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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멋진 그대 유부녀편 – 야마우치 나오미, 히무로 사에코(원작), 서울문화사

내겐 너무 멋진 그대 유부녀편
내겐 너무 멋진 그대 유부녀편

전자책 도서정가제 관련 리디북스의 난에 뛰어들어갔다가 지른 책. 이전에 이것의 전편을 보았었다. “멋진 낭자 루리”로, 그리고 “내겐 너무 멋진 그대“로. (블로그를 뒤져보니 십년도 전에 리뷰를 써놓은 게 있어서 이번에 책표지를 추가해 넣었다. 세상에, 허술하게도 써놓았지.)

속편이 아마 비슷한 시기에 나왔을 텐데, 그때 안 읽은 이유도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유부녀편, 이라니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가 싶어서 결국 안 봤던 것 같은데. 문자 그대로다. 헤이안 시대의 여성답게 루리는 결혼한 뒤에도 부모님 댁에서 살고 있고, 다카아키라가 자주자주 찾아온다. 그리고 다카아키라를 노리는 경쟁자인 아키 낭자가 나타나 이 집에 식객으로 눌러앉더니, 이번에는 아키 낭자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는 사람도 나타난다. 그 사람은 불운한 왕족이었지만 덴노인 타카오가 불러들여 친왕으로 삼은 소치노미야로, 아름다운 얼굴과 품위있는 언행으로 마치 히카루 겐지처럼 수많은 여성들의 흠모를 받고 있었다. 다카아키라는 소치노미야가 루리에게 관심을 보이자 질투하지만, 루리는 아키 낭자의 일과 소치노미야의 일이 무관하지 않다고 여겨, 함정을 꾸민다. 부모님이 임신 기원 참배를 가신 사이 이 집에 나타난 소치노미야는 타카오의 편지를 전한 뒤 루리의 배를 때리고 돌아가고, 루리는 이 모든 일이 왕자를 낳았지만 세력이 미약한 키리츠보 비와, 우대신 가의 딸로 다카아키라의 누나이지만 아직 왕자를 낳지 못한 죠코덴 비, 그리고 어째서인지 키리츠보 비의 아들이 동궁이 되지 못하게 막으려 하는 소치노미야가 다카아키라의 형인 카스가 다이나곤과 손을 잡고 저지른 일임을 알게 된다. (물론 소치노미야가 그러는 것에는 또 사연이 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다카아키라의 올바르고 배려심 깊은 성품에 다시 한 번 반하게 되는 이야기.

이야기 자체는, 지금 읽어도 재미있다. 생각해보면 이 책의 해적판을 읽은 것은 무척 오래 전 일이니까, 원작 소설이 나온 건 그보다도 더 전의 일이었을 테고…. 그런데도 전편을 대충 읽었던 건, 그때에도 아직 이 배경에 익숙하지 않아서였겠지. 이야기 자체로도 재미있지만 이 배경들이나 관직명 같은 것을 알고서 보면 더 흥미진진한 법이니까. 결국은 헤이안 시대물을 제대로 읽게 된 것은 2010년 이후였던 것 같다. 겐지 이야기를 축약본이 아니라 완역본으로 읽게 되고, 아사키유메미시 같은 만화책으로도 보게 된 뒤에야 “음양사”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으니까.

다른 면에서, 상업적인 이야기를 쓸 때 “익숙한 배경에서 써 달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그게 무슨 뜻인지, 시간차를 두어가며 이 이야기를 다시 읽으면서 이해했고, 한편으로 “그 낯선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 책을 찾아 읽는 즐거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둘 다 필요하지만, 후자가 가능하려면 이름만으로도 책이 팔릴 만한 사람이 되어야 수월해진다는 것에 대해서도. 어쨌든 나는 전편을 다시 읽기 위해 추가로 결제를 해야 했다. 이야기 자체는 문자 그대로 “사건의 연속, 밝고 명랑, 결혼으로 시작되는 역사 배경 로맨스”이지만 아마 예전에 읽을 때 안 보였던 것들이 좀 더 보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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