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청년백수 해명군” Category

백수를 면하고 싶습니까? 뭐가 되었건 일자리 하나만 있으면 좋겠다고요? 그러면서 매일 수십장의 이력서를 쓰고 계신 당신이라면 아시겠지만,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면 널린게 일자리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사람들은 종종 이 점을 간과하여 수 년 간의 백수생활을 겪고 있고, 그렇게 이력서에 적을 경력 한 줄 없이 서른이 다 된 사람을 받아줄 회사는 더욱 적어지겠죠. 세상은 경력자만 원한다고는 하지만, 그나마 경력이 없어도 취직이 되는 것은 20대, 대학 갓 졸업하고서 서른 되기 전 까지가 고작이고, 사실은 대학 졸업하고 1, 2년이 한계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이것은 해명의 경험입니다.

2년간의 직장생활 동안 마땅히 토익은 못 봤고, 한두번 봤지만 성과는 학교 다닐 때 만큼 나오지 않았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서 막상 할 것은 없었지만 출판계 쪽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신규를 노리고 다녔습니다. 물론 타 회사에서 2년동안 근무하였으며, 컴퓨터 잡지사에 1년 이상 제 이름을 단 꼭지를 기고하였으며(그 잡지는 현재 망했습니다. 원고료도 못 받았어요, 젠장) 대학시절 대회에서 두 번 입상하였다는 점을 아주 밑줄을 그어서 이력서를 만들고, 흥미있어 보이는 회사 몇 군데에 넣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10군데 정도 넣어서, 8군데 면접을 보았습니다. 최종 합격도 된 곳이 있었지만, 연봉이 원래 다니던 회사보다 적거나, 혹은 막상 면접을 보러 갔는데 면접관이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일단 생각을 접고 -죄송해요, 먼저 면접 본 곳에서 합격 통지가 왔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일을 잠시 했는데.

여기서 포인트는.

연봉을 낮추면 갈 곳은 많다. 입니다.

어차피 확고하게 내가 가야 할 길이 있다는 20대를 저는 별로 보지 못했거든요. 특별히 어느 분야가 아니면 안된다고 그러는 것이 어떤 뽀대나 무엇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에서 우러나온 경우가 아니라면, 그 외의 사람들은 어느 회사에 던져놓아도 나사못처럼 일 잘 하더이다. 물론 컴퓨터 쥐뿔도 모르는 사람이 프로그래머가 된다거나. 는 불가능이겠지만. 늘어진 오라클 티셔츠나 입고 다니는 컴쟁이를 디자인 회사에 던져놓는 것은 큰 문제겠지만, 그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닌 이상에는 어디에 던져놓아도 당신은 신입이고, 배우면 웬만한건 다 할 수 있게 될 겁니다. 나는 죽어도 ## 회사에 가겠다고 간 친구가 석달만에 “에이 18!”을 외치며 사표내고 나오는 경우도 봤을 정도예요. 밖에서 보이는 환상과 실체는 다르죠. 처음 들어간 당신은 아마도 나사못이 될 겁니다. ^^ 아무리 열린 분위기의 회사를 강조해도, 적어도 신입은 나사못이 될 수 밖에 없어요. -_- 할 줄 아는 게 없으니까. 신화는 없다던 그 명박시장은 스물 몇 살에 현대의 과장, 부장, 상무, 이사가 되었다지만, 그건 그 사람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기가막히게 잘 잡았고 그만큼 근성이 있는 사람인 것이고, 당신이 그만한 배짱과 그릇이고 언제든 자신을 내보일 준비가 된 사람이 아니라면, 그리고 그런 그릇이 되었다 해도 그렇게 자신의 능력을 보일 기회가 오지 않는다면, 아마도 그건 거의 불가능할 겁니다. 아니, 명박시장도 처음에 정주영 회장의 눈에 띄기 전에, 그야말로 평사원일 때는 말단 경리였다니까요.

눈 좀 낮추세요.

연봉 3천이 어쩌고 하는 백수를 보며 가끔 웃는데. (아니 진짜 있어요;;; -_- 연봉 3천 안주면 안간다나?) 제 주변에 친구들 중에 능력없고 그런 애들 아니고, 그냥 중소기업 다니는 애들, 서른이 다 되어도 아직 2천 못 받는 애들 꽤 있어요. 몇년 다녔는데도. 초봉 3천이면 글쎄, 삼성은 그렇게 주나? 잘 모르겠습니다. 제 동생은 잡지사 기자인데, 그 아이가 처음 그 회사에 들어갔을 때의 연봉은 1200만원이었습니다. 연봉이 너무 적어서, 처음에는 사장님하고 이야기를 해서 고용보험도 안 들고 일을 시작했었죠. 지금도 연봉이 꽤 오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월급은 꼬박꼬박 받으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 물론 저같은 것 보다 글쓰는 재주는 훨씬 뛰어났던 애가 그냥 직장인으로 변하고 있는 모습이 좀 안타깝습니다만.

일단 취직을 할 마음이 들었다면 취직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하고싶은 연봉을 바라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일을 원한다면, 그 중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분야가 일단 있다면. 넌지시 그 분야의 초봉에 대해 들어보고 생각해보고 목표를 조금 낮추어서 일단 시작부터 하세요. 대체, 요즘은 스펙도 안 갖추어진 대학생이 무슨 연봉 3천 타령을 해서 우습다니까. 학교에서 일 해 보세요, 직접 애들하고 만나는 분야가 아니라고 해도 학생들 사는 고시원에서 살다 보니 애들의 별별 이야기를 다 듣게 됩니다. 훗, 내가 연봉 3천 초봉으로 주는 직장 들어갈 때 까지 안 가 소리 했으면 아직도 무경력의 백수였겠다. 후하하하하하.

 (즉….. 전기주전자 닦으러 주방 올라갔다가 이야기를 듣고 한껏 비웃음에 차서 내려온 해명의 심술이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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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한 수입이 있을 때라면 모르겠으나 사실 카드라는 것은 일정한 수입이라는 것이 끊기면 상당히 압박스러운 물건으로 돌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스스로를 잘 절제할 수 있는 사람에게야 카드가 그다지 위협적인 물건이 되지 않습니다만 일단 저만 해도, 예쁜 옷 맛있는 음식에는 관심 없어도 그놈의 책….. 제가 버는 돈은 모두 yes24 사장이 버는 돈이나 마찬가지라고요….. 매달 yes24에 십일조 바치는 듯한 이 마음. 후우……

“여보, 안돼요. 쌀값이 없어요. 제발 이번 달만은……”

“에잇, 누가 벌어왔는데 헛소리야!!!!!”(찰싹)

“여보!!!! 으흑흑…….”

마치 술주정뱅이 남편;;;; 이 저러고 뛰어나가듯이 해명이 책산다고 뛰어나가는 미래라는 것, 가끔 생각해보고 오싹할 때가 있습니다만…… 괜찮아요. 세이군은 사주를 봐도 손금을 봐도 절대로 자식새끼 굶기지는 않을 인간이라고 하니까.

게다가 책 한 가지면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인간의 삶이란 수많은 지름으로 점철되어 있는 것인지라, 카드란 만들기는 쉬워도 없애기는 어렵고 쓰기는 쉬워도 돌려막기는 어려운 물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야 매번 일시불에 통장 잔고 있을 때만 지른다가 원칙이고 매달 교통비를 제외한 카드값을 기억하고 계산하면서 쓰느라 카드를 거의 하나로 통일하고 있지만요.

하여간 중요한 것은, 자신의 지름을 절제할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카드를 안 쓰는 것입니다만 그러고 살기 어려운 것이 또 세상이지요. 그래서 방법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집에는 쌀이 떨어졌고 애는 학교 급식비도 못 내서 울고 있고 마누라는 병들어 누워있고 부모님도 신경통 약값조차 없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현금서비스는 받지 맙시다. 그거 돈입니다. 돈. 이자가 얼마나 붙는지 아십니까? 만원 한장 뽑았는데 천원 가까이 수수료가 붙습니다. 아, 예. 한밤중에 통장에서 돈 뽑는 것도 천원에서 천이백원 가까이 수수료 붙을 때 있다고요. 한번 땅 파 보세요. 천원 나오나. 로또복권 긁어서 만원 나오기도 힘든 세상에 무슨. 돈 없을 때는 그 수수료도 돈입니다. 그 수수료 천원. 이 어떤 건지 아세요?

이건 제가 학교 다닐 때인데…… 제가 정말로 필요하다고 하면 엄마가 안 보태주실 상황은 아니고 뭐 하지만 나름대로 제가 번 용돈으로 절약해서 살고 있던 때인데 말이죠. 헌책방에 교과서 사러 갔다가 보니 전부터 보고싶던 책이 있어서 좀 무리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것들을 가방에 넣고 집에 가는데.

어익후, 차비가 없습니다;;;;

가까운 편의점으로 달려가서 돈을 뽑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잔고가 만 사백원입니다.
수수료가 없어서 돈을 뽑을 수가 없는 겁니다. 알바비는 내일 모레 나오는데.

어쩌겠어요. 가까운 파출소에 갔어요.

저는 요 뒤쪽 인하대학교 다니는 학생인데 정말로 차비는 떨어졌고 돈 뽑으려고 했더니 수수로가 모자라서 못 뽑고 있어요, 내일 돌려드릴께요.

버스 한 번 타는 데 5백원이던 시절.
그래서 천원을….. 빌려서 집에 가고
다음날 그걸로 학교에 가고
학교 은행에서 통장 들고 가서 만원을 찾아서 그걸로 천원을 돌려드리고 5천원을 버스카드에 충전했습니다.

자, 이제 수수료 천원의 무서움을 아셨을지…..? 그래서 저는 밤에도 돈 뽑으려면 차라리;;; 5만원 이상 넉넉하게 뽑을 때만 인출기에서 뽑습니다. (조삼모사일지도 모르지만 어쨌건 “만원당 수수료”는 줄어들지 않습니까…… 후우.) 하물며 달을 넘길 때 마다 이자까지 붙는 카드의 현금 서비스란!!!!!! 그건 덫입니다, 덫. 내게 힘을 주는 ## 카드란 내 통장에 잔고가 남아 있어야 힘을 주는 거라고요!

그래서 방법이 무엇이냐.
매일 지른 금액을 적어놓았다가
다음날 아침 9시쯤에, 카드사 홈페이지에 접속합니다.
그러면 전날 지른 것들이 올라와 있어요
그 금액을 바로, 통장에서 카드사로 부분입금을 합니다.

제 경우는 1주일 단위로 하고 있어요. 요즘은 수입이 고정적으로 있으니까.
중요한 것은 저렇게 해 주면, 절대로 자기가 쓸 수 있는 돈 이상으로 지르지 못합니다.
예외가 있다면 온라인 학원비 등등 정도. 그건 석달 패키지를 들으면
무이자 할부가 가능할 경우 딱, 3개월로 할부를 끊습니다
그러면 카드 청구서 나올 때 마다, 아, 그래. 돈 냈으니 들어야지. 라고 생각합니다.
(그 와중에도 지킬 것은 지킨다고 동강 받아서 보는 짓은 잘 안 합니다. 사실 받아서 보는 것 보다 돈 들여서 보는게 본전 생각나서라도 더 열심히 봐요. 공무원 동강은 안 봤습니다. 주로 보는 것은 영어 동강……)

그렇게 하면 적어도, 백수로 지내는 동안 돌려막다 망했다는 말은 안 나옵니다.

그것도 귀찮은 분이라면 삼성 올앳카드….. 를 추천합니다.

체크카드는 자기 통장이랑 연결되어 있다보니 통장 바닥날 때 까지는 쉽게쉽게들 쓰더군요. 심지어는 통장이 마이너스 가능하면…… 이제 체크카드를 쓰는데도 빚을 지게 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올앳은 선불이에요. 필요한 만큼 미리 입금을 해야만 돈을 쓸 수 있고 요즘도 되는지 모르지만 전에는 그게 청소년용으로 나온 카드였다 보니 일정액 이상 결제할 때에는 확인이 필요했어요. 게다가 YES24 할인도 된다 이겁니다. (제휴 카드의 경우)

새 직장 구하다가 파산 말고 미리미리 주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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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이죠, 벌써 새벽이니…… 대학 4학년인 아는 동생이 취업을 앞두고 고민이 많은 모양입니다. 어제 메신저로 한참 떠들었지요. 이 녀석은 출판사 쪽으로 가고 싶은 모양인데, 사실 어떤 직업적 경험이든 직접 해보고 자기가 느끼는 쪽이 낫다고 생각하니까, 유리하지 못한 점을 이야기해주기는 했어도 결코 말리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부추겼다면 모를까. 그 길이 아니면, 인생에서 1, 2년 정도 조금 딴 길에서 노닥거린 셈 치고 다시 돌아오면 됩니다. 그리고 길이 그것 하나 뿐이 아니니까, 정말 하고 싶은 일이면 또 조금 돌아가도 될 것이고.

저도 아직 20대. 몇번의 구직과 퇴직, 실직, 월급이나 원고료를 떼어먹힌 경험, 노동부 사무소를 들락거린 경험, 그리고 재취업의 경험, 그리고 특히 출판사에도 다녀본 경험 등이 있지만 아직 누군가에게 조언을 할 만큼의 경험치가 누적된 사람이라고는 하기 어렵겠지요. 하지만 일단 제가 제시한 방법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1. 교수님 중에 책 낸 사람들, 한 출판사에서 꾸준히 낸 양반들 중에는 출판사에 인맥이 있는 경우도 많다. 사실 요즘은 학생의 취업도 교수의 실적인 시대이니, 교수님께 한번 출판사 쪽으로 가보고 싶다고 상담을 해라.

2. 이번에 면접 들어온 다른 직장에 취직을 해서, 문화센터 등의 출판 편집자 강의를 들으면서 천천히 준비를 해라.

3. 출판사로 들어왔다가 잡지사로 이직하는 경우도 있고, 잡지사로 들어갔다가 출판사 쪽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뽑는 인원 적고 인맥에 알음알이로 되는 출판사보다는, 먼저 잡지사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이 잡지사의 경우로 참고할 만한 케이스로, 제 동생의 방법이 있겠죠. 이 녀석은 대학 2학년 때, 자기가 보던 잡지의 온라인 기자(대학생 기자 같은 겁니다)로 신청해서 짧은 기사를 쓰다가, 객원에서 다시 4학년 2학기에 정 기자가 된 케이스입니다. 사실 제 동생, 성적은 좋아 4년동안 장학금만 여섯번을 받았지만 영어 성적은 한심합니다. 토익 보면 한 번호로 찍을 정도였습니. 그래도 저렇게 들어가서, 기자 생활 잘 하고 있습니다. 외신을 번역하는 일은 적은 회사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요.

출판사 하면 생각나는 것이, 우리나라에는 정말로 을유문화사나 그런데 아니면, 40대 편집자가 별로 없다는 겁니다. 어느 직종인들 안 그렇겠느냐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왜곡된 출판시장, 돈 안되는 출판사, 그리고 교열 교정도 안 보고 날림으로 책 내는 정책(몇몇 판타지 출판사 특히.) 등등으로 인해 편집자의 위상이란 사실 좀…… 개판이죠. 저는 지금도, 예전에 외국에서 오신 분과 이야기를 하다가 저는 미국의 ### 출판사와 한국쪽 파트너인 ##에 다니는 편집자입니다, 하고 이야기를 했더니, ### 출판사의 어느 편집자를 자기는 아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그런 존경받는 편집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씀해주셨을 때, 그 사실이 접속이 되지 않았던 그 순간을 기억합니다. 과연 한국에서는 그게 가능할까. 가능하리라고 믿었으니까 첫 직장으로 고르고 고른 게 그거였습니다만, 꿈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느꼈죠. 그래서 저는 그 아는 동생이, 바라는 대로 출판사 쪽으로 들어가서 너무 고생하지 않을까, 너무 실망하고 깨지지 않을까 조금은 걱정입니다. 차라리 꿈을 꾸지 않고 들어간 직장 같으면, 환상이 없으니 견디기도 쉽지만 꿈을 갖고 들어간 직장이란, 그것도 첫 직장이란, 현실과 맞닥뜨렸을 때의 상황이 상당히 가슴아픈 경우가 많으니까요.

하여간 아는 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니, 제 대학 4학년 시절이 생각나더군요. 졸업장을 4월에 받은 파란만장한 사연이야 접어두더라도, 그때 저도 취업이니 면접이니, 많이 불안했고, 혼란스러웠습니다. 어쨌건 이 친구는 학벌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 전공이 약간 매니악하기는 하지만 출판사 쪽으로 가기에 그리 사정이 나쁜 전공도 아니니까, 열심히 하고 조금만 운이 있으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서, 제게는 꽤 쓸모가 있었던 충고 하나를 해 주었습니다.

“정장바지 입고, 면접때 신을 구두를 신고 학교에 다녀.”
“예에?!”
“정장은 입어버릇 해야 태가 나. 구두도 평소에 발에 익어야 면접때 긴장 안 해. ##가 서울에서 면접보고 집에 가다가 발이 아파서 집에 못 걸어들어갔다던가 하는 이야기 못 들어봤냐.”
“헤에.”
“아무리 블랙 수트에 흰 셔츠가 로망이라고 해도, 갓 제대한 예비역에게 입혀 놓아봐라. 그게 먹히나.”
“아하.”

제게는 꽤 쓸모있는 충고였는데, 녀석에게는 도움이 될 지 모르겠군요. ^^
어쨌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타이틀이 청년백수이기는 해도, 백수생활 오래 하면 잘못하면 폐인 됩니다. 대학 4학년이 불안한 것은, 백수가 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어쨌건 이제 자야 할 시간입니다. 내일 출근하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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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당신은 어느 중소기업을 1년 조금 넘게 다닌 사람입니다. 어느날 출근했더니 회사에서 심란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사람이 너무 많으니 자네가 그만두어야 겠다고, 자네는 젊으니까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조용히 회의실로 데려가 사표를 쓰게 하지요. 저는 신입시절에 정리해고라는 것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는데, 회사는 공포분위기였고, 2년 넘게 일하셨던, 곧 대리가 될 것을 기대하던 여자분들이 울면서 줄줄이 잘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면 신입인 저는 왜 무사했는고 하니, 6개월도 되지 않았으니 실적이고 뭐고가 없기는 한데 수습 3개월은 지났기 때문에 막 잘라버릴 수도 없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2년쯤 지나고 대리 바라보고 그러면, 월급을 슬슬 올려주어야 하니까 잘나가는 사람들 빼고는 싹 자르고 새로 신입을 받는 것이 남는 장사라고요. 글쎄, 사람을 그렇게 취급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의 문제라던가, 그러면 조금 가르쳐서 신입을 쓰나 2년차나 다를 것이 요만큼도 없는 일이라면 평생을 해도 괜찮은 것일까 뭐 그런 생각도 좀 들고. 기타등등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만. 어쨌건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아무 예고없이 정리해고를 하면서 위로금조로 두세달치 월급 챙겨주는 것도 없고, 그냥 퇴직금만 달랑 받아서, 그것도 권고사직; 이라는 이유로 사직서를 써내게 해서 차내더군요.

그로부터 약 1년 반 뒤, 그러니까 2년되던 때, 저는 사표를 썼습니다.

정리해고나 그런 것은 아니고요. (그리고 제가 나오고 두달 뒤, 그 회사는 정리해고를 단행하여 사람 여럿 잘랐다고 하더군요. 혹시라도 몇달 더 붙어있었다가 그리 정리대상에 올랐으면 참 쪽팔릴 뻔 했어요. 어쨌건 목 빳빳이 들고 사표 던지고 나온 보람이 있다고 해야 하나;;; 그런 보람도 세상에 있기는 있는건가;;;; 만감 교차하기도 하고.) 회사 일은 적성에 맞지 않고, 팀장님과도 맞지 않고, 게다가 겁도 났지요. 이 짓을 3년 넘게 하다가는, 나는 평생 이 짓 밖에는 할 수 없게 될 지도 몰라, 하고 말입니다. 거기다 결정적으로 몇가지 사건도 있었고.

그리고 자유의 몸;;;;(아니 정말로 처음에는 그리 생각했다니까요. 철이 없어서)이 된 그 다음날. 이 아니라 정확히는 그 다음주 월요일, 저는 무척 바빴습니다.

먼저 전 직장에 가서, 경력확인서를 5~6장 끊어달라고 했습니다. 동종업계로 갈 경우 이게 있으면 좋지요. 다시 출판계로 갈 생각은 없었지만 하여간 퇴사하면서 부탁을 드렸고, 월요일에 가 보니 만들어 주셨습니다. 지금도 감사감사^^ 입니다.

두번째로, 고용보험을 받아야 합니다.

이것은 회사에 자발적 퇴사가 아니라 회사 경영악화로 정리….. 그렇게 해주어야 받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요즘은 자발적 퇴사도 된다고 한 것 같았는데. 혹자는 정리해고 경력이 있으면 다른데 옮겨가는 데 어려우니 고용보험을 받지 않는 것이 좋다는 헛소리도 하는데. 그래도 저는 할 말이 있습니다.

“저는 젊어서 기회가 많을 거라고 정리하던데요.”

아니, 정말이라고요. 저거 1년 이상 근무하면 석달 받을 수 있는데, 2년정도 부은 상태로 가서 30분동안 교육받고, 2주에 한번씩 와서 그동안의 구직활동을 신고하면 2주마다 35만원 정도씩, 그러니까 3개월동안 매달, 월급의 반 정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개월 안에 취업에 성공하면 나머지 금액의 몇 퍼센트를 일시금으로 지급하던가, 그런 것도 있고요. 다시 취직을 하건 붕어빵 장사를 하건 공무원 시험을 보건 간에 그 사이에도 핸드폰요금은 나가고 적어도 교통카드 충전비는 있어야 사람이 사는 법입니다. 목숨걸고 챙기세요, 고용보험!

세번째로, 국민연금을 정지시켰습니다.

이 국민연금은 무서운 것이라, 일을 하다가 짤려서 소득이 없어도, 따로 신고하지 않으면 그 사이에 소득이 있다고 간주하고 계속 청구금액을 누적해가는 악랄한 방식으로 돈을 걷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인고 하니.

한 반년 놀다가 취직해서 첫월급 받았더니 국민연금 관리공단에서 그동안 체납한 것이라고 싹 가져가는 불상사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필히 국민연금 관리공단에 가서, 소득이 없음을 증명하면 됩니다. 제 경우에는 저 고용보험 카드를 보여주었더니 바로 해결이 되더군요. 국민연금공단은 1년마다, 이제부터 내라고 연락을 하는데, 그때에는 전화를 해 주거나 찾아가서 아직 소득이 없다고 설명하면 오케이입니다. 저희 동네는 한 건물에 2층에는 고용보험 사무소, 3층에는 국민연금 공단이 있어서 아주 편리했습니다.

건강보험은 회사에서 잘리고 그 다음달에, 가족의 보험으로 편입이 되거나 아니면 개인 건강보험으로 전환이 됩니다. 개인으로 나가면 금액이 환상의 안습입니다. 독립세대가 아니라면 아버지 건강보험에 묻어가시는 것이 현명하겠지요,

마지막으로, 반드시, 절대로, 반드시, 퇴직금 챙기세요. 유야무야 떼어먹는 기업들도 있고, 그렇게 떼어먹힌 사람도 봤습니다. 제 남친이 다녔던 회사에서는 그 다음 월급날에 정산하면서 바로 넣어준 모양인데, 제가 다녔던 회사는 퇴직금 받는데만 석달 걸렸습니다. -_- 자주자주 전화하고 메일 보내고 그러세요. 퇴직금이 없는 회사라면 모를까, 주는 회사라면 그건 반드시 목숨걸고 받아야 합니다.

하나 더, 부당해고를 당했을 경우가 있겠지요. 전체적으로 정리해고를 하는 것도 아니고, 월급도 안 주고 어느날 갑자기 잘라버린다던가, 혹은 정말로 같잖은 이유로-성희롱을 해 놓고 거부하자 별 핑계를 대면서 등등- 잘라버리는 때가 있습니다.

먼저 이 일에 대해 내용증명을 보내고, 다시 그 내용증명을 바탕으로 노동부 사무소에 증거자료와 함께 내용증명을 제출하여 도움을 요청하세요. 1년치 원고료 떼어먹은 어느 회사를 한번 그렇게 고발해 보았지만, 큰 도움은 되지 않았습니다. 필자의 경우는 떼어먹혀도 별 도리가 없는 모양이예요. 하지만 직원의 경우는, 회사가 도산하거나 했을 경우 집기를 압류해서 팔아서라도 조금이라도 돈이 나오면 지급받을 수 있는 모양입니다. 다소 피곤하고 힘드시더라도, 내용증명 쓰는 것도 공부요, 이런 일로 노동부 사무소 가보는 것도 신기한 일이라 여기고 한번 해보세요.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 게다가 20대에 얼굴도 어려보이면 노동부 사무소의 아저씨들이 설명도 잘 해 줍니다. 그게 다 공부인 것이니 한번 해보시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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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저는 집 떠나 고생하건 집에 가고 싶다고 징징거리건 간에 일단, 직장인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1년 반 정도 백수생활도 했고, 2년정도 회사도 다녔고, 아르바이트와 비정규의 설움도 조금은 알고, 주변에 취직한 언니나 친구들은 물론 백수 친구들도 많은, 그런 보통의 20대입니다. 직장에 가면 가장 저와 세대차이가 덜 나는 분이 9년 연상의 예쁜 딸을 두신 분이시고, 어디에 가도 아직 막내 노릇은 벗어난 적이 없는, 좋게 말해 싱싱하고 나쁘게 말해 경험치 부족의, 그냥 Fresh한 20대.

어쨌거나 제 주변에는 백수 친구들도 많고, 백수지망인 후배들(아니 정말이라니까요) 내지는 백수를 극복하고 싶어하는 후배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경험이나마 한번 주절주절 정리해서 써 보는 것도, 주변에 덕을 쌓는 일이 되리라 생각하며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 합니다.

그러면 저의 화려하던 청년백수시절, 그리고 지금 지방에 내려와 보내는 요즘.

두 시기 모두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한 가지였습니다.

제게 주어진 세상의 폭이 좁아지는 것.

백수라고, 어쩐지 주눅이 들어서 외출도 자주 안 하게 되고, 사람들을 만나도 명함 하나 내놓지 못하는 것이(그래봤자 만나는 사람들이 20대 후반 정도가 대부분이라면 그사람들 내놓는 명함도 말단에서 벗어나기 어려운데 말입니다.) 쑥스럽고, 게다가 알바라도 하고 있어서 주머니에 돈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안 그러면 나이 스물 네다섯이나 먹은 것이 엄마한테 손 벌려서까지 외출해야 하나 싶은 그런 기분.

지금은, 지방에 와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고, 그래서 가급적이면 시간이 자유로운 토요일에(물론 그렇게 하려다 보니 금요일 밤에 올라와서 토요일에 열정적으로 돌아다니다가 일요일에는 시체화가 된 채 자다가 허둥지둥 내려오는 만성피로 라이프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사람들을 만나고, 공연을 보거나 무슨 전시회라도 보러 다니려고, 이도저도 안 되면 한강이나 청계천이라도 보러 애쓰고 있습니다. 물론 지방에서도 사람들을 만나려면 만날 수 있겠지만, 저와 취미가 맞고 관심사가 비슷한 젊은 분들과 다양하게 교류하려면 역시 광역시급은 되어야 편하니까요. (물론 귀차니즘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천 광역시에서 살면서도 동호회 활동은 대부분 서울에서 했던 것을 생각하면 역시 인구밀도에 비례하여……중얼중얼) 자신이 뿌리박은 고장이라 이미 문화활동이나 사람들 만나는 데 자신있는 분들이라면 지방이라도 아무 불편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동네에 아직 익숙하지 못해서 그런 것도 있겠죠.

예, 사람을 만나는 것은 주어진 세상의 폭을 넓히는 일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늘 만나는 사람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 그래서 저는 친구들과 만날 때 가끔 서로 “전에 본 적은 있지만 잘은 모르는” 친구들을 데리고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봤자 동갑이나 한두살 차이들, 이지만, 고등학교 동창들이 모여보면 벌써, 꽤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물론 아이러브 스쿨이나 그런 모임들이 주는, 과거의 추억 운운하는 모임따위 질색입니다. 개인적인 트라우마가 좀 있어서 말이죠. 하지만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조금씩 아는 사람의 범위를 넓혀나가는 것은 그다지 쑥스러운 일도 아니고, 일단 시도해 볼 만한 일이기도 하지요.

가까운 친구가 있다면, (물론 그 친구가 백수라도 무방합니다.) 언제 만나면서 그 친구가 모르는 다른 친구를 한명 데리고 나갈 테니 너도 그러라고, 그래서 술 마시면서 이야기라도 하자고 전화를 걸어 보세요. 예를 들어 고등학교 동창이고, 그 친구와 고 3때 같은 반이었다면, 고 1때의 친한 친구를 데리고 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범위”는 그만큼 넓어집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편지를 전달하는 데, 몇 사람이 필요할까 하는 이야기 들어 본 적 있으시죠? 미국에서는 보통 6명 정도, 우리나라에서는 4명정도면 된다고 합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왜 지평을 넓히는 것인지,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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