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읽기-003]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라우라 에스키벨) 민음사 세계문학 108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가문의 전통에 따라 죽을 때 까지 어머니를 돌봐야 한다는 이유로 결혼하지 못하고, 사랑하는 페드로는 티타의 곁에 있기 위해 그녀의 언니 로사우라와 결혼해 버리는 절망적인 상황, 티타는 눈물을 흘리며 웨딩 케이크를 만들고, 그 케이크를 먹은 사람들은 티타가 느꼈던 슬픔을 느껴 괴로워하여 결혼식은 엉망이 된다. 그녀의 어머니 마마 엘레나의 반대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지 못했던 가정부 나차가 로사우라의 결혼식이 있던 밤 숨을 거두고, 티타는 집안의 요리사가 되며 요리로 자신의 마음을 하나씩 표현해 간다.

로사우라가 임신한 어느 날 페드로는 티타에게 장미를 선물하고, 어머니는 당장 그 꽃을 내다 버리라 한다. 티타는 그 꽃으로 장미꽃을 곁들인 메추리 요리를 만들고, 그 요리를 먹은 둘째언니는 억눌러왔던 욕망과 자유를 찾아 집 밖으로 달려나가버린다.

언니의 아이라고 해도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이며 사랑으로 돌보던 티타는, 어머니가 페드로와 로사우라를 멀리 떠나보내면서 다시 한번 상실감을 겪는다. 티타의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된 그 어린아이가 죽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상실은 배가된다. 엄마가 죽은 다음에야 형부인 페드로와 맺어지는 티타, 그러나 로사우라는 또다시 아이를 가졌는데다, 이유야 뭐가 되었건 여전히 페드로의 합법적인 아내임에 틀림없었다. 그 과정에서 의사인 존은 티타를 사랑하게 되어 청혼하지만, 티타는 페드로를 선택하고, 로사우라와 티타와 페드로 사이에는 기묘한 공생 관계가 성립한다.

집안의 전통에 따라 자신의 딸이 결혼하지 않고 자신을 돌봐야 한다 주장하는 로사우라는, 그 아이를 학교에도 보내지 않으려 하지만, 티타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한다 말하고, 자신의 요리를 가르친다. 그 점을 제외하면 그들은 별 대립 없이 살아간다. 로사우라가 죽고, 그 딸인 에스페란사가 좋아하는 남자와 결혼한 뒤에야 페드로는 티타와 결혼할 희망을 되찾는다. 그러나 절정에서 그만 페드로는 숨을 거두고 말고, 티타는 존이 가져다주었던 성냥을 씹으며 페드로와의 순간을 떠올린다. 티타의 몸에서 일어난 불은 농장 전체에 옮겨붙으며 타올랐고, 그녀가 남긴 요리책만이 불타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대단히 판타스틱한 소설이다. 아니, 향신료 강한 멕시코 요리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읽으면서 어떤 걸까 계속 궁금해지는 것을 보면 다이어트의 적일지도.

여자의 공간 부엌을 창조신의 화덕으로, 요리를 감정을 담아 창조해낸 예술로, 그리고 여자의 자유로 만들어낸 이야기.

식빵 굽는 시간이 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게 아닌가 싶게, 이 소설의 각 장 제목은 요리로 이루어져 있다. 입력하기 귀찮으니 Y모 쇼핑몰에서 긁어 붙여 넣자면 다음과 같다.

1월 크리스마스 파이
2월 차벨라 웨딩 케이크
3월 장미 꽃잎을 곁들인 메추리 요리
4월 아몬드와 참깨를 넣은 칠면조 몰레
5월 북부식 초리소
6월 성냥 반죽
7월 소꼬리 수프
8월 참판동고
9월 초콜릿과 주현절 빵
10월 크림 튀김
11월 칠레고추를 곁들인 테스쿠코식 굵은 강낭콩 요리
12월 호두 소스를 끼얹은 칠레고추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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