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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그녀와 선배의 이야기 / 선생의 이야기 – 토지츠키 하지메, 이정원, 애니북스

나와 그녀와 선배의 이야기
나와 그녀와 선배의 이야기

일본 괴담 중에 흔히 집안의 사소하고 불가사의한 전통과 연결된 음습한 이야기들이 좀 있는데, 이 이야기들도 그렇다. “나와 그녀와 선배의 이야기”의 주인공 스즈키의 집안 여자들은 대대로 일찍 죽음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닥치는 불행을 대신 받아주는, 인간 액받이 역할을 한다. (이런 이야기는 일본발 괴담 중에서 꽤 많이 본 것 같은데, 이런 게 극대화된 게 지구를 대신하여 재앙을 받아내던 클램프의 만화 X의 카무이 엄마도 있고. 여튼 그런 면에서 “해를 품은 달”의 액받이 무녀 설정에서 좀 일본 괴담이 느껴지기도 했었다. 주인공들의 정서는 매우 한국적이었으나.) 본인들은 자신들이 액받이가 되는 것을 모르지만, 바로 그런 이유로 이 집안 여자들에게 혼담이 들어오기도 한다. 그리고 그녀들은 결혼하기 전 선조인 무녀가 지은 옷에 바늘을 꽂는 의식을 치르며 어쨌든 스스로의 의지로 계약을 맺게 된다. 계약서의 내용은 알지 못한 채.

스즈키는 결혼한 누나를 살리기 위해 수상쩍은 학교 선배 나카무라와 그의 여자친구이자 신사 집 딸인 메이사와 함께 하던 중, 나카무라의 왼손이 죽은 영능력자의 것이며, 나카무라가 오래 전 죽은 영능력자의  시신 조각을 모아 완전한 힘을 손에 넣으려 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러던 중 나카무라는 실종되고, 누나는 자동차 사고에서 다른 가족들은 무사한 가운데 혼자만 사망한다.

“나와 그녀와 선생의 이야기”는 바로 그 스즈키가 민속학자가 된 뒤의 이야기로, 그가 아직도 누나의 혼을 다시 불러들이려 집착하는 (절박한 동시에 한심한) 모습을, 누나의 딸인 코마치와 다도 집안에 태어나 스즈키가 밤에 나방의 정령을 불러들여 베푸는 다회를 주관하게 된 타카하시의 관점에서 보여주는 괴담. 스즈키가 데리고 있는 여우 시키가미는 나카무라가 만든 것이며, 스즈키가 현재 살고 있는 집도 나카무라의 집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적당히 뒷맛 찝찝한 괴담을 단권으로 산뜻하게 만든 책이라서 좋았다.

그나저나 표지와 내지의 그림 퀄리티의 괴리가 무척 큰데,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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