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우주에 가고 싶어 했었으니까”

우주에 가고 싶어 했었으니까
우주에 가고 싶어 했었으니까

“바이센테니얼 비블리오필”과 “옴팔로스”, 그리고 “언인스톨”의 일부가 “차세대열전 2019″에 참여하신 신진호 님 연출로 아르코 소극장에서 무대에 올라갔습니다.(2020년 2월 4일~5일 양일간) 제 단편들 뿐 아니라 김동식, 박민재 작가님의 단편들도 함께 소개되었습니다.

텍스트로 이루어진 소설이 다른 매체로 이식되면 같은 이야기라도 다른 작품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대하며 갔습니다. 연출가님이 이것저것 의견을 물어 보셨을 때, 저는 다만 제 소설 중에서 인간이 앞으로 나아간다, 는 의미를 담은 세 편을 골라내신 그 안목을 믿고, “이것은 여자들의 이야기니 주인공은 여성으로 해주면 좋겠다”고만 부탁드렸습니다. 그리고 무척 기대하며 갔고,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바이센테니얼 비블리오필은 각색이 무척 잘 되었어요. 원작에서 “윤현”에게 부여했던 결핍은 무대에서 더욱 명징한 형태로 드러났고, 이 점에서 정말 깊이 이해하고 만드셨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황재윤”은 대도구 없이 표현하기 위해서인지, 다소 변화가 있었어요. 언인스톨도 들어갔는데, 이건 “디지털 고려장”과 연결되게 짧게 들어갔고요.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퀘스트클럽”,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지막의 “옴팔로스” 부분입니다. (같이 가신 분은 “라이카 라이카스”도 좋아하셨어요.) 이렇게까지 제 취향일 수 없는 무대를 보고 일어나는데 집에 올 때 까지 정말 두근두근 했어요.

제가 쓴 게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가는 거라서, 조심스럽게 선생님을 모시고 갔습니다. 제 책들을 한 권 한 권 가져다 드릴 때에는 늘 부끄러웠는데, 오늘 보여드린 건 좋은 각색에 좋은 연출에 배우님들도 열연하셔서, 제가 그동안 보여드린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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