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Review
  2. Review : 소설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1] 끝없는 밤

“집시의 땅”이라고 불리는 타워스. 이곳에서 마이클 로저스는 엘리(페넬라 구트먼)라는 여성과 만난다. 마이클은 엘리와 만난 이곳에서 살고 싶어하지만 타워스는 이미 팔렸는데, 엘리는 그 땅을 매입한 사람이 자신이라고 고백하고 마이클과 결혼한다.

평범하고 자유로운 삶을 원하는 엘리는 마이클의 친구이자 건축가인 루돌프 산토닉스가 지은 새 집에서 함께 살고, 마을 유지인 필포트 소령이나 의사인 쇼 박사, 자유분방한 여성인 클라우디아 하드캐슬 들과 교류하며 이 마을에 정착한다. 하지만 엘리는 석유재벌의 상속자였고, 그들의 앞에는 엘리와 사이가 나쁜 새어머니 코라, 그리고 엘리의 재산 신탁인들인 세 사람이 나타난다. 보호자 격인 리핀코트 변호사, 재산을 노리는 로이드, 그리고 친이모부인 프랭크 바톤 등은 저마다 엘리를 걱정하거나 마이클에 대해 알아보기도 하고, 이들을 응원하거나 견제한다. 한편 엘리의 비서이자 친구이고 샤프롱이었던 그레타 앤더슨이 나타나고, 마이클은 그레타가 신경쓰인다.

행복하게 살던 중 엘리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다. 마치 처음 타워스에서 들은 불길한 예언처럼. 여기까지만 보면 이 이야기는 로맨스 스릴러다. 이 이야기가 처음부터 서술 트릭으로 이루어져 있고, 결혼 사기에 대한 이야기라는 반전을 빼면 말이다.

훌륭한 서술 트릭 답게, 엘리가 죽기 전까지 이 이야기는 정말 절절한 로맨스로 읽힌다. 하지만 진상을 알고 다시 읽어보면, 중간중간 마이클의 감정이 서술된 부분들에 숨어있는 이중성이 보인다. 마지막에 진상이 밝혀지면, 마이클의 어머니인 로저스 부인이 아들에 대해 했던 말의 의미도 달리 읽힌다.

타워스라는 명칭은 아마도 타로 카드의 영향일 것이다. 타로 카드의 의미까지 생각하며 읽으면 더욱 흥미진진해지는 파국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