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읽기-029] 오셀로 (윌리엄 셰익스피어) 민음사 세계문학 53

오셀로
오셀로
오셀로

 

오셀로는 사실 4대 비극 중 가장 흥미가 떨어지는 작품이었다. 다시 다 완독한 지금도….. 솔직히 말해 그렇다.

베니스의 장군인 무어인 오셀로가, 원로원 의원의 딸 데스데모나의 사랑을 받아 그녀와 결혼한다. 한편 그의 수하에는 캐시오와 이아고가 있었는데, 캐시오를 부관으로 삼은 오셀로의 처사에 원한을 품은 이아고가 캐시오를 우선 실각하게 한다. 여기까지는 흔히 예상할 수 있는 흑막 캐릭터. 그러나 이아고는, 질투의 대상인 캐시오가 아닌 오셀로 본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캐시오의 복직을 탄원한다는 구실로 캐시오와 데스데모나를 서로 만나게 하는 한편, 오셀로에게 데스데모나의 부정을 말한다.

컴플렉스와 컴플렉스가 교차하며, 이야기는 문자 그대로 컴플렉스(복잡)해진다. 흑인인 오셀로에게 그런 취급을 당했다는 분노가 기저에 깔려 있었을 배신자 이아고, 검은 피부인 자신과 희고 아름다운 데스데모나를 두고 열등감을 느꼈을, 그렇기에 캐시오와 데스데모나의 부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넘어가버리는 오셀로. 그리고 결국 질투에 사로잡힌 오셀로는 데스데모나를 교살한다. 이아고의 음모가 밝혀졌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오셀로는 자살한다.

악한 배신자라 하나 결국은 열등의식의 소유자인 이아고(오죽하면 외국어 이름 짓는데 참고하려고 산 이름 사전에조차 이아고라는 이름은 그런 내력으로 웬만해선 쓰이지 않는 이름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클로디어스나 에드먼드같은 이름이 멀쩡히 쓰이는 세상에.)는, 어떤 의미에서 악의 화신처럼 여겨져 왔지만 내 생각으로는 에드먼드의 연장이 아닌지, 그리고 열등감이라는 점에서는 클로디어스의 연장이 아닌지. 클로디어스는, 차남이라 왕이 될 수 없었고 아름다운 형수에 대한 연정도 조금은 있었을 것이며(그러니 굳이 형수와 결혼까지 했겠지….. 그냥도 왕자가 어려서 왕이 될 명분은 충분하지 않았을까!) 중간에 묘사에 보면 선왕의 당당함과 다른 부실한 외모;; 에 대해서도 햄릿의 주관적인 묘사가 좀 들어가 있다. 그렇게 4대 비극의 악당들은 서로 연관을 갖고 밀접하게 맞물리며 돌아가는게 아닌가 싶다. 이 이아고라는 캐릭터가 없었으면 과연 이 작품이 지금까지 기억될 수 있었을까. 이아고만큼은 이 작품 속에서도 홀로 눈을 끈다.

하지만 이 흥미로운 악당에도 불구하고 오셀로가 마음에 안 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주인공이 너무, 예측 가능한 대로 움직이는 것. 주인공의 움직임에서는 반전이고 뭐고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이 이야기는 퍽 심심하다. 단순무식한 주인공 때문에, 악당인 이아고가 덜 빛나서 아쉬웠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