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사진일기” Category

제가 다니는 직장에서는 5년차 이상인 분들께 직원복지 차원에서 1주일~10일 정도의 해외연수의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근데 저는, 전에 근무하던 기관까지 합치면 4년 반, 이곳에서는 3년 2개월 정도밖에 안되었죠. 운이 좋았습니다. 이번에 갈 순번이신 분들이 많이 포기하시기도 했고요. (날짜가 안맞아서, 혹은 여행지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렇게 순번이 밀려밀려, 어떻게 저하고, 저보다 늦게 오신 전산실, 학생처 선생님 두분까지는 그렇게 갈 수 있었는데, 가을차수부터는 5년차 이상이라는 규칙을 엄격하게 지킨다고 하시더라고요.

여튼.
이번에 다녀온 곳은 동유럽입니다. 동유럽 7박 9일. 단체할인가격-직장에서 지원해준 금액 의 차액은 무통장으로 입금하고(펀드를 조금 헐긴 했습니다만, 그 가격에 동유럽에 1주일 넘게 간다는건 불가능합니다. 돈도 쓸 때는 써야죠.) 공동경비를 계좌에 넣고, 필요한 돈을 환전했습니다. 가서 뭘 살지 대충 정해놓았기 때문에 계산은 딱 떨어졌어요. 나중에 돌아올 때 20유로(3만원) 정도만 카드로 그었고 나머지는 가져간 유로/거기서 다시 환전한 코루나로 다 해결했습니다. (유로는 센트까지 다 썼고, 코루나 동전 두세개 남았습니다)

이번 여행은 철저히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본받아(음?) 집에 굴러다니는 잠옷 티셔츠 정리를 겸하기로 했습니다. 본가에 가서 동생이 고등학교 다닐때 쓰던 큼직한 책가방이랑 아버지가 버리려고 두신 모자를 가져오고, 웃옷은 모두 버릴 옷들만 넣었습니다. 리눅스 티셔츠만 빼고요. 그렇게 옷가지를 우겨넣었더니 정말 책가방 하나 나왔습니다. 들고다닐 가방에는 여권과 현금 약간, 그리고 넷북이와 선글라스(안경 맞추는 김에 만오천원짜리 뿔테에 코팅렌즈 끼운것)와 디카를 넣었고, 아까의 책가방에는 각종 케이블과 드라이버(음?) 그리고 여권사본을 넣었습니다. 자, 여행준비 끝.

6월 21일. 아침 9시 20분에 직장 정문 앞에서 만나서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9시에 가서 사무실에 잠깐 얼굴 비추고는 바로 내려왔어요. 인천공항에 갔더니 가이드님이 나와 계셨습니다(40대, 남자) 약간 깐깐한 듯 했지만 수속도 빨리 하도록 도와주시고, 괜찮은 분이라는 느낌이. 그 와중에 한명 두명 로밍하러 갔다 오다가 국장님이 사라지는 일도 있었지만, 다들 수속 빨리 하고 짐을 실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모두 캐리어. 혹은 캐리어에 작은 배낭이었는데 저만 책가방이더군요. 하지만 공항에서 폼나게 돌돌거리고 끌고 다니는 것이라면 몰라도, 인천공항에서 다시 집까지(여기 보도블록 사정이 꽤 안좋습니다) 끌고 가기에 캐리어는 참으로 부담스러운 물건이거든요. 그런데다 가방 자체의 무게도 엄청나고. 폼은 안나도 가방도 괜찮다 싶습니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면세점 순회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넷북이 꺼내서 놀까 하다가 면세점에서 구입한 물건들 찾으러 가시는 여쌤들을 따라갔는데, 음, 저는 솔직히 말해서 면세점은 여자들이 주로 가는 곳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남자가 거기서 살 거라고 해봐야 술담배 말고 있나요. 근데.
우와아.
아무래도 나 여자로서 인생을 좀 잘못 살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조금 심각한 고민이.
아니, 길 가는 여자들이 모두 손에 바리바리 면세점 봉투를 들고가는 것까지야 그렇다고 쳐도 말이죠, 우리 남자선생님들이 사모님 부탁을 받거나 등등 해서(안재홍 선생님은 엄선생님 부탁으로) 발음도 입에 안 붙는 온갖 화장품 메이커를 주워섬기며 면세점에서 물건을 찾기도 하고 새로 구입도 하는데 거의 경악스러웠습니다. 참고로 저는 다른 선생님들이 면세점에서 구입하신 것을 찾으시는 동안 뭐 빼놓고 가는게 없나 생각하다가.
약국에 가서 파스를 구입. 했습니다.
밖에서는 3천원하는 파스가 여기서 4천원하는 것에 피눈물이 나더군요. 미리 챙길걸. 하지만 그 파스, 여행 내내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굵은 발목이 더 두꺼워지도록 열심히 걸어다녔으니 말이죠.
로빠 겐조 옴므 향수를 한 병 사려고 봤는데 45달러 붙어 있네요. 이 가격이면 한국에서(지마켓이나 옥션에서) 사는 것 보다 비싸잖아! 싶어서 관뒀습니다.

12시 45분에 대한항공 KE905편으로 출국했습니다.
대한항공에서 인천-프라하 직항이 있긴 하지만(근데 여긴 인천공항인데 왜 도시명은 “서울”인겁니까? 공항코드는 ICN이지만.) 그건 하루 한대 정도이고 늘 만석. 그래서 올 때는 직항을 이용하지만 갈 때는 프랑크푸르트에서 환승을 한다고 합니다. 다른 짐은 책가방에 넣어 부쳤고, 갖고 있는 것은 넷북과 여권, 그리고 얇은 원서 한 권. (우리말로 된 책을 가져가면 한두시간이면 다 읽어버리니까요)

기내식은 두 번 나왔습니다. 처음 나온 것은 비빔밥과 비프스튜 중 고를 수 있었는데 비빔밥. 먹고 살짝 실망했어요. 뭐야 이거 하면서. 근데 이건 배부른 소리였다는 것을 돌아올때 확인할 수 있습니다. ㅎㅎㅎㅎ 돌아올때는 정말로, 주변에 비빔밥 비벼서 먹는 딸각거리는 소리밖에 안 났으니까요.
저녁밥으로 나온 것은 닭도리탕과 파스타 중 고를 수 있었는데 닭도리탕으로 먹었습니다. 옙, 저는 닭의 천적이니까요.

자, 지금 가는 곳은 프랑크푸르트.
프랑크푸르트 하면 떠오르는 것은 일단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입니다. (근데 저만 그런듯. 다른 분한테 물어보니 “후랑크 소세지”가 먼저 나오더군요. 역시 내 감각이 이상한건가……)
다들 아시겠지만 알름 산에서 자연에 묻혀 살던 하이디가 대도시인 프랑크푸르트에 와서 도시멀미+향수병을 겪지 않습니까.
또 하나 떠오르는 것은,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
그 유명한 말 있잖습니까. 쁘띠건희 아저씨의 명대사.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마누라와 자식은 왜 나왔을까 생각했는데 홍라희 여사 사진 보고 괜히 부인이 무서워서 굳이 언급했구나 싶은 끄덕끄덕….. 을 날렸던….. 음…… 그 명대사를 날린 곳이 프랑크푸르트입니다. 뭐, 알프스의 소녀에 나오는 압도적인 도시 묘사(그 시대를 감안하더라도)와 이건희 회장 이미지 때문인지 프랑크푸르트는 엄청 큰 도시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데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프랑크푸르트는 인천보다는 몰라도 서울에 비해서 확실히 작아서. 그런데다 공항 규모도, 실제 규모는 밖에 나가봐야 알겠지만 그냥 봐도 “어째 그냥 딱 제주공항만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밖에 나가면 꿈이 깨지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서 한국 시간으로 22일 새벽 1시, 프랑크푸르트 시간으로 06시(서머타임 적용)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일단 폰을 켜봤어요. 자동 로밍이 되니까 남친에게 문자(한통에 300원) 보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녀석 11시면 가서 자는 새나라의 공무원인 관계로 아마 자느라 못 받았을 듯 하네요.

안재홍 선생님의 담배 한보루를 대신 데리고 통과하는데 대한항공에서 받은 생수가 세관에 걸려서 압수당했습니다. 그냥 마실걸. 아까웠습니다. 잠깐 짬이 나서 주위를 돌아보는데 벌써 다들 면세점 궈궈. 저도 면세점에 가봤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봤던 로빠 겐조 옴므 50ml가 35유로 붙어있네요. 음? 어쩌지? 한국 가격이랑 비슷할것 같은데? 고민하다가 그냥 관뒀습니다. 프라하는 더 쌀지도 모르니까요. 이성길 선생님은 밤에 마실 외제 음료수(;;;;)를 구입하셨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술 이야기는 그냥 장난입니다. 프라하 공항에서 보게되는 것에 비하면요. ^^ 그 이야기는 좀 뒤에.

면세점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정말로 면세점이 실속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붙어있는 가격에 환율을 생각하면 구입할 엄두가 안 나더군요. 돌아가서 삼성 보너스 포인트에 옥션 쿠폰 얹어서 사는 것이 더 나을 듯. 로빠 겐조 옴므 향수 외에는 만년필을 조금 보았습니다만, 환율 계산해보면 만년필 종류도 국내에서 사는 것과 크게 가격차이가 나지는 않고(인터넷 면세점으로 주문하면서 할인쿠폰을 왕창 받는다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일단 정식 수입 제품 쪽이 AS가 잘 됩니다. 그래서 만년필도 좀 OTL. 물론, 만년필은 고가 라인으로 가면 확실히 저렴해집니다. 제가 구입하려는게 금촉이 아닌 스텐촉, 20만원 미만 라인이라서 그렇죠. (가급적 10만원 내외, 라미는 5만원 내외) 저가라인 쪽은 국내에서 사는게 더 낫습니다. 그 가격대는 어차피 비슷한데다 국내에서 사면 잉크 카트리지도 잘 끼워주고 하거든요.

이성길, 안재홍 선생님이 어디 가셨나 했더니 흡연구역에서 담배 피우고 계셨네요. 흡연구역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유리벽으로 차단된 방에 공기청정시설이 갖추어져 있었고요.

기다리는 동안 창 밖을 보았습니다. 베를린 항공의 작은 비행기들도 보이고, 공항으로 부지런히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모노레일도 보입니다. 한국전이 화요일에 있는데 어떻게 볼 수 없으려나 하는 의논의 말들도 오가고요. 월드컵 결과를 다들 궁금해하고 계시는데, 넷북으로 접속해보고 싶어도 여기는 한국이 아니고 공항 탑승구 앞은 보안구역이라 어차피 인터넷이 될 곳도 아니고요.

한국에서 날아온 짐을 프라하행 항공기로 옮겨싣는 문제 때문인 듯? 예정 출발시각에서 30분 정도 늦어졌습니다. 좀 더 뒹굴뒹굴하며 기다리다가 시간이 되어 체코항공(CZECH airline) KE936편으로 으로 갈아탔습니다.
소요시간은 50분 정도. 김포공항에서 제주도 가는 기분이죠.
엷은 구름이 낀 상공 아래로. 끝없이 지평선이 보였습니다.
기내간식으로 초콜릿 크림이 든 파이반죽으로 빚은 듯한 빵과 주스를 받았는데 꽤 맛있었어요. 체코항공이 대한항공과 연계하여 하는 곳이라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스튜어디스들이 우리말로 인사를 하시고요. 물론 이쯤 되니 한국사람은 별로 안 보이고 기내 안내방송도 한국어/영어/일본어가 아니라 독일어/불어/영어로 나오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유럽에 왔다는 실감이 들었습니다.

프라하 도착. 여기 시각으로 오후 8시인데 아직 해가 떠 있습니다. 공항 지평선으로 해가 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자, 이제 도착해서 짐을 찾는데 말입니다. (후우)
전영 팀장님 짐을 찾아서 여는데…….
완전히 편의점 하나를 옮겨온 수준이었습니다. 냉매로 얼리고, 맥주도 얼려서 넣고, 온갖 안주거리에 심지어는 소주에 국장님 좋아하시는 홍초, 이과두주까지 나오는데. 아, 물론 이과두주에서 다들 OTL했죠. 맙소사입니다. 소주는 대체 몇병이 물을 건너 왔을지 아직 알 수도 없습니다. 다 좋은데, 박경진 선생님의 캐리어가 오다가 부서졌습니다. 하드케이스는 그래서 문제죠. 보상 처리가 되는 것 같아서, 이건 돌아가서 인천공항에서 새 케이스로 받기로 처리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에는 제 책가방에 폼으로 묶어왔던 다이소표 2천원짜리 짐벨트로 묶어서 다니시기로 했고요.

짐을 다 찾고 박경진 선생님 캐리어 문제도 해결하고 나서 밖으로 나와보니 어둑어둑하지만 하늘은 아직 환합니다. 오후 9시 50분 정도 되었는데 9시 20분에 해가 졌다고 합니다. 일단 기후는 비슷해도 우리보다 고위도니까요. 한국과 달리 보송보송한 공기였습니다.

호텔까지 오는 동안 버스가 후끈후끈해서 푹 잤습니다. 자면서 소설 소재로 쓸만한 꿈까지 꾸었을 정도예요. 일단 프라하….. 가 아니라 체코 제 2의 도시인 부르노로 이동합니다. 밤에 이동해 놓아야, 다음 날 바로 헝가리로 버스로 넘어가서 부다페스트 관광을 할 수 있으니까요.

호텔에 도착했어요. 여자가 총 다섯 명. 3인실에 한지연 팀장님 등등이 가셔서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습니다. 2인실에는 저하고 김순진 선생님이 묵게 되었거든요. 아무래도 2인실이 편할테니까, 연세가 있는 팀장님과 임산부인 김선생님이 같이 지내시는게 낫겠다 싶어서 가서 몇 번 말씀드렸는데, 나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지내라고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내일이라도 불편하시면 바로 말씀해주세요 하고 말씀드리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방에 들어왔는데, 버릴 옷만 가득 넣어 온 짐에 정작 슬리퍼를 안 넣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김순진 선생님이 기내에서 주던 1회용 슬리퍼를 챙겨오신 덕에 살았습니다. 내일 구입할 곳이 있으면 구입해야지….. 하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 대한항공 기내 슬리퍼(1회용)은 여행의 마지막까지 저를 따라다니게 됩니다. 으흐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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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연하장을 쓰다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도장을 하나 파야겠다. 라고요. 이름의 끝글자 한 자만 새겨서 연하장 뒤에 찍으면 제법 운치가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그 봉랍으로 삽질하는;;; 것에 슬슬 진저리가 나니고 했고요. 매년 하다가 데어요; 그런데다가 꼬투리 남은 것은 아깝고. 또 가격이 싼 것도 아니고. 그을음이 있어서 창문을 좀 열어야 하는데 날은 춥고, 책상 위에 종이는 많아서 그대로 창문 열면 불납니다. 쓰레기를 안 치우는 게 아니라 메모지가 많은 거예요!!!!(우긴다)

도장이야 한번 파 놓으면 매년 연하장 쓸 때마다 쓸 수 있을 테니 하나 파도 되겠다 싶었죠.

그래서…… 마침 조각도(초등학교 앞 문구점 구매)도 전각칼(화방에서 구매)도 있고,

짚 앞 중학교에서 전각실습 할 때 동네 문구점에서 사온 싼 전각돌도 있었지만.

가로세로 1.5cm 안에다가 진(珍) 자 하나면 이건 좀 큽니다.

그렇다고 말이죠, 나이 서른이나 먹어서는;;; 그거 한 글자 파주세요 하고 있으면 분명히 도장집에서 이게 뭐냐 하고 꼬치꼬치 캐물으실 거란 말입니다. 하아. 귀찮죠, 제법. 그런고로 인터넷으로 찾다가.

http://blog.naver.com/kimmijin486/120067725961

……오, 예쁜데?

물론 그냥 목도장 하나 파는 것 치고는 가격이 좀 있습니다. 있는데.

……동네 도장집에서 쭈그리고 앉아 이거 뭐에 쓰느냐 하고 묻는 수치플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다 무엇보다도 인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글씨 말입니다. 낙관같이 고풍스런 느낌나게 만들 수 있겠군.

오케이.

그래서 주문을 했고, 오늘 받았습니다.

*

저런 노란 종이봉투 안에 인영이 찍혀 있고, 택배상자 안에는 노랗고 작은 뭉텅이가 들어 있습니다.

풀어보면 한지에 싼 약과가 하나씩. 종이봉투 안에도 하나 있으니 약과가 두 개 온 셈입니다.

도장 인영은 봉투 가운데에 찍혀있는 그대로고

원래 샘플에는 저기 인신에 새겨진 사람 머리에 왕관이 있는데

관 떼고 그냥 알머리로 해주십사 말씀드렸습니다. :-)

예쁜 도장 잘 받았습니다. 약과 맛있게 먹을께요.

*

포스팅하자마자 이번에는, 며칠전에 새로 판 명함도 왔습니다.
회사 명함이야 입사하고 받은 것 아직도 남아서 팸레 갈 때 응모용으로도 안 쓰는데 말이죠.
사람 만나면서 쓰는 명함은 그래도 해에 한번은 찍는 것 같습니다.

19일에 모임 다닐때 개시하면 되겠네요. 전에 쓰던 게 한 20장쯤 남긴 했지만. 일단 트위터 주소도 새로 추가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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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들이 요즘 투쟁한다고 동맹휴학을 해서 학교가 썰렁합니다.

*

솔직히 학교에 굴러다니는 비 대학생의 생각으로야, 방학 줄어들지, 그러면 연수일정 꼬이지.
이것들 크리스마스를 학교에서 보내고 싶은것이냐아아아아!!!!! 등등
답답한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긴 합니다만.

*

뭐 어쩌겠어요. 애들도 먹고 살아야죠.
애들 입학할 때 말 다르고 졸업할 때 말 다르니
4년 뒤를 못 내다보는 수급정책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

물론
저는 교사를 오지게 싫어합니다.

*

어쩌자고 제가 교대같은 곳에 와서 일하고 있는지 저도 제 팔자를 알다가도 모를 노릇입니다.

*

저희 사무실에 알바오는 교대 학생녀석들이 제게 숙제 물어보는 것 보면 기가 찹니다.
초중고를 막론한;;;; 숙제가 나오다보니 이거 참, 대학생 애들이 그물맥 나란히맥 그리고 있습니다;;;;
이것들아, 공부좀 해라. (제게 나란히맥 물어본 녀석에게 특히. 그거 초1에 배우는거잖아!)
의무교육은 물론이고…… 내가 고등학교 졸업한지 10년이 넘었는데 그런거 물어보고 싶니?

*

그런데다 시위한다고 모여봤자, 학교가 좁으니까 요만큼밖에 안되고요.
1만6천 인하학우, 등록금 투쟁한다고 모였는데 반도 안모였다고 투덜거려도 본관 앞이 가득 찼습니다.
그 본관 앞 반밖에 안되는 곳에 휑하니 한줌 모여있는 애들이
무슨 10년전에 본 것 같은 촌스러운 플래카드나 걸고 있습니다.
대체 저 덜떨어진 것들이 어디가서 뭘 하겠다고 시위는 시위야;;; 싶습니다.

*

근데
얘네들 1학년때부터 멘토링이다 뭐다, 바쁘긴 엄청 바쁩니다.
멘토링이 뭐냐하면, 소외가정 아이들 공부 가르쳐 주거나 결연하거나 하는 것.
동아리단위로 하는 것도 있지만 학교에서 연결해주는 경우도 많고요.

*

사대에서는 한번 나가는 교생실습
이 아가들은 1학년때부터 실습을 나가서, 4년동안 총 4번의 실습을 갑니다.
가서 구경하고 잡일하는 참관실습이 두번, 교생실습에 해당하는 수업실습이 두번.
그래서 1학년 주제에 정장은 어디서 사나요 하고 물어보고 그럽니다.

*

숙제라고 걸핏하면 물대포인지 물로켓인지 만들고 모여라 꿈동산 같은 거 만들어서 뒤집어쓰고
학교 축제에 시커먼 사내자식이 올라와서 “코끼리”노래나 부르고 내려가고
뭐 하여간;;; 일반적인 대딩들과는 또 다르게 살고 있습니다.

*

전혀 뜻밖의 곳에, 네놈들은 미래의 교사라고 애들 세뇌하듯이 여기저기 붙어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웬만하면 세뇌가 되겠지요.

*

올때는 성적대로 왔는지 부모 뜻으로 왔는지 모르지만, 하여간 그렇게 세뇌(?)되어서 출하되는 애들입니다.

*

좋은 교사야 워낙 레어템이니 할 수 없지만
이런 환경에서는 이상한 교사는 가끔 나올 것 같지만(애들 보면 벌써부터 외계인의 기상을 풍기는 놈들이….)
아주 나쁜 교사까지 되기는 어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

*

수급계획좀 잘 세워서
4년동안 훌륭한 교사가 되라고 잘 세뇌해서 출고하는 애들
엉뚱하게 재고 남아돌지 않게
중간에 정책 바뀌어서 애들 곤경에 처하지 않게
그렇게 좀 잘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솔까말 일반 대학의 이과대나 공대와는 또 다르게 교대 나와서 선생 안하면 갈 수 있는 진로 자체가 별로 없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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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째서인지 “세종대왕의 검”
(그것도 전자검)
……대왕님 대체 언제부터 손수 피를 묻히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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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서울역 지하였던 것 같은데?
지구보다 큰 생각. 해서 뭔가 했더니 화성시
센스 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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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김연아에 이어……
자매품인 내일은 빅뱅도 있어요;;;;;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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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haime.egloos.com/1935343 샐리님의 포스팅에 나오는 그 책 말입니다.
http://itempage3.auction.co.kr/BooksDetailView.aspx?ItemNo=A506747373 옥션에서 구하실 수 있습니다. 일반 온라인 서점에서는 종종 품절로 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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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헌책방에서 샀습니다만 뭐.

헌책방 하니 말인데, 일반화학책하고 간호학 입문하고, 그리고 해부에 대한 책을 좀 샀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흥미와, 앞으로 소설에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한 판단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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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것을 사무실에서 점심시간에 보고 있으니 대략 주변의 분위기는 “어머 여기 변태가 있네” 였습니다. 뭐, 대학다닐 때 줄라이 언니가 공유해 주셨던가요, 그 아나토미 CD요. 사실 오양비디오 동영상을 보는 것 보다는 해부학 교재를 보는게 훨 건전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렇다고 제가 오양비디오를 안봤느냐. 뭐, 그렇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만 하여간 그렇다는 겁니다.) 어쨌건 해부학보다는 “사람해부 실습지침” 쪽이 제목은 더 섬뜩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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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구입한 일반화학. 원래 갖고 있던 것이 이미 10년 전 판이고, 낡기도 많이 낡았고, 결정적으로 광에 처박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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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받은 홍차도 거의 바닥이 나고 있어서, 이번달 월급 들어오자마자 연말까지 먹을 차를 좀 구입했습니다. 다질리언의 허브차와 아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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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가에 세일하던 해로게이트의 실론과 아마드의 잉글리시 티 넘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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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차로 마시려고 산 리콜라 허브티하고, 부록으로 받은 베티나르디 베리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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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제 가격, 하나는 덤인 아마드 티백.

요즘 과로로 너무 피곤합니다. 오늘 아침에라도 잠깐 더 자려고 했는데 8시부터 팀장님이 전화를 걸어 부르셔서 그만…..(원래 꿈 꾸면서 자던 중에 깨면 진짜 피곤하죠) 솔직히, DJ님 가시는 길에 불쌍한 중생들 휴가라도 하루씩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 안 한 것 아닌데…… 후우. 대체 휴일 안 주겠다고 6일장이 뭡니까. 한반도에서 6일장이라니 들어본 적도 없다니까 진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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