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를 안 보신 분들은 http://heyjinism.com/dddd/1674 에서.

다시 말하지만 이 가이드는, 빚더미에 올라앉은 보편타당한 분들이라기보다는 나이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자. 직장생활을 했거나 하고 있고, 가족을 부양하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독신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거나 하고 살다가 정신 차리고 보니 마이너스 통장이나 신용카드 들이 나란히 나란히 줄을 서 계시더라는 뭐 대략 그런 케이스를 위한 것이고, 읽는 사람을 짤짤짤 흔들고자 하는 목적으로 씌여진 것이니까 뭐.

하여간, 앞에까지 이야기한 것들은 그렇다고 치고 지금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머리 위에 카드 다섯개가 체인캐스팅 되어 돌아가는 이 곤란한 상황인데.

“으아아 썅 나 일하기 싫어 일 그만둘래.”

하고 외치기까지 하면 이거 막장인겁니다. 농담이 아니라.

5. 그래서 이제부터 좀 심각한 질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건 타로 선생님에게도 받은 질문. 한 달동안 직장을 쉬면 얼마가 손해인 걸까.

질문을 바꾸자. 매달 150만원이 나오던 직장을 그만두면 한달에 얼마나 손해를 보는 것일까. 한달에 이것저것 다 해서….. 월급의 반은 저축 혹은 다른 소비에 쓰고 순수히 의식주와 의료 등등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경비로 반을 쓴다고 칠 때.그러니까 “더이상은 줄일 수 없는” 경비 말이다. 그걸 반이라고 치자. 뭐, 그 뭐가 들었는지 모르지만 하여간 20만원하는 아이크림도 절대 안 쓸 도리가 없는 물건이라고 한다면 포함을 시키든지. 지금은 저축액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니까.

계산 나왔는가? 내 경우는 사실 대출 상환금도 필요하지만, 일단 받는 월세로 충당이 되니까 그걸 빼면 여기의 반보다는 확실히 적다. 어쨌건 여기서는 반이라고 가정하자. 이 사람이 한 달에 돈을 벌건 말건 나가는 둔은 75만원. 150만원을 받으니까 매달 75만원이 남고, 여기서 저축을 하거나 다른 사치성 소비를 한다.

그런데 수입이 0이 되어도, 이 75만원은 나가야 한다. 더이상은 줄일 수 없다. 는 것은 이런 것이다. 내가 월급을 받지 못해도 지금 사는 집의 월세는 내야 할 것 아닌가. 밥은 먹어야지. 아프면 병원도 가보긴 해야 할 테니까.  차비도 필요할 것이고.

그러면 여기부터는 마이너스가 된다. 적자가 난다 이거다. 줄어든 소득 150만원에다가 그동안의 저축을 까먹게 되니 75만원 더 손해라면 이해가 갈까. 그런데다가 이건 당신의 원래 한달 소비가 아니라, 사람이 먹고 살고 구직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최소비용을 언급한 것이라고 아까 말했다. 웬만해서는 절약도 안 되는, 매달 꼬박꼬박 나가는 돈 말이다.

좀 무섭지?

그러면 또 다른 이야기. 한달에 100만원을 벌던 사람이 한달에 200으로 늘면 어떻게 될까? 이 사람은 얼마나 돈이 늘어난 것일까?

두배가 아니다. 100만원을 버나 200만원을 버나 한달에 75만원은 고정으로 나갈 거다. 그러니까 원래는 25만원 남던 것이 나중에 125만원 남게 된 거다.

사치를 하건 저축을 하건 간에, 다섯배가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어차피 거꾸로 매달아도 75만원은 나갈 테니까.

그건 그렇고, 이건 내 동생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먼산) 난 주변에 남자 친구들이 많다. 친구들도 많고 아는 사람도 많고. 이 사람들이, 20대 후반 30대 초반 나이에 이런 불경기에 갑자기 회사에서 잘리거나 그만두게 되거나 하면 말이다. 물론 잠깐은 쉬겠지만 금세 구직활동 나선다. 아예 백수였으면 모를까, 다니다가 잘리던 사람은 정말 절박하다. 자기가 어떤 뜻이 있어서 그만두는 경우도 있긴 있겠지만, 이 나이 쯤 되면 남자들은 그 비율이 진짜 줄어들기 시작하는 것 같더라.

그런데 왜 내 동생(여)은 그러지 않는가.

아니, 왜 그 또래의 여자들이 결혼을 하고 나면, “으아, 일 그만두고 집에서 살림이나 할까보다” 소리가 쉽게 나올까. 물론 일과 육아를 병행하게 되면 그런 말 나오는 것도 이해가 가지만, 오히려 애가 태어난 뒤에는 더욱 악착같이 일하시는분들이 더 많은 듯 하다. (적어도 내 직장에서는) 물론 일반 기업보다는 여성 복지가 조금 더 나은 편이고, 아이를 낳고 돌아와도 잘리지 않으니까(그래도 육아휴직을 쓰는 용자는 아직 구경해보지 못했다)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애가 태어나보니까 이게 돈문제가 장난이 아닌거다. 남편 혼자에게 맡겨놓았다가는 뭐…… 쉽지 않은게 불보듯 뻔하니까.

주말에 본가에 가보니 동생이 요즘 직장 그만두고 쉬고 있는데, 그런다고 직장 다닐 때 처럼 지출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어서 마음대로 못 노니까”하면서 퇴직금이나 고용보험 받은 것으로 구직활동에 힘쓰기보다는 느긋하게 공연 보러 다니는 것을 보고 조금 충격을 받았다. 물론, 직장 다닐 때와 달리 교통비 절약되고 아침점심저녁값 안 들긴 하겠지만. 붙잡아서 짤짤짤 흔들려다가 엄마가 말려서 참았는데, 좀 걱정이다. 짬짬이 녀석이 일해볼만한 다른 직장을 좀 알아봐서 알려주기는 하는데, 자기 입맛에 안 맞으면 원서 내 볼 생각도 하지 않으니,뭐.

하여간 사랑스런(?)동생을 씹는 일은 그만두고, 내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이 이야기를 굳이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수학에서 어떤 것이 존재하느냐의 문제는, 0이거나, exist거나. 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직장을 그만두고도 소비를 줄이지 않는 사람 이라는 케이스에서, 일단 한놈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으니 둘 셋 넷도 지금 내 눈 앞에 굴러다니지 않을 뿐이지 얼마든 존재한다는 소리다. (경우는 다르지만 둘까지는 현존하고 있다.) 그리고 저거야 동생이니까 도와달란 소리 안 해도 가서 짤짤 흔들어대지, 남들은 도와달라고 하지 않는데 내가 쫓아다니면서 그럴  이유도 없잖은가.

퇴직하고 얼마 안 가 생활비가 부족해서 빚지기 싫으면, 직장 그만두기 전에 내가 한달에 얼마를 쓰는지 확인을 하자. 그래서 고용보험과 퇴직금과 저축으로 몇 달을 버틸 수 있는지 생각을 하고, 그러고서 그만두고. 원하지 않았지만 퇴직하게 되었다면 제발 그 고용보험 떨어지기 전에 재취업하라 는 말이다.

내 또래의 독신남에게는 대단히 당연한 일인데, 왜 내 또래의 독신녀, 혹은 결혼하고 아직 애 없는 분들에게는 선택 옵션이 붙은 일이냔 말이다. 쩝.

그리고 퇴직하고 퇴직금이나 뭐 그런 돈, 공돈 아니니까 그걸로 공돈 생겼다고 막 쓰지좀 말라 이거다. 뭐 그거야 자기 취향 나름이겠지만 난 회사 옮길 때 퇴직금 받아서 명품백 사는 아가씨들 보면, 저걸 펀드에 넣으면 3년쯤 후에 가방이 한 개 반, 어쩌면 두 개가 생길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좀 한다. 그리고 절대 신포도기제로 하는 소리가 아닌데(물어보면 내 주변 직장 여자동료 중 나같이 저축하는 사람도 별로 없더라. 가방을 사고싶은데 못 사면 비참할지 모르지만, 남들 다 하나씩은 갖고 있다는 그다지 예쁘지도 않은 모노그램 가득한 명품가방따위 안 쓰면 오히려 쏘 쿨할 수도 있다. 그것이 소비의 아이러니. ) 웬만한 기본품목이 아닌 이상 지금 사는 그 가방, 3년 후에 아마 안 쓸거다. 고등학생때 쓰던 가방을 아직 출근가방으로 쓸 만큼 가방 쪽에 소양이나 기본지식이 없는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내 주변 여자들 보면, 기본백 한두개 외에는 가방을 비싸고 좋은 것 사도, 그 시기 지나면 또 잘 안 쓰더라.

6. 그건 그렇다고 치고, 이미 진 빚은 해결을 해야 하지 않나.

물론 그렇다. 그러나 대출을 갚는 데도 순서는 있다. 며칠전 앞서 말한 4번의 단계에서 대오각성하신 K님은 한 날짜(마침 나와 이야기한 날)에 각종 상환이 몰려있기도 하고 이자도 부담스러워서 추가 대출을 받아서 그 원금들을 상환하려고 계획을 세우셨지만 일이 잘 안되었다고 걱정을 하셨다. 하시긴 하셨는데.

사실 그거 카드값, 하루 밀렸다고 바로 신불 뜨지는 않는다. 며칠 괴롭히고 그러긴 해도. 그리고 내가 K님께도 설명을 드렸지만 다시 말하면, 은행이건 카드사건 이 사람을 무조건 신용불량 만드는 것 보다는 이자를 내면서 분할납부하는 쪽을 더 좋아한다. 갚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면 말이지. 왜냐하면 연체가 되고 이자가 늘어나고 하면 이건 돈이 되거든. 은행이 땅 파먹고 사는 것도 아니고, 그 꼴랑 ATM 기계 수수료만 먹고 사는 것도 아니다. 은행이 먹고 사는 데는, 뭐 요즘이야 각종 파생상품 수수료부터 시작해서 각종 수익원이 있겠지만 어쨌건 정통적인 것은 그거다. 대출을 해주고 이자를 받는다. 라는 것. 그러니까 그에 대해서는, 각 기관에 전화를 해서 상환일을 늦추시거나 할 것을 일단 권했다. (당일이니 좀 그렇긴 했고, 역시 당일 저녁때의 일이라 상담 통화는 불가능했다) -> 그러니까 이런 상담은 적어도 결제일 전날 오전에라도.

그러면 여기서 생각을 해 보자. 어떤 빚부터 갚아야 하나.

물론 빚을 졌으면 갚아야 한다. 신불이 되기 싫으면. 하지만 좀 더 빨리 갚아 치워야 하는 빚은 분명히 존재한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카드값, 현금 서비스, 캐피탈 론, 산와머니 같은 제2금융권…… 마이너스 통장.

가볍게 쓰는 현금서비스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있다는(나는 없다. 세이군도 없고) 마이너스 통장의 이자가 얼마인지 아는가? ## 카드사의 자회사니까 믿음이 갈 것 같은 ## 캐피탈…. 뭐 그런 데의 론들의 이자가 얼마인지는? 산와머니나 뭐 그런 대출회사들의 폐해에 대해서야 뭐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데의 이자는 정말 호되기도 하거니와, 광고하듯이 그냥 부담없이 편안하게 잘못 건드리기 시작했다가는 그야말로 카드 돌려막기의 나날, 혹은 신용불량자 테크트리 탈 수도 있다. 겁주는 것 같지? 카드 돌려막기 하다가 회사에서 잘리면 신불자 되는것 순식간이다.

그러니까 이런 것이 1순위다.

카드값의 경우는 무이자 할부며 뭐 이런 것….. 사실 무이자가 진짜 무이자는 아니지만, 어쨌건 한도 걸어놓고 잘 쓰면 이쪽은 오히려 조심을 할 수도 있고 하니까. 그리고 현금서비스가 더 무섭지. 그러니 일단 현금서비스나 론 같은 것 처리한 다음으로 잠시 미루어도 될 듯. 카드사의 경우도, 미리만 전화하거나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분할상환이나 자율상환 등의 이름으로 약간 이자와 수수료를 부담하고 나누어 낼 수 있게 변경해주고 하는 것은 잘 한다. 그러니까 카드값은 두번째로 해 두자. (현금서비스 말고 그냥 결제한 것들)

세번째로 급한 것이 신용대출이다. 앞의 것도 신용대출이긴 하지만 지금 말하는 것은 그 주거래 은행이나, 아니면 직장 조합이나 직장 공제회 등에서 저리로 신용대출 받는 것들 있잖은가. 제1금융권이나, 직장 연계해서 하는 것들. 뭔가 담보대출을 받을 것이 없고, 신용대출 류를 받은 것이 없다면 은행이나 직장 공제회 등에서 신용대출을 받아서 앞의 빚들을 청산하면, 이자를 좀 덜 낼 수 있다.

참고로 교육청 공무원이나 교사의 경우, 교직원 공제회의 대출을 받으면 교육청에서 이자의 일부를 부담해서 더욱 저렴하게 쓸 수 있다. (국립대학이나 교육부에서근무하는 국가직 공무원은 해당없다고 한다) 그래서 장차 세이군과 결혼할 수 있게 되면, 나는 세이군에게 교직원 공제회 대출을 받게 해서 지금 현재의 대출 원금의 대부분을 갚아버릴 생각이다. (아하하) 앞으로는 또 변동이 있겠지만, 그리고 좀 더 알아봐야 할 부분도 있겠지만 현재 인천광역시 교직원/교사의 경우 공제회 대출의 약정이율의 반 정도만 부담하면 쓸 수 있다고 한다. (반은 교육청에서 할인해준다고) 이 점은 우리 직장 선생님들 중 교사 사모님이 계신 분께 들은 이야기이니 아마 꽤 정확할 듯.

그러면 마지막으로 갚아도 되는 것은 뭘까?

담보대출이다. 물론 갚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연체해도 된다는 뜻은 더더욱 아니고. 다만 내가 K님께 제시한 방법을 말씀드리기 위해 언급하는 것이다.

이것은 군산에서 근무할  때 거기 팀장님께서 설명해주셨던 방법이고, 지난번 집을 장만하면서 은행에서 물어보고 공부하고 했던 것인데, 은행에는 대환대출이라는 것이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대출 갈아타기 되시겠다.

담보대출은 일단 장기고, 신용대출보다 보통은 금리가 낮고(직장에 따라서 다르지만 직장 공제회 대출보다는 조금 높을 수도 있다) 직업 확실하고 담보물이 확실하면 얼마든지 다른 은행으로 갈아탈 수 있다. 사바사바만 잘 하면 혹은 노련하고 좋은 전문가를 만나면 근저당 수수료도 거의 안 내고. 근저당 수수료가 뭐냐 하면, 담보대출을 받을 때에는 담보물에 대한 근저당권 설정을 해야 하는데 여기 필요한 비용이다. 참고로 내가 1억 1400만원짜리 집을 사려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설정비와 수수료를 합쳐서 60만원 좀 넘게 부담했다.  담보물의 가격과 실제 대출금액에 따라 이는 달라진다. (저것 말고도 드는 게 꽤 있어서 내경우에는 은행에 들어가는 돈만 100만원 정도, 돈을 빌리려면 돈이 필요한 것이었다!) 자세한 것은 법무사에게 물어보시면 되는데, 은행 과장님과 법무사님이 잘 봐주셔서(은행은 내 주거래 은행이고 종종 거기 가서 의논도 했더니 그런지) 법무사비를 몇만원 깎아주시기도 했다. 헤에~

하여간 이게 왜 가능하냐 하면 앞서 말했듯이, 직업 확실하고 담보물 확실하면 은행은 대환대출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 이자가 다 자기들 돈인걸. 군산시절 팀장님께서는 대환하겠다고 주거래 은행에 가셔서 은행과 협상, 이율을 더 깎아서 대환을 하시기도 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 팀장님의 협상….. 아니, 쇼부치신;;;;; 과정이 워낙 좀 노련하시긴 했다) 자, 근데 대환 이야기가 왜 나왔느냐.

K님은 현재 주택담보 대출도 받으신 상태인데, 다행히도 그 집의 크기나 가격에 비해서는 거액을 받으신게 아니었다. 보통 가격에 대해 따지고 해서 은행에 물어보거나 하면 채권최고액이 나오는데, 이 채권최고액 전액을 대출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이것의 80인가 90%까지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연 소득 등도 고려하게 되지만 일단은 여기서 대출한도를 1차로 정하게 된다. (그리고 연소득과 월소득을 따져 계산해서 한달에 갚을 수 있는 금액이 월급의 반이 넘지 않던가 그래야 대출이 이루어진다. 이 경우에는 차라리 30년짜리 장기대출로 끊어버리면 그만이다.) 대충 따져보기에는 그 대출한도를 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K님께 권한 방법은 현재 카드나 캐피탈, 신용대출 등을 받으신 원금만큼을 추가로 대출받으면서 주거래 은행 쪽으로 대환대출을 하여, 그 차액으로 론이나 카드나 그런 것들을 먼저 갚고 담보대출 하나로 모아서 가는 것이다. 일단 뭐 언제나 급한 것은 론>카드>신용대출>담보대출 순서고, 담보대출도 그냥 보면 액수가 커 보이고 장기로 가서 원리금 균등분할상환으로 가면 이자가 너무 큰 게 아닌가 생각이 되지만, 보너스 탈 때라든가 다만 10만원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수수료를 소액 물고서라도 계속 원금상환을 하면, 확실히 이자도 빨리 줄어든다.

그런데다(왜 주거래 은행에서 대출 안 하셨느냐고 했지만 뭐 그건 나름 사정이 있었던 것이니 넘어가고) 한 은행에서 대출 받아서 꾸준히 갚으면 오히려 신용도가 더 상승이 되니까. 현재 내 대출 신용도는 4등급이다. 원래는 3등급이었고, 보편타당하게 대출에 문제없고 뭐 괜찮은 등급이긴 했는데, 대출을 받으면서 4등급이 되었다. 그런데 은행에 지나가며 물어보니, 연체 없이 완납하면 오히려 2등급 뭐 그렇게 올라갈 수도 있다고 한다. 게다가 월급 주거래에 뭐 그런 은행이면, 잘 찾아보면 혜택이 더 많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은행 카드를 하나 만드는 조건으로 대출 이율을 더 줄여준다든가. 적금을 들면 추가 이윤이라든가.어쨌건 그 집을 유지할 생각이 있다면, 신용대출보다는 담보대출로 갈아타기를 해서 적절히 관리하는 쪽이 낫다고 생각했다.

어느정도 가계 부채에 대해 내게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는 것이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이런저런 정황을 생각해 볼 때, 그쪽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듯 했다. 물론 K님은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재무상담사를 만나보실 생각이시니까, 그쪽에서 더 확실한 답을 해주실 수 있을 것이다.

ps) 설마 여기까지 왔는데 이런 미친짓은 안 하겠지만

상환방식은 세 가지가 있다. 원금분할상환, 원리금분할상환, 만기일시상환. 무슨 뜻이냐.

  • 원금분할상환은 원금을 균분한 뒤 이자가 점점 줄어드는 식으로 나간다. 처음에 고생은 하겠지만 이자를 제일 적게 낼 수 있는 방법이다. 난 이것으로 대출받고 싶었지만, 아직 내 연봉으로는 어떻게 계산해도 한달 월급의 절반보다 대출 상환액이 커지는 바람에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조금만 여유가 된다면 이것을 선택하면 좋겠다.
  • 원리금분할상환은 말 그대로 원금과 이자의 합을 똑같이 기간으로 나눈 것이다. 매달 일정한 금액을 갚을 수 있어서 계획적인 생활을 하기 좋지만 원금분할상환보다 이자가 크다. 대출을 받으면 원금을 중도 상환하면 수수료를 내게 되는데, 이게 이자보다 싸다. 그래서 내 경우에는 원금은 원금대로 조금만 돈 생기면 갚아나가고, 원리금분할상환으로 매달 갚아나가고 있다.
  • 만기일시상환. 이건 절대 하면 안된다. 절대, 네버, 네버. 이건 매달 이자를 균등하게 내고, 이자 다 낸 뒤에 원금을 목돈으로 갚는 식이다. 근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뻘짓을 한다. 재수없으면 말이다, 이자 존나게 내 놓고 원금 하나도 못 갚아서 집 날릴 수도 있는 게 이거다. 농담하는 것 같은가? 그정도로 극한의 상황은 없기를 바라지만, 하여간 그렇다. 그리고 만기일시상환이나 원리금분할상환이나, 한달에 갚는 것 얼마 차이 안 난다. 지금 내가 매달 갚는 돈(45~50만원 정도)에서 원금은 아직 5만원 정도 뿐이다. 여기서 점점 이자의 비율이 줄고 원금의 비중이 올라가는 것이다. 미치거나 돌지 않았다면 이건 절대 선택하지 말자. 그것도 빚을 갚기 위해 대환대출을 받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ps2) 그렇게 해도 도저히 가계대출을 다 갚지 못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어쩔 수 없다. 일단 집의 경제적 가장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경제적 가장에게 걸려있는 빚들을 우선으로 청산할 수 밖에. 다른 한 쪽은 어떻게 되냐고? 뭐…… 은행과 쇼부를 치는…… 이 아니라 상환계획을 잘 세워서 이자를 더 내더라도 갚을 수 있도록 방법을 만들어 볼 수도 있고, 신용불량이 영원히 회복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정부의 도움을 받아서 나누어 갚거나, 어떻게 해도 못 갚을 그런 극단적인 상황이라면 개인파산을 신청할 수도 있고. 방법이 많긴 한데 집안의 경제적 가장이 그러면 좀 큰일난다. 다행히도 위 케이스는 그정도는 아니니까 뭐. 우리들 또래 나이에 변변한 보험도 없이 병들어 쓰러지신 부모님 부양해야 하는 것도 아닌 이상 그정도가 되면 좀 문제 심각….. 심란한 거고. 죄송한 이야기지만 부모님 빚까지 갚거나 해드릴 여력 따위는 20대 후반 30대 초반에게 택도 없는 거고. 부모님이 신용불량자가 되어서 큰일이라고 그래도, 당신이 그 빚 떠맡을 생각따위 죽어도 하지 마라. 아닌 말로 신불자가 되어도 은퇴 앞두거나 은퇴하신 부모님이 그걸 하셔야지, 앞날 창창하고 직장 오래오래 다닐 당신이 할 짓 아니다, 그거. 그건 효도가 아니라 미친짓이다. 같이 망하자는 거라 이거다. 마왕 신해철이 그리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효도하려 하니 부모님이 기다려주시지 않는다는 것은 옛날 말이고, 요즘은 평균수명이 늘어나서 기다려주신다고. 그러니까 부모님 빚은 냅두고, 당신은 당신 할 것이나 열심히 해서 돈 벌고, 그런 다음에 효도할 궁리를 하거나 말거나…… 자식들이라도 번듯하게 자수성가해서 일어나는 쪽이 낫지, 평생 능력도 안되는데 부모님이 벌여놓은 빚 꽁무니 따라다니다가 일가가 세트로 인생 망칠 수는 없잖은가.

그러면 다음에 할 이야기는 세간에서 직장인의 필수품이라고 말하는 마이너스 통장 이야기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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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Responses to “빚더미 청산을 꿈꾸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가이드(3)”
  1. 최정안 says:

    이 글에서 가장 큰 문제는.. 대출은 그렇게 해결됐다고 치자.. 그 근본인 지출은 어쩔꺼냐.. 라는 거거든요.
    위 방식으로 해결하고 나면 가장 ‘손쉽게’ 빌릴 수 있는 ‘론’ 일던가 ‘카드용량’ 이 남은 상태라는 건데..
    그것을 다시 빌리기 시작하면 정말 개막장이 되는건데.. 지출파트를 건드리지 않으면 그렇게 될 확률이 엄청 높다는 거..
    흐흐흐 라는거죠..

  2. heyjinism says:

    물론 인간의 두얼굴 같은 물건을 보아놓고 난 뒤에는 뭐 그다지…. 입니다만
    그래도 여자분들이 남들에게 돈걱정을 대놓고 할 때에는 그만큼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싶어요. 부채를 한 덩어리로 모으고 나면 뭐, 그 이후에는 카드는 썰어버리거나 하는 식으로 소비를 절제하는 것이 보통 아닐까요.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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