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을 안 보신 분들은 http://heyjinism.com/dddd/1685에서.
다시 말하지만 이건 전반적인 경우가 아니라, 20대 후반 30대 초반, 멀쩡히 직장 잘 다니고 있는데다 딱히 부양가족도 없는 젊은 직장인(女)들이 정신차려보니 머리 위에 카드 다섯개가 돌면서 서로서로 막고 있었다는 비극적인 상황을 상정하고 하는 이야기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내 주변에 그런 아가씨들이 굴러다니게 많다는 것도 알았고. 아, OTL.
하여같 앞서 (6)의 경우에 대한 댓글이 달려 있었는데, 이런 거다.
“대출은 그렇게 해결되었다고 치고 그 근본인 지출은 어떻게 할 것이냐. 위 방식으로 해결하고 나면 가장 손쉽게 빌릴 수 있는 카드나 론의 대출한도가 남는 상태라는 건데 그걸 다시 빌리기 시작하면 막장이지 않으냐.”
여기서의 내 답은 간단하다.
“그거야 내 알 바 아니죠.”
물론 누구나 I love money를 외치며, 주말에는 아주 느끼는 표정을 하고는 가계부를 쓰거나, 현관문 앞에 “물질을 바쳐라” 저금통 따위를 두고 엄마나 심지어는 학교 알바생 아이가 놀러와도 100원이라도 넣고 가라고 하고 살지는 않는다. 누구나 카드 몇장을 돌려막으면서도 아이크림이나 가방같은 소리를 입에 올리지는 않는 것 처럼. 어쨌건 전자는 후자를 돕기 위해 각종 방법을 제시하고, 앞으로의 직장생활 등에 금이 가지 않는 선에서 짤짤 흔들기까지 했다. 그럼 되었지, 뭐. 그정도로 혼이 났으면 사람은 반성이라는 것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야 내가 무슨 도움을 줄 수 있겠나.
그러면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7. 얼마전 월급날에 팀장님 등등과 함께 한 차에 우겨타고(5인용 승용차에 성인 6명이 구겨 타고 밥을 먹으러 갔다) 가다가. 해명군님이 말씀하셨다.
“월급날은 참 좋아요. 전날 저녁부터 흐흐흐흐 하는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니까.”
“뭐야, 들어와봤자 여기저기 카드값이며 뭐며 나가고 나면 동전 한개 안 남는데.”
여기서 해명은 좀 심하게 갸웃거리며 말했다. (솔직히 지금 저 개념이 잘 이해가 안 가기도 해서. 아니, 돈이 들어와서 빚이 줄어드는 것도 좋은 일 아닌가.)
“에이, 그러니까 월급날 그게 안 들어오면 그냥 적자 되는 거잖아요.”
“그래도 그게 뭐가 기분이 좋아.”
“빚이 줄어들잖아요.”
……어쩌면 이 시점에서 해명은 자기가 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을 텐데?
“으으, 마이너스 통장도 슬슬 바닥 긁고 있고 미치겠다.”
뭐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그러다가 내가 마이너스 통장 이야기에 전혀 반응이 없자 팀장님이 차를 세우고 물어보셨다.
“전선생 너 혹시나 해서 묻는 말인데, 마이너스 통장 없냐?”
“……음? 그런 거 없는데요?”
농담 아니다. 그냥 마이너스 통장이 없다고 했을 뿐인데, 그 한 마디로 부르주아 소리를 들었다. 세상에. 그런데다가 취직할 때 넌 마이너스 통장 만들라는 소리도 안 들었냐 뭐 등등의 무시 비슷한? 비아냥 비슷한 소리도 들었고. (스스로 할 말은 아니지만 내가 약간 동안이다. 주말에 대충 입고 돌아다니면 직딩 말고, 공대 재학중인 빈티나는 4학년이나 석사 1년차 쯤으로 보이는.) 하여간 난 그딴 거 없다.
있으면 편하지, 마음 든든하고. 그냥 하나 만들고 안 쓰면 되지.
……개뻥. -_-+
그냥 하나 만들고 안 쓰면 된다고 한 사람 치고 그 마이너스 통장 바닥까지 긁어쓰지 않는 사람 내 얼마 못 봤다. 그거 이자 생각하면 그렇게 쓸 생각이 딱 떨어져 나갈 텐데?
마이너스 통장의 이자는 대개 일반 신용대출의 이자보다 높다. 그런데다가 사람들이, 정말 급할때 쓰려고 그런다고 하면 한 50만원 100만원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고, 거의 한도까지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대는 게 또한 문제다. 미쳤어, 떼로 미쳤어. 누구 좋으라고.
마이너스 통장은, 이자는 불어나는 주제에 날짜 맞춰서 상환하는게 아니다 보니 편한게 아니라 정신 차리고 보면 폭탄이 되어 있다. 이율은 통상 8~12%고, 변동금리 적용시 팍팍 뛰기도 한다. (그리고 여기저기, 아줌마들 커뮤니티에 가 보면 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 이율을 멋대로 올렸다고 은행을 욕한다. 참나, 정신들 차리라니까. 변동금리 적용하겠다고 체크하고 사인한 거 당신이잖아.) 그런데다가 한도액도 최대한 크게 받아놓으면 그건 급하면 폭탄이 되어 돌아와 안긴다. 그런데다가.
이것은 실화다. 해명군이 세이와 손잡고, 집 계약을 했으니 대출을 받아야쥐 하면서 은행에 갔을 때의 일이다. 집 가격과 우리 연봉을 입력해서 이를 근거로 채권최고액을 산정하고, 그의 몇퍼센트 하는 식으로 대출 가능한 최고액을 산정하다가 말고, 은행 과장님은 우리를 보고 말씀하셨다.
“마이너스 통장 있어요?”
“없는데요. 필요한가요.”
“아니, 대출 최고액에서 마이너스 통장 한도액만큼 빠져요.”
무슨 소리냐. 천만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이 있으면 여기서 마이너스를 썼건 안 썼건 상관없이 대출최고액이 줄어든다는 소리다. 대환대출이라도 해야겠다고 했다가 이렇게 되면.
Zot되는 거다. -_-+
물론 마이너스 통장도 잘 쓰면 적은 이자로 급전을 쓰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방법이 뭐냐.
예금, 적금 등을 담보로 하여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면, 예금, 적금 금리에 1% 정도만 더 얹은, 어쨌건 통상보다는 상당히 저렴한 이자로 마이너스 통장을 쓸 수 있다. 이 경우 대출 한도도 담보가 된 예, 적금의 한도 안에서 정해지니까, 혹시 갚지 못할 상황이 되더라도 있는 예금으로 털어 막을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심지어는 청약저축 통장에 마이너스 통장을 연결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통장이 마이너스가 되어도 청약을 넣을 수 있다고 한다.
근데 사람들이 이렇게 좋게 머리를 굴리질 않고, 그 비싼 이자를 다 내고 있다.
최강입시전설 드래곤 사쿠라……가 아니라 꼴지 동경대 가다 라는 만화책이 있다. 여기 보면 사쿠라기 변호사가, 동경대 코앞에 붙어있는 진학과 담쌓은데다 파산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교를 갱생시키기 위해 오직 동경대만을 노리는 특별진학반을 설치하고 두 아이를 맡아 1년동안 입시의 달인들을 불러모아 가르치는데, 이때 사쿠라기가 처음에 전교생을 모아놓고 그런 말을 한다.
……세상은 머리 좋은 놈의 룰대로 돌아가니까, 머리 나쁜 놈들은 내지 않아도 될 세금과 이자를 내면서 그런 놈들의 룰에 놀아나는 거라고.
다시 말해서 머리가 나쁜 거다. 이건. -_-+ 단 돈 백만원을 통장에 모아놓지 못해서, 그런 것을 담보로 만들면 정말 반값에 만들 수도 있는 마이너스 통장을(그러나 돈모으기로 작심한 사람은 이런것 있어도 없앤다) 두배 가격에 쓰고 있는 거다. 그리고 나같으면 백만원을 CMA나 AMA에 넣어놓고, 필요하면 그냥 그걸 꺼내 쓰겠다. 젠장. 대체 부양가족도 없는 젊은 직장인이 무슨 돈 쓸 일이 그렇게 많아서 말이야!
ps)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에 대한 것인데, CD금리가 떨어지면 금리가 따라서 떨어진다든가, 장기적으로 저리가 형성되는 기간동안에는 변동금리가 대세긴 대세다. 그건 그런데 난 일부러 주택대출을 고정금리로 받았다. 금리 7.#%인데, 사람들이 생각하기로는 변동금리보다 비싸다고 본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그렇게 큰 차이도 안 난다)
정말로? 변동이 튀면 거의 10%까지 올라가는데?
물론 총알이 넉넉하다면, 변동금리가 이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운이 좋아 장기적으로 저리가 형성되면 더욱 좋고. 하지만 지금 우리 상황은 그런 요행을 따질 상황이 아니잖은가. 나도 그런 거액은 처음 대출받아보는 것이고, 아마 이 글을 읽어야 할 분들의 경우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환율도 오르고 뭣도 오르고 숭어가 뛰니 망둥어도 뛴다고 마이너스 통장이나 주택대출 등등도 변동이율이라서 확 뛰고 하면, 감당 안 될걸? 가계부 하나 제대로 못 적고 있던 당신, 매달 똑같은 돈이 나가야 그나마 떼어놓고 생활한다는 개념이 잡힐 거다. 특히나 앞서의 모든 상황 때문에 대환대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고정금리로 가자, 웬만하면.
결정적으로 은행에서,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로 갈아타는 것은 쉽지만 변동에서 고정으로는 웬만하면 변경이 안 된다. 그게 결정적 힌트다. 은행은 자기들 손해볼 서비스는 하지 않는다.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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