓰러지실 확률이 더 높으니 아들 것을 먼저 해지해야 하는 게 맞고.

할 이야기 아직 많다. 다음화를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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