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군산라이프” Category

뭐 직접 들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 팀장님께서 어제 갑자기 “으윽, 사무관이라니, 사무관이라니…..” 하시며 질투 빔을 쏘시기 시작했다.
그러시더니 “어떻게 상을 받은 거지?” 하고 혼자 궁금해 하시다가 나를 부르셨다.

해명 : “무슨일이세요.”
팀장님 : “군산대 김팀장이 사무관으로 승진하게 되었다는데, 이사람이 상을 받았으면 어떻게 받은 걸까?”
해명 : “….글쎄요, 논문이라도 쓰시지 않았을까요. 공모전이나 논문대회나 있잖아요.”
팀장님 : “논문을 써?”
해명 : “어, 예. 김박사님;; 이시니까요.”
U 선생님 : “그럼 강의도 나가고 그래?”
해명 : “예, 전에 듣기에 주말에.”
U 선생님 : “오호호호호호호……”
팀장님 : “사무관 된다는데.”
해명 : “와아.”
팀장님 : “와아가 아니라 그럼 다음에 팀장이 될 건 어떤 친구야?”
해명 : “아마도….. 남 선생님일걸요. <근데 그분도 남박사님……>”

하고 와아, 김팀장님 좋으시겠다. 하고 생각하다가.

생각하다가 보니

그럼 나랑 자리 바꾼 김선생님은 7급 승진 가능한거잖아!!!!!!!!

(승진을 하려면 기본 연수가 차야 하고, 연수가 다 찬 뒤에도 자리가 있어야 승진할 수 있음. 참고로 해명이네 사무실에는 이미 7급 자리가 꽉 차 있어서, 현재 8급 2년차인 해명은 1년 반 뒤 무사히 7급을 달 수 있을지에 대해 심각한 고민…… 이 아니라 그냥 뭐 아무나 영전해라-_-+의 분위기임)

갑자기. 배가 좀 아팠다.

아니 그렇게 말하면 엄청 쪼잔한 것은 아는데, 그리고 집에 오는 것과 군산에 남는 것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었던 상황인 것도 알고 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랬던 것도 아는데! 그래도 배가 아팠다규! 애 낳고 복직하자마자 군산으로 오는 것을 주저주저하는 김선생님을 들볶고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은 싹 동원해서 돌아온 것이 사실이긴 한데, 그래도 말이다.

나 오기 전에 거기 강선생님이 그러셨지. “여기 붙어있으면 너, 잘 하면 40대 초반에 팀장이 될 수도 있어.” 라고. 그게 가능하였던 것은 역시 거기 7급 선생님들 연령대가 쭉~ 비슷해서 말이다. 그리고 다른 데로 나갈까 하고 생각하신 분도 있었고. 빠듯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겠다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좀 났다. 여기서 그대로 있으면 7급이 되려면 10년은 넘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하나 뿐이었고, 솔직히 군산에 말뚝을 박을 게 아니었다면 지금 생각해도 그때, 적어도 자리가 있을 때 옮기는 게 맞았으며, 특히 전산직은 급수 맞추어 바꾸는 게 정말 어려웠다는 것은 알지만.

알지만 알아도 뭐랄까 좋은 소식 듣고 해명은 OTL.

그래도 모처럼 군산에 메일이라도 썼다. 팀장님이 질투 빔을 쏘고 계셨다는 이야기는 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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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서도 사진을 꽤 찍었는데, 용량 리사이즈해놓고 원본을 저장안한 게 꽤 되어서 출력할만한 것은 많지 않다
그래도 같이 여행다닌 사진들은 원본째 저장해 둔 덕에
요즘 여름 바캉스 기간이라고 인화업체마다 이벤트를 하는 중에 포토북을 만들었다.

*

선택한 것은 포토북 센스.
이지프린트에서 제작하고, 다른 업체들에서도 취급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업체마다 세일하는 표지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 관계로 군산 선생님들과 찍은 사진은 이지프린트에서
세이군과 놀러다닌 사진이나 올 여름에 찍은 사진은 미오디오에서
이렇게 한 업체에서 두 권씩 만들었다.

먼저 도착한 것은 이지프린트였다.

*

*

사실 사진으로 뽑아도 D4 사이즈는 일반 앨범에는 예쁘게 맞지 않는다.
-그래서 사진을 상자에 담아놓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차라리 이렇게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중에 결혼할 때
가급적 스촬은 안 하는 쪽으로 하고 평소에 찍은 사진들 정리해서 압축앨범을 만들고 싶거든.

뭐, 생각 중이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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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내가 여기서 뭔 취급을 받고 살고 있건 간에.
(글씨를 못 써서) 성의라고는 없고 하고다니는 꼴은 남부끄러우며 (다리에 깁스를 감고도 출근하도록) 유난스럽고 업체가 와서 작업하는 것 어깨 너머로 넘겨본다고 알 리도 없으며(사실은 그래도 대충은 아는 부분도 있다) 배우려고 해 봐야 방해나 될 테니(안 보면 어떻게 배운단 말인가) 사무실에서 전화나 받고 있는 게 포지션이 맞으며 기타등등 하루빨리 경기캠퍼스로나 꺼져버려라.
그럴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그런 소리나 들으며 쓸모없고 놀려먹기 만만한 인간 취급을 받고 있다록 해도 말이다.
 
내가 군산에 가서, 그래, 전선생. 거기서는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느냐. 하시면
그럼요, 다들 잘 해 주십니다. 사무실에서 술을 잘 먹는 것만 빼면 정말 좋아요. 근데 회식때는, 술 안 먹던 군산 생각이 나서 선생님들 다들 너무 보고싶었어요.
라고 말할 거다.
 
정말로.
 
 
 
몇 번이나 말하고 싶었다. 그만하세요, 거긴 내 전 직장이었어요, 라고.
어쨌건 거긴 객지이고, 음식이 맞지 않아 고생했던 것이나 고시원에서의 일이야 개인적인 문제였지만
적어도 직장은, 사무실에 쥐가 나오던 것 말고는(그것만은 나도 질색이었다) 정말 좋았던 곳이었다. 내게는.
정말로, 생각이 난다. 그립다. 보고싶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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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해명은 출근길에 찍은 사진으로 탈 군산을 기뻐하며 북북춤을 추는 대신 움짤을 만들었다….

 

…..라고 간단히 말할 수 있다면 저도 행복하겠지만 인생 그렇게 간단할 리 없죠. (후우)

원래 내일 발령인데 결재가 늦게 나는 바람에;; 월요일로 늦추어져 버렸습니다.

게다가 짐 부쳐놓고, 퇴근하고 바로 인천 올라가야지 하는 생각에

아침에 출근하면서 방 빼고, 방에 버리고 가는 이불(곰팡이 나 있음) 버리는 값+약간 더 해서

(사실은 필요한 짐 챙겨서 나가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었던 상황이라, 쓰레기는 분리해서 버렸지만 방은 꽤 난장판이었죠.)

주인 아주머니께 2만원 드리고 나오기까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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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현재 학교 앞 PC 방에서 마비노기로 밤을 지새울 각오를 하고 정액을 끊은 상태입니다.

생각해 보면 여기가 아니면 어디서 돈 만원에 밤을 보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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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어제의 택배 영수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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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때는 안 틀어주는 분수. 바람이 불면 도로까지 물이 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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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빵을 물고 책을 읽다가 기독교 동아리들의 어택을 당하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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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전산원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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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보다 더욱 친숙한;;;; 도서관. 저길 오르내리면 다리가 강화됩니다. 철나막신을 신으면 효과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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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원 건물 천정. 몇년 뒤에는 여기를 완전히 종합교육관에 내 주고 전산원 건물을 따로 짓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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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입구. 아직 아침 일찍이라 사람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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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에 포근하게 찍힌 사무실. 실제보다 120% 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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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난초들은 팀장님이 자주자주 예뻐해주시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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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캔버스 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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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창가에서 내다보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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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상 바로 뒤 창문에서 내려다보이는 목련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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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다사다난했던 군산에서의 생활…..

그렇게 두 번째 돌아온 봄이 한참 무르익던 바로 어제. 그러니까 4월 11일.

아침에, 갑자기 뜻밖의 손님이 나타나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경인교대 선생님, 저와 바꾸기로 하고 메신저와 전화로 연락하였을 뿐

직접 뵌 것은 처음인 바로 그 분이셨습니다.

 

……라는 것은 다시 말해서.

 

“4월 13일자로 경인교대로 발령날거예요. 물론 저쪽 선생님도 이쪽으로.”

 

인사교류에 성공한 것이었습니다!!!!!!!!!!!!

 

…….라고는 하지만 13일 아침에 인천 쪽에서 출근해야 한다는 말은.

이삿짐을 쌀 날은 오늘 저녁 뿐이라는 말이 되기도 하죠.

무슨 내용이 오가는지는 모르겠으나 서버의 로그를 보니 경인교대에서 문서가 날아오고

다시 우리 학교에서 보낸 문서가 도착, 접수, 결재완료 표시가 나는 과정이 보였습니다.

정말로 되는구나.

싶어서 감개 무량했습니다.

 

 

하지만 감개만 무량해 봤자 지금 상황에 도움 될 것 없습니다.

팀장님께서는 “매뉴얼을 다 만들기 전에는 못 가!” 하셨고(원래는 매뉴얼을 만들어서 상대편 선생님이 숙지까지 하셔야 하는 조건이었는데 완화되었죠.)

프랭클린 플래너 뿐 아니라 수시로 윈도 메모장 등등을 열어 작업 내용을 메모하는 것이 취미였던 저는 정말로 11일 퇴근시간 직전까지 완벽 매뉴얼을 만들었으며

그도 모자라 본부에 수리 다니고 하는 사이에 학생회관에 들러 링제본까지 해서, 반짝반짝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예, 간단히 말하면 “성의있는 사람의 본보기”라고 자부하고 싶은 상황이랄까요.

그리고 저는 방에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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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찍은 사진.

사실 8박스가 나왔고, 그 중 옷과 잡다한 것은 2개…. 즉 책 상자가…. (후우)

엄마한테 쫓겨나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하여간 저걸 들고 나르다가 지금 오른팔을 좀 다쳤어요. 팔꿈치 안쪽이 붓고, 피멍이 들어 있습니다. ^^

손목을 쓰기가 힘드네요. 손목과 오른손 엄지까지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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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꾸려 택배를 부쳤던, 단골 편의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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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편의점 앞에서 바라다 보이는, 정문 앞의 가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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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로 들어갔으니 할 말은 없으되, 내게는 지긋지긋한 -초라하고 더럽고 감당이 안 되게 추잡하게 구는 애들까지 있어 더욱 힘들었던- 고시원. 이것저것 서운하고 갑작스런 일에 당황하여 두리번거리다가도, 정말로 군산을 떠나서 눈곱만큼의 예외조항도 없이 너무 행복해요 소리가 나오는 단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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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 와서 처음 구했던 방. 역시 고시원이었고….. 무려 벽에 누수가 되어 전기가 끊어지는 수준의 방이었지. 게다가 퇴근해 보니 벽에 곰팡이가….. 내 정장, 내 가죽가방….. 제대로 드라이를 보냈지만 흠집이 남아있다구. 몇 번 입지도 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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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앞뒤의 문. 밤에는 어두워서 무서웠지만, 그래도 중간쯤 가면 불이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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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다 늘, 돌아보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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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 도착했던 첫날 밤, 내가 그렇게도 증오하던, 이제는 익숙해진 쓸쓸한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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