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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집안일 쉽게 하는 법 – 주부의 벗, 즐거운 상상

미니멀라이프 집안일 쉽게 하는 법
미니멀라이프 집안일 쉽게 하는 법
집안일의 루틴을 짜는 방법을 참고할 수는 있는 책이지만, 집안일을 쉽게 하는 법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정리된 상태는 미니멀인데, 여기 들어가는 노동력이 굉장하다못해 나로서는 감당이 안 되어 보인다. 집이 깨끗하고, 가족들이 정성담긴 음식을 먹고, 그런 쾌적한 나날을 위해 얼마나 사람의 노동력이 갈려 나가는지 참고하는 책일까. 매일 짬짬이 5분씩 청소한다는 게 말이 쉽지, 생선을 직접 사다 손질하고, 문이 장지문이라 직접 밀가루 풀을 쑤고. 나는 맞벌이 가정에서 집안일을 간소화 하기 위한 방법일 줄 알고 읽었는데, 보다보니 그냥 “효재처럼” 일본 버전 같았다. 중간중간 가사 일을 정말 “간소화”하는 대목을 설명하며 화자들(일본 인기 미니멀리스트들)이 조금 죄책감이나 민망함을 담아 말하는 듯한 문장들을 보며, 이렇게까지 살 일인가 생각했다.

그리고 이 책에는 청소에 대한 설명은 잘 나왔으되, 짐(특히 책) 많은 집의 고충에 대해서는 나와있질 않았다. 역시 도움이 되지 않았어.

PS) 인스타나 블로그로 이름이 알려진 미니멀리스트들, 혹은 살림 잘 한다는 분들의 집 사진을 보며 가끔 생각한다. 그런 게 가능한 사람은 정해져 있고, 또 그런 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생에서 엄청난 에너지들을 “집”에 쏟아부어야 할 거라고. 그런 걸 볼 때 마다, 문득 예전 기억이 떠오른다. 어렸을 때, 남의 집에서 세를 사는 것도 아닌데도, 부모님이 집을 애지중지한 나머지 내 방 벽에 포스터 한 장, 작은 슬로건 스티커 한 장 붙이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집을 소중히 여긴다는 건 뭘까? 살림 잘 하는 미니멀리스트들의 아이들에게는, 그런 욕망이 없을까? 그 집은 지금은 물론 그때에도 내겐 “부모님의 집 house”이지 “우리 집 home”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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