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읽기-097] 이솝 우화집 (이솝) 민음사 세계문학 74

이솝 우화집
이솝 우화집
이솝 우화집

심각묵직한 감상문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이솝이다. 이 책은 결혼식 전날 긴장을 풀기 위해 빌려다 읽었다.

사실 내가 기억하는 이솝 우화집이라는 것이, 어린이용 책이 아니라는 것은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물론 유치원때, 교실에 놓여 있던 여우와 신포도니 사자와 늑대같은 어린이용 동화책은 보았지만, 내가 갖고있던 이솝 우화집은 무려 일신서적공사에서 나왔던 버전이다. 노란 표지의 그 일신 그랜드 북스인가 하는 시리즈. (대지, 아들들 같은 책들도 그 문고판으로 갖고 있었다.) 표지는 벗겨져 있었지만, 겉표지 없이 손으로 문지르면 종이가루가 날리고 속지도 해가 갈 수록 갈색으로 변하며 부서졌지만, 여튼 유치원때 그렇게 이솝 우화를 줄줄이 모아놓은 책을 갖고 있었고 또 보았다. 어린이용 동화책만 보기에는 욕심이 많았으니까. 그리고 비싼 그림책보다 그게 더 나아 보였으니까.

지금은, 그 책은 아마 많이 낡아서 중간에 버렸을 거다. 내가 중학생 때 까지는 분명히 갖고 있었는데, 그 뒤에 이사를 하면서 더는 볼 수 없게 되었다. 가끔 그게 아쉬웠다. 이번에 민음사판을 다시 보면서, 그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죽 읽던 때를 생각했다. 그때 갖고 있던 책도 적어도 150가지 이야기는 실려 있었다. 책은 작아도 활자 또한 작아서, 한두 페이지에 한 편씩 가득가득 실려 있었으니까. 이 책에는 200가지가 넘는 이야기가 있지만, 대부분 읽다 보니 다 옛날에 보았던 것들이다. 결혼 직전에, 어렸을 때 생각을 잔뜩 할 수 있었다.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다시 출근하고 했더니 대출기간 연체가 되어서 좀 곤란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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