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와이프 2.0 – 에밀리 맷차, 미메시스

하우스와이프 2.0 - 에밀리 맷차 지음, 허원 옮김/미메시스 다음 주말 쯤 읽게 될 줄 알았는데. 애가 점심시간 이후로 계속 보채는 바람에 애를 안고 두시간 넘게 있느라 결국 다 읽은 책. 읽으며 수도 없이 인터뷰 내용들에 실소를 흘리고, 중간에 비명을 지를 뻔 하기도 했다. 비명을 지른 대목은 주로 언스쿨링, 예방접종....... 예방접종 하는데 바늘 들이댔더니 애가 "나한테 이러지 마세요."한다고 역시 옳지 못한 일이라고 예방접종 안했다거나 엄마의 직감을 발달시켜서 직감을 따르라거나..... 가정주부라고 딱히 신성할 것은 없고 엄마라고 각별히 위대한 것은 아니며 부모의 직감도 사람의 직감이라 딱히 믿을 만한 것이라 보기 힘들고 추억속의 엄마나 할머니의 집밥과 팬트리를 구현할 체력과…

사다리 한 칸에 대한 이야기

이 글의 시작은 부끄럽다면 부끄러운 고백인데, 중학교때까지는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 있었다. 고등학교에 가면서야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경제적 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밀린다는 느낌. 고만고만한 애들을 모아놓았던 중학교를 나와, 그래도 지역에서는 공부좀 한다는 애들이 모인 고등학교에 가면서, 그때 알았다. 책을 많이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것을. 대학에 가고, PC통신으로 만났던 사람들을 오프에서 만나고, 인터넷으로 사람들을 만나면서 더 확실히 알았다. 체화, 라고 하지. 어떤 친구들은 자라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보고 들어 몸에 밴 것들을, 나는 책을 읽고 따라잡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고등학교때 눈에는 들어왔지만 아직 살갗에 닿진 않았던 (고등학교때는 왕따 문제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가 워낙 심했기 때문에 그런 것까지…

댄디, 오늘을 살다 – 김홍기, 아트북스

댄디, 오늘을 살다 - 김홍기 지음/아트북스 멋쟁이 남자들의 이야기 댄디즘 http://heyjinism.com/2014/02/24/10115 같은 것을 생각하고 자료로 샀는데(.....) 역시 바쁘다고 제목만 대충 보고 검색에 걸리면 일단 자료로 사는 짓은 슬슬 그만두어야겠어. (......왜 책 때문에 늘 고민하겠습니까. 이러고 다니니 그렇게 된 거죠) 책 자체는 괜찮은데, 요즘 이런 종류의 미술책 정말 많긴 많더라. 미술작품들 소개하고, 이런 것과 마음의 힘, 심리치료를 연관지은 책들. 뭐 이런 책들이 다양하게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물론, "그림의 힘 2 - 합격을 부르는 최적의 효과"같이 제목만 듣고도 뿜겨서 손을 댈 수가 없는 그런 책도 있긴 있는 모양이지만. 하지만 말이죠. 그런 생각도 든다는 것. 대체로 한국사람들은…

철 들고 그림 그리다 – 정진호, 한빛미디어

철들고 그림 그리다 - 정진호 지음/한빛미디어 나도 안다. 이런 종류의 책은 나 역시도, 자기만족으로 산다는 것. 다 풀지도 못할 문제집을 사서 꽂아놓는 수험생처럼, 다 해먹지도 못할 요리책을 사는 초보 주부처럼. 나는 다 따라 그리지도 않을 것 처럼 그림 그리는 법에 대한 책을 사고, 다 칠하지도 않을 컬러링 책도 세권째 샀으니까. (근데 컬러링은 더 안 살 생각이다.) 나는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지만 그릴 재주는 안되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필요에 의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콘티를 짠다는게 졸라맨만 그렸다간 담당님께 혼나는 거라서. 가끔은 "이거 각도를 이렇게 저렇게 돌려서 다시 그리"라는 주문도 받아본 적이 몇 번. 그러다보니 그림이란 "그려보고 싶은데…

요리 도감 – 오치 도요코/히라노 에리코, AK 커뮤니케이션즈

요리 도감 - 김세원 옮김, 히라노 에리코 그림, 오치 도요코 글/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찍어 줄 별이 모자란 책이다. 사실 찍을 수만 있으면 별을 스무개쯤 찍어주고 싶었다. 자취를 시작한 이래 2천원으로 밥상 차리고 3천원으로 손님상 차리는 책을 백날 사보고 빌려보고 요리잡지 같은 것 체크해보면 뭐하나. 읽어도 제대로 만들질 못하는데. 뭐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레시피를 보고 맛을 비슷하게 내는 것이라면 할 수 있다. 정확하게 계량하고 타이머 맞춰서 만드는것 누가 못하겠느냐고. 문제는. 채를 썰어야 하는데 깍뚝썰어놓고요. 데치라고 했는데 삶은 외계인같이 만들어 놓고요. 뭐 기타등등 이런저런, 베이스가 부족한 것. 공식을 암기하여 기계적으로 미적분을 풀게 만들 수는 있을 지 몰라도, 입실론…

“메티스 프로젝트” 연재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소설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실은 출산 한달 전에 갑자기 터치북과 계약을 하게 되었어요. (예, 거기 "저 인간이 미쳤구나"라고 중얼거리시는 분, 아마 맞을 겁니다.....) 실은 예전에, 월하의 동사무소를 쓰던 무렵에 구상했던 라이트노벨이었는데 이렇게 제대로 선보일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연재는 http://wn.touchbook.kr/archives/11188에서 보실 수 있어요. 오랜만에 라이트노벨을, 그것도 회당연재로 쓰려니 분량완급 조절이 조금 어렵긴 한데(말하자면 절단신공 쓰기가 애매한 부분이 좀 있다는 것이고) 열심히 해야죠. 잘 부탁드립니다. :-)

산후관리사님과 보낸 2주

오늘까지 산후관리사님이 오셨다. 사실 조리원에서 애 키우는 법을 배워서 나올 심사였으나 의외로 조리원이라는 곳은 하루 여섯끼 밥을 먹이고 아기에게 젖을 주고 나머지는 산모가 휴식을 취하게 하다가 종종 이런저런 업체의 산모교육을 빙자한 세일즈를 듣게 하는 곳이었다 보니(의외는 아니로군) 거기서 2주동안 주는 밥 먹으며 원고를 하며 의외로 낮시간 내내 애를 내 방에 데려다놓고 기저귀 사인과 배고프다는 사인을 구별하는 법을 익히는게 고작이었다. 하다못해 애 목욕시키는 것을 한번 제대로 보고 싶었으나 인형으로 목욕연습 시키는 게 고작이었고 나는 입퇴소 시간이 맞지 않아 그조차도 안되었다. (퇴소하던 날 오후에 목욕교육이 있었다. 이럴수가)ㅜ 여튼 그런관계로 누군가 나와 아이를 돌봐줘야 했고, 누군가에게 목욕시키는 법,…

임신 및 출산 비용 후기

어제 질문을 받아서 그 김에 간단히 정리해 두기로 했다. 대항목 세부항목 비고 지출액 인공수정 실제 시술비(35만원 선) 항생제, 호르몬제, 착상 호르몬, 초음파, 기타등등 정부지원 50만원 정도. 75만원 인공수정 부작용 응급실, 입원비, 검진비 알부민 2병(병당 9만원) 난소과자극증후군으로 복수가 차서 인해 9주까지 고생했음. (인공수정은 10~20%, 시험관은 상당수가 고생한다고 함) 임신으로 인한 부작용은 실손보험 처리가 안됨. 응급실 비용만 회사 단체보험으로 일부 처리. 아, 하루 두병씩 마신 게토레이 값은 포함하지 않았음. 약 50~55만원 임신 초기~8개월 매달 1회 초음파(총 8회) 목덜미 투명대 양수검사(항목이 겹치므로 트리플, 쿼드 생략. 어차피 나이 때문에 양수검사 추천) 입체초음파 1회 임신성 당뇨검사 등등 동네에 따라 보건소에서…

조리원에 먹으러 가자 제 5편…..

수요일은 외래진료가 있는 날이었다. 아기를 데려다가 분유를 먹이고 외래 갈 준비를 하다보니 아침식사 사진은 찍지 못했다. 대신 외래 가기 직전 나왔던 요거트는 찍었다. 대신 외래 가기 직전 나왔던 요거트는 찍었다. 떡미역국. 여기 식단은 다 좋은데 탄수화물이 무섭게 많은게 유일한 탈이랄까. 이날은 오전에는 외래진료 보고 오고, 오후에는 조리원에서 전신 한 번 얼굴 두 번 받을 수 있다는 마사지를 예약해 놓았기 때문에 조금 분주했다. 게다가 손님도 두 팀이나 다녀가셨고. 그래서 오후에는 아기와 두어시간밖에 같이 있지 못했다. 오후 간식인 묵은지 주먹밥. 저녁밥. 사실 내가 다시마 쌈을 잘 안먹는데, 조리원에서 나온 김에 한번 시도해 보았다. 좋아할 맛은 아니지만 못…

(낳고 열흘만에 쓰는) 소여사님의 가호가 함께하는 출산 후기

지난 4월 26일 밤, 세이는 갑자기 회사의 부름을 받고 출근해 있었다. 물론 "아내가 오늘내일이 예정일인데 이럴수는 없어요오오오!!!!"를 외쳤다고는 하나, 진통 오면 돌려보내준다고 하고 일단 나오라고 했다. 어차피 회사에서 집까지 한시간이고, 진통이 온다고 애가 한시간만에 나오는 것은 아니니까 가라고 했다. 그 무렵 매일 새벽 가진통이 왔는데, 그날도 여지없이 밤 11시 무렵부터 가진통이 오기 시작했다. 나는 어차피 누워서 아프나 앉아서 아프나, 하면서 책상 앞에서 리베르떼 19화의 콘티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중간중간 통증이 심해서 연필이 손에서 떨어지긴 했는데, 통증의 간격이 여전히 규칙적이지 않아서 가진통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가진통 죽어 두번죽어; 하고 투덜거리며(.....) 중간중간 책상 옆에 붙여놓은 소여사님 자캐를 쳐다보며...... 새벽…