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망년회 하나 하고 돌아오는 길
공항철도에서 인천지하철로 환승하고 오는데
외국인 아저씨가 열차 노선도만 하염없이 들여다본다.
여차하면 글로 써서 알려주지 하고는 노트 하나 꺼내면서 may i help you 했더니
부평 간다고 했다.
……여기서부터 비극은 시작되었다.
거기서 나 내리는 데 까지 약 15~20분.
그 시간을 외국인 아저씨와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 거다.
한두마디야 못하겠어, 대학 나온 사람이. 근데 15~20분을 연속으로 대화하는 것은 이게 좀 곤란했다. 근데 다행히도 이 아저씨, 영어 발음이 정확하고 살짝 느리다. 혹시 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시냐고 하니까 그렇다고, 인천에서 강사 하는 친구 만나러 왔다고 하더라.
……어디서 내리냐고 해서 교대역이라고 했더니 학생이냐고 하는데
뭐 내 호구조사 할 것 아니잖아. 그래서 그렇다, 교대 유아교육과 다니고 기숙사에서 살고 있다. 해서 그럼 고향은 어디냐 해서 군산이라고 그러고. 이야기하다가
앞으로 5정거장 후가 부평이라고 하고 내렸다.
근데
상대방이 말하는 단어는 다 알아듣는데 어째서
……이건 뭐, 책상=desk가 떠오르지 않았더라는 모 만화가님의 만화 한 대목이 떠오르는 지경이다. 중학교 단어가 기억나지 않아서 다른 여러 단어로 둘러 설명하고 있는 내가 한심해서;; 막 자학;;;;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아마존 들어가서 브리태니커 콘사이스를질렀음.
참고로 그거, 선편으로 구입하면 국내에서 구입하는 가격의 반값으로 배송까지 가능함. 그리고 쉬운 영어책을 달달 외우도록 다시 읽어야겠다. 귀를 틔우겠다 하는 생각도 좋지만. 대체 15분 더 가면 된다. 에서 15가 순간 기억이 안나서 쿼터라고 말하는 이 한심함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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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건 이 글 쓰는 도중에 있었던 대화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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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영상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맨 오브 라 만차의, 정성화님 버전 Impossible dream 인데.
나는 이 노래를, 설령 불가능한 꿈일지라도 손을 뻗으며 간절히 그 길을 향해 정진하고 노력하는. 으로 이해했는데
“꼴리는 대로 행복하게 살고 있잖아.”로 이해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비유하자면 그렇다는 거고, 사실은 그 대화를 하다가 이 노래를 떠올렸다. 그렇게 결국은 같은 이야기를 다른 말로 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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