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은 과자로 주세요 -하타케나카 메구미, 김소연, 북스피어

뇌물은 과자로 주세요

뇌물은 과자로 주세요

전에 읽었던 천지명찰과 같이 북스피어의 낭만픽션 시리즈로 나온 책.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다이묘의 에도 저택(참근교대를 할 때 머무르는 저택) 연락책인 루스이야쿠들을 다루고 있어서 흥미롭다. 책 소개에는 에도시대 신입 외교관의 고군분투라고 나와 있는데, 각 번을 국(國)이라고도 했던 것을 생각하면 문자 그대로 외교관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중간에 현재 에도성 로주의 고민이 뭐냐고 누군가 물었을 때 신노스케가 쇼군의 많은 자제분들을 혼인시키는 일이라고 대답한 걸 보면 아마 도쿠가와 이에나리 때의 일일까. 일본 역사를 아주 모를 때와 달리, 도쿠가와 막부 시대의 일이라도 간략하게 알고 읽고 나면서 이런 에도시대 이야기들이 훨씬 재미있게 느껴진다.

집안을 잇는 것은 장남이니, 둘째아들은 그야말로 스페어 취급이고 종종 결혼도 하지 못한 채 늙어가는 시대. 이런 방구석 둘째가 될 뻔한 마노 신노스케는, 그렇지 않아도 늘 쪼들리는 자신의 번이 막부로부터 막대한 비용이 드는 공사를 떠안게 될 것이라는 소식과 함께 루스이야쿠로 일하던 형이 자살하여 그 뒤를 이어 루스이야쿠가 되어버린다. 남에게 부탁하려면 대가가 있어야 하는 이 시대에, 신노스케는 루스이야쿠 조합에 나아가 처음 해 보는 요정 놀이인 호권을 적당히 이기거나 져 주며 길게 끄는 법을 배우는 한편, 선배 루스이야쿠들에게 멍청이는 아니라는 것을 확인받으며 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는 자칫 작은 번을 멸망시키고 말 이 도우미 공사에서 다른 루스이야쿠들과 함께 “전원 탈출”하기 위해 유력자에게 매달려야 할 상황이 된다.

그가 붙잡은 연줄인 도기쿠는 이 도우미 공사에서 면제되는 것을 돕는 대신, 에도 성에서 6월 16일에 열리는 가상 의식에서 한 개씩 하사되는 가상 과자 여덟 종을 모두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신노스케는 모두가 함께 이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머리를 쓰는 한편, 이 과자 여덟 종을 모두 모으기 위해 분투한다. 그러나 한 종을 모으지 못한 채로, 그 부족한 한 가지 과자를 갖고 있는 로주와 호권 대결을 벌이게 된다.

갑자기 직책을 맡게 된 신입이 꾀와 임기응변과 모두가 다 같이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곤경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라니, 마치 “미생”같은 구석이 있는 이야기다. 게다가 신입이라고 해도 다이묘의 에도 저택 연락관은 로주와도 면담할 수 있는 위치인 것으로 보아 결코 낮은 자리가 아니고. 말하자면 세습되는 전문직인데 둘째 아들이라 세습 준비가 제대로 안 되었을 뿐인 위치. 그런 이들의 접대라든가 뇌물 건네기, 조합에서의 일들이 흥미진진해서 좋았다.

그건 그렇고 과자를 잘 만드는 누이동생 이야기가 중간중간 나오는데 이 누이동생은 그냥 맥거핀인가? 끝까지 안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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